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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우리?”

박시언은 무슨 우스운 소리를 들은 것처럼 피식 웃었다.

“이제는 서도겸 씨랑 우리가 된 거야?”

김하린이 미간을 찌푸렸다.

박시언은 한 발짝 한 발짝 서서히 김하린에게 접근하면서 심리적 압박을 주었다.

“지난번 호텔에서도 서도겸 씨와 배주원 씨랑 함께 있었지? 그리고 강한나 씨가 핑계를 대준 거고. 도대체 서도겸 씨랑 무슨 관계야? 어디까지 갔어?’

박시언은 김하린의 손목을 꽉 잡았고, 김하린은 충혈된 박시언의 두 눈을 바라보다 그의 손을 내팽개쳤다.

“박시언! 그만해!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박시언은 내팽개쳐진 두 손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김하린, 은영이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김씨 가문을 어떻게 할지 몰라.”

이때 병실 안에서 소은영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은영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컵을 바닥에 던지고 있었다. 김하린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소은영이 박시언의 팔을 꽉 잡은 채로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제 얼굴... 제 얼굴이 망가진 거예요? 망가진 거냐고요...”

“아니야. 흥분하지 마.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 있으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어.”

박시언은 부드럽게 소은영을 위로하고 있었다.

이마와 팔에 온통 상처뿐인 소은영은 김하린을 보자마자 분노하면서 삿대질했다.

“언니! 제가 언니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저한테 이러세요? 언니가 한 짓 맞죠? 언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죠!”

김하린은 그저 묵묵히 소은영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우연적인 사고인 줄 알았는데 소은영이 이러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시언이 소은영의 손을 잡으면서 달래주었다.

“은영이 착하지. 흥분하지 말고 이 일은 내가 해결할 테니까 회복에만 집중해.”

“대표님, 저는 그저 강한나 씨한테 사과하고 싶었어요. 제가 하린 언니한테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없는데 강한나 씨와 함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저한테 면박을 주더라고요. 저를 모욕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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