공유

제111화

강만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장해진이 그녀의 가늘고 부드러운 다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짚이는 게 있는 듯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해! 회사에서 대부분 일을 연우가 도맡아 하잖아. 가끔 나와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지 뭐. 왜 갑자기 그놈한테 관심을 갖게 된 거야? 그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

평소 의심이 많은 장해진의 질문에 강만옥이 조심스레 말했다.

“전 그저 전연우도 이곳에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혹여 이후 회장님께서 알게 된다면 제 입장이 난처해질까 봐요. 제가 일부러 숨겼다고 오해하시면 어떻게 해요.”

장해진이 그제야 찌푸렸던 이마를 폈다. 이어 그녀의 목을 확 끌어안고는 그 위에 진득하게 뽀뽀했다.

“알았어! 내일 나랑 같이 쇼핑하러 갈래? 사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사!”

“두 사람 대체 뭐라 소곤거리는 거야? 우리가 들으면 안 되는 거라도 있어?”

“얘기할 게 뭐가 있겠어. 침대 위 일이겠지!”

“아가씨, 시간 있을 때 우리 해진이 몸보신 좀 시켜줘요.”

마음속의 말을 장난으로 내뱉는 건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다.

...

복부의 상처에 딱지가 앉아 시도 때도 없이 느껴지는 간지러움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직접 손을 대 긁을 수도 없으니 장소월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의사가 흉터가 남을 거라고 했으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간 뒤 간병인을 보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생각에 말이다.

저번 전연우가 한 번 다녀간 이후 오 아주머니 외에 아무도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그녀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사람이다.

오 아주머니는 장소월이 바깥 음식을 입에 맞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늦은 시간 집에서 음식을 가져왔다.

병원에 입원해 시간을 보내니 움직임 없이 가만히 누워있었음에도 살이 찌기는커녕 몇 킬로나 야위었다.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창가에 앉아 책을 보던 장소월이 자리에 앉은 채 창밖을 쳐다보았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