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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박시언은 화만 낼 뿐이다.

“가고싶다면 그냥 가라고 하세요!”

박시언의 말에 소은영이 울음을 뚝 그치고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면 정말 더 빌리지에서 상처를 회복해도 되는 거예요?”

박시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따 도하 씨한테 은영이 숙소 가서 짐 챙기라고 할게. 상처를 회복하는 동안은 불편하게 학교에 있지 말고 우리 집에 있어.”

소은영이 코를 훌쩍거리면서 박시언의 품을 파고들었다.

“고마워요, 대표님...”

이도하는 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뿐이다.

당사자보다 제삼자가 더 잘 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소은영이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박시언만은 몰랐다.

그날 저녁, 김하린은 이사센터를 불러 모든 짐을 빼내 갔다.

저녁, 박시언은 상처를 입은 소은영을 부축하면서 집에 돌아왔다가 집이 텅 빈 것을 보게 되었다.

박시언은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소은영이 물었다.

“대표님, 제 방이 어디예요?”

“2층에 손님방 있어.”

소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다리아파서 못 올라가요.”

“내가 부축해 줄게.”

박시언의 부드러운 말투에 소은영은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비록 차 사고 때문에 얼굴에 상처까지 입게 되었지만 박시언이 자신을 위해 김하린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이 값지다고 생각했다.

2층에 도착한 소은영은 단번에 안방을 알아보았다.

“이거 안방이에요?”

평소에는 김하린이 쓰던 방이었다. 박시언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은영이 말했다.

“저 대표님이랑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요. 저녁에 1층으로 내려가고 싶어도 불편할까 봐서요...”

“그래.”

박시언은 소은영의 요구가 지나치지만 않다면 모두 다 들어주었다.

소은영은 안방을 쳐다보더니 더욱 욕심났다.

언젠간 이 집안의 안주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두 번째 날, 강한 그룹 부동산 매물 판매 현장에서 박시언이 난리를 친 소식이 떠들썩했다.

평온하게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던 김하린과는 달리 강한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아침부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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