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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말을 마친 후 그는 세 사람을 데리고 하늘 위로 날아갔다.

다른 경성 명문가 가주들은 서로를 마주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렇게 강하다고 소문난 정양부도 열 몇 명 중에서 세 사람만 살아남다니.

다른 가주들은 멍하니 입구 쪽을 쳐다보았다. 다음으로 나오는 사람이 자기 후계자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비경 속에서 조문걸이 나가려고 할 때, 최서준이 갑자기 그를 잡았다.

조문걸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최서준 씨, 뭐 하는 겁니까.”

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조문걸. 피의 맹세를 하면 나가게 해줄게.”

최서준은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는 절대 간단한 미소가 아니었다.

만약 조문걸이 최서준의 말을 반박한다면 최서준은 바로 이곳에서 조문걸을 죽일 것이다. 조문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건가.’

조문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눈앞에 출구가 있다. 하지만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영원히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최서준 씨, 설마 저 사람들도 피의 맹세를 해야 떠나 보내줄 겁니까?”

조문걸은 옆에 있는 청룡과 인무석 등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 사람들은 필요 없어. 서웅과 진후택은 현무에 들어왔고, 청룡은 나와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고, 인무석도 마찬가지니까 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지. 피의 맹세를 하지 않아도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넌 못 믿겠어. 내 앞에서 피의 맹세를 하지 않으면 넌 영원히 원래 세계로 가지 못할 거야.”

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당신...”

조문걸은 최서준이 자기한테만 딴지를 걸자 약간 화가 났다.

“조문걸 씨, 피의 맹세를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조문걸과 사이가 좋은 인무석도 옆에서 거들었다.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었다.

조문걸은 가슴을 찔러 손가락을 피로 적신 후 머리 위로 손을 들고 얘기했다.

“나 조문걸은 비경을 나서서 절대로 비밀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이러면 된 건가?”

조문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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