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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장소월은 눈치 있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화제를 돌렸다.

“지갑을 흘렸어요.”

전연우:“운전해.”

장소월은 가슴이 아파졌다. 가능하다면 그녀도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안에 엄마 사진이 있어요. 저한테 엄청 중요한 존재예요.”

전연우:“알겠어.”

이 말 한마디에 장소월은 전연우가 반드시 그녀의 지갑을 찾아 줄 거라고 확신했다.

성미연은 차를 쫓아가며 울부짖었다. 방금 이범 일행이 경찰에 연행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놀란 나머지 충격을 받았다. 그 남자가 때린 몇 대에 그들 목숨이 간당간당해질 지경이니 말이다.

바닥에 흘린 피들은 깨끗이 씻겨지지도 않았다.

이 해프닝에 관하여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건달 몇 명 때문에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일을 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인 게 확실하다.

이혜성은 트랙터 뒤에 숨어 있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고 다리가 나른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파란 머리가 물었다.

“용이형, 그 계집애 도대체 뭐 하는 애예요? 그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이고? 엄청 대단해요?”

엽시연이 입을 열었다.

“그 차들은 적어도 몇억씩 하는 차들인데. 강용, 너 뭔가 알고 있지?”

강용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손에는 금속 라이터를 들고 있었는데 라이터를

누르자 청홍색 불꽃이 튀어 올라왔다.

“이제부터 걔를 멀리해. 특히 그 전연우, 피할 수 있으면 피해.”

장소월은 만만해 보이지만 장가네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이다.

전연우의 수법은 예전과 비교해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 사람 정말 과격하던데. 뼈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었어. 오우, 얼마나 아프겠어.”

파란 머리의 입이 일그러졌다.

강용은 라이터를 끄고 좁고 긴 눈동자로 멀지 않은 곳에 벌벌 떨고 있는 사람을 보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혜성은 사람이 오는 걸 보고 놀라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녀의 두 다리는 천근만근 된 것처럼 걸을 수가 없었다.

강용이 손을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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