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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하린이한테 전화해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해요.”

“네?”

이도하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시각, 김하린은 한창 강한나와 함께 클럽 룸에서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기분이 안 좋은 김에 어쩌다 건하게 마셔보기로 했다. 알코올 효과인지 기분 안 좋은 일이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

핸드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기 너머에서 이도하의 머뭇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집으로 돌아오시라고 합니다.”

“네? 뭐라고요? 오라고 하면 가야 해요? 걔가 뭔데요!”

김하린의 취한 목소리에 이도하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사모님, 지금 어디 계세요?”

“박시언이 없는 곳이요!”

그러면서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한나가 김하린을 안으면서 배시시 웃었다.

“우리 둘만 있으니까 심심하네. 언니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재밌는 거요?”

강한나가 벨을 누르자 클럽 매니저가 웃으면서 들어왔다.

“강한나 씨, 뭐 필요한 거 있으실까요?”

“여기서 제일 잘생긴 남자 모델분들 다 데려오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뒤이어 잘생긴 남자들이 줄줄이 들어오자 김하린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늘 착하게만 살았던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어때? 짜릿하지?”

강한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김하린을 쳐다보았고, 김하린은 긴장한 나머지 침을 꿀꺽 삼켰다.

‘짜릿하긴 한데 난 유부녀잖아...’

“보기만 하면 재미없지.”

강한나는 남자 모델들을 두 사람의 옆에 앉혔다.

“누나 너무 예쁘세요.”

이때 남자 모델 중 한 명이 귓가에 속삭이자 김하린은 순간 얼굴이 발개졌다.

한 번도 누나라도 불려본 적이 없었다.

이 시각, 이 두 여자의 문자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가 있었다.

서도겸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누나가 하린이를 데리고 어디로 갔지?”

배주원이 급하게 타자를 하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지금 인맥을 동원해서 물어보고 있으니까 곧 소식 있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배주원은 클럽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배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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