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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먼저 달려들다가 몇 발짝 떨어져 있던 손성운은 공격은커녕 서 있는 것조차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최서준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동안 손성운은 온몸의 모든 뚫린 곳에서 피가 솟구쳤고 저항할수록 죽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살고 싶으면 무릎을 꿇는 길밖에 없다!

그때, 최서준은 물론이고 형인 손성호마저도 손성운을 쳐다보지 않았다.

“최서준, 내가 네 상대가 아니어도, 네가 나와 손씨 가문을 무너뜨려도, 네가 아무리 무서운 존재로 성장했어도, 그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개미에 불과해, 하하하!” 손성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웃는 그의 모습에 최서준은 그가 미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손성호가 큰 소리로 웃을 때 손성운은 더 이상 압박을 견딜 수 없었다.

털썩-

손성운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동생아, 아직도 모르겠어?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도 저 망할 놈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손성호는 비통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고 동시에 혼돈의 기운이 퍼져나갔다. 최서준은 그가 이미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자각하고 원기를 동원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종사 7단계까지 수련한 그가 원기를 뒤집자 종사 8단계의 경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최서준이 휙 움직이더니 다시 나타났을 땐 이미 손성호 앞에 도착해 있었고, 손성호가 미처 따라잡지 못할 빠른 속도로 손성호의 단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순간 이미 역전된 원기는 마치 근원이 잘린 것처럼 끊어져 버렸다.

이미 한 번 자폭의 고통을 겪은 최서준은 당연히 두 번 다시 걸려들지 않았다.

“죽음을 자초한다면 뜻대로 해주지!”

최서준은 말이 끝나자마자 손바닥으로 손성호의 머리를 똑바로 내리쳤다.

만약 이 손바닥을 정통으로 맞았다면 아무리 종사 7단계의 경지에 이른 몸이라도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그때, 뒤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손성운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말했다.

“최서준, 말할게. 우리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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