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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최서준, 네가 어떻게 손씨 가문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우리 임씨 가문 일이니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너였으면 얼른 진릉을 떠나 멀리 가버렸을 거야. 손씨 가문이 널 쫓아오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널 노리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구석에서 벽을 잡고 일어난 임지석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덤덤하게 웃었다.

보아하니 무림 가문에서는 소식을 차단하고 그날의 내막이 퍼지지 않도록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소문이 나더라도 임지석 실력으로는 거기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최서준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임지석은 자신이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했다.

“최서준, 알아들었으면 꺼져. 지금 당장 내가 너 여기 있다고 알리기 전에.”

임지석은 약점을 잡은 듯 더욱 무모해졌다.

“불쌍하네. 사실대로 알려줄게. 손씨 가문, 내 손으로 전부 죽였어.”

최서준은 가볍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하하하, 허풍도 정도껏 떨어야지. 다음에 허세 부릴 땐 미리 대사부터 다듬어서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는 하지 마.”

임지석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이런 식으로 지아 씨 괴롭히면, 너 하나 더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최서준은 확 바뀐 말투로 임지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임지아, 정말 저놈 때문에 날 쫓아낼 거야?”

최서준이 정말로 손을 댈 기세를 보이자 임지석은 더 이상 으름장을 놓지 못하고 소파에 앉은 임지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임지석, 네가 자기 동생한테까지 손을 대는 음흉한 놈일 줄은 몰랐어. 오늘부터 난 임지석 당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야. 그만 가!”

임지아는 방금 전의 장면을 떠올렸고 최서준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몹쓸 짓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 네가 한 말이야. 이제부터 나와 임씨 가문은 너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거야. 임지아, 후회하지 마!”

임지석 역시 이 순간 최서준이 자리에 있는 이상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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