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먼지가 가득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렸다. 아직 밤이 깊어지지 않아 하늘 한편은 여전히 밝았다.최서준 일행은 먼지 가득한 곳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이곳은 바로 그들이 비경 속으로 들어올 때의 곳이다.“왜 아직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거죠?”정형석의 제자가 불안에 떨면서 옆에서 얘기했다.최서준은 언제든지 대하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 자리에 서서 얇은 막을 통해 대하 경성의 외곽을 볼 수 있었다.비경 입구에는 많은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한씨 가문, 진씨 가문, 인씨 가문, 조씨 가문, 기씨 가문, 우씨 가문의 가주들이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최서준은 진성철도 발견했다.아마도 가문의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싸울까 봐 걱정되어서 군대까지 데리고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는 정양부의 깃발이 있었다.이윽고 그날 비경의 문을 열었던 네 노인이 갑자기 나타났다.그들이 비경의 문을 열어주자 정형석이 가장 먼저 나갔다.그 뒤를 따른 건 정형석의 제자와 정양부의 제자였다.세 사람이 먼저 나왔다.“봐! 정양부의 사람들이야!”“이번 비경 속에서 정양부의 제자 두 명이나 무군이 되었다고 하던데. 역시 4대 부문 중의 하나로 꼽힐만하네. 제자들이 이렇게 훌륭하다니.”“정양부의 수확이 가장 크겠어.”“그러게 말이야. 정형석은 정양부의 수석 제자라던데, 무군이 된 건 당연한 일이지. 그런데 정형석뿐만이 아니라 정형석의 제자로 무군이 되었을 줄은 정말 몰랐어.”사람들은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무군이 된 것을 보고 놀라서 감탄했다.“정형석, 우리 가문 진원태는 어디 있지?”진씨 가문 가주인 진이군이 정형석에게 다가가 물었다. “우리 가문은?”진이군이 먼저 묻자 다른 가주들이 다가와 물었다.세 사람은 어느새 가주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이때 하늘 위에서 두 노인이 천천히 내려왔다. 바로 이 비경의 문을 연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은 정형석의 앞에 나타났다.“”정양부
말을 마친 후 그는 세 사람을 데리고 하늘 위로 날아갔다.다른 경성 명문가 가주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이게 무슨 일인가!그렇게 강하다고 소문난 정양부도 열 몇 명 중에서 세 사람만 살아남다니.다른 가주들은 멍하니 입구 쪽을 쳐다보았다. 다음으로 나오는 사람이 자기 후계자이길 바라면서 말이다.비경 속에서 조문걸이 나가려고 할 때, 최서준이 갑자기 그를 잡았다. 조문걸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최서준 씨, 뭐 하는 겁니까.”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조문걸. 피의 맹세를 하면 나가게 해줄게.”최서준은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는 절대 간단한 미소가 아니었다. 만약 조문걸이 최서준의 말을 반박한다면 최서준은 바로 이곳에서 조문걸을 죽일 것이다. 조문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결국 피할 수 없는 건가.’조문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눈앞에 출구가 있다. 하지만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영원히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최서준 씨, 설마 저 사람들도 피의 맹세를 해야 떠나 보내줄 겁니까?”조문걸은 옆에 있는 청룡과 인무석 등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물었다.“이 사람들은 필요 없어. 서웅과 진후택은 현무에 들어왔고, 청룡은 나와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고, 인무석도 마찬가지니까 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지. 피의 맹세를 하지 않아도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넌 못 믿겠어. 내 앞에서 피의 맹세를 하지 않으면 넌 영원히 원래 세계로 가지 못할 거야.”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당신...”조문걸은 최서준이 자기한테만 딴지를 걸자 약간 화가 났다.“조문걸 씨, 피의 맹세를 하는 게 좋을 겁니다.”조문걸과 사이가 좋은 인무석도 옆에서 거들었다.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었다.조문걸은 가슴을 찔러 손가락을 피로 적신 후 머리 위로 손을 들고 얘기했다.“나 조문걸은 비경을 나서서 절대로 비밀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이러면 된 건가?”조문걸이
진씨 가문 가주가 뒤에서 그들을 불렀다.“뭐 하는 거지? 날 막으려고?”진성철이 바로 물었다.“당신은 대하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을 막으려고 하겠습니까. 다만 청룡과 현무에게 물을 것이 있어서 그럽니다.”진성철에게 간단하게 사과를 한 진이군이 최서준을 보면서 물었다.“진원태는 어떻게 되었지?”비경 속에서 나오는 사람이 더 없자 각 가문 가주들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진이군은 바로 최서준을 찾아와 물었다.“모릅니다.”청룡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최서준은 대답을 회피했다.“이제 가자.”진성철이 다시 입을 열었다.“어르신은 가십쇼. 하지만 청룡과 현무는 여기 남아서 비경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실토하고 가야 할 겁니다!”한씨 가문 가주도 나서서 얘기했다.진이군과 한민기가 최서준과 청룡을 붙잡았다.“감히 어느 안전이라고!”자기 앞에서 자기 사람을 붙잡는 모습을 본 진성철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무술 내공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하에서는 그 누구도 진성철을 무시할 수 없었다.“한민기, 진이군. 대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감히 내 앞에서 청룡과 현무를 잡아두겠다고? 경성이라고 해서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니야?”“어르신, 그냥 계세요. 이건 대하와 관련된 일이 아닙니다. 그저 무술계의 사람들 사이의 일이죠. 게다가 전 아직 청룡과 현무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비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물었을 뿐입니다.”진이군이 진성철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두려운 것은 진성철의 신분이지 실력이 아니다. 진짜로 싸운다면 그는 진성철은 단번에 죽일 수 있었다. “감히!”진성철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진성철 뒤에 있는 군대가 총기를 꺼내 들고 진이군을 조준했다.진이군은 수많은 총구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런 무기들은 그저 종사들에게나 먹히는 것이지, 무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무군인 그에게 있어서 두려울 만 한 것은 그저 핵무기밖에 없었다.“이런 것에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