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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어, 언제...”

최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기운으로 손안의 류구슬을 훑어보았다.

이윽고 이 구슬이 얼마나 무서운 물건인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작은 구슬 안에 이런 힘이 들어있다니.”

연석진 마저 놀라서 얘기했다.

“이 물건은 전성기 때의 내 전력과 비슷해.”

연석진은 그 구슬에게 꽤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연석진은 무황급의 고수니까 말이다!

“최서준, 우리를 풀어주면 여기서 있던 일은 절대 발설하지 않을게요. 맹세합니다!”

정형석은 마지막 패까지 최서준에게 뺏긴 채 빌 수밖에 없었다.

정형석은 최서준이 이곳의 사람들을 다 죽일까 봐 걱정했다.

이 안의 소식이 대하에 퍼진다면 최서준은 경성 명문가들의 공격을 한몸에 받을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최서준이 죽인 사람들은 각 명문가의 후계자들이다.

정형석의 제자도 자리에서 빌었다.

“우리 정양부는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습니다. 우리를 놓아주세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피로 맹세하겠습니다!”

정형석은 그 말을 듣고 약간 움찔했다.

피의 맹세는 평생 어기면 안 되는, 어기면 바로 죽는 맹세다.

정형석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최서준을 상대로 대충 얘기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제자가 이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도, 정형석이 비경을 손에 넣는다면 그도 모든 사람을 다 죽일 것이다.

“제발 허락해 주세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피로 맹세하겠습니다!”

정형석은 제자의 말을 반복했다.

“그래.”

최서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피의 맹세를 하겠다고 했으니 따로 걱정할 건 없다.

두 사람은 손으로 가슴을 찔러 심장 부근의 피를 묻혔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피의 맹세를 했다.

그걸 본 최서준은 두 사람을 놓아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 출신도 아닌 마지막 무군, 서웅을 바라보았다.

동질감 때문일까. 최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웅, 현무에 들어와 내 곁에 있을 생각이 있나요?”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서웅은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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