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웬 청년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었다.“최서준?”오민욱 일행은 모두 깜짝 놀랐다.그 순간 도연우는 속으로 기쁨을 감출 수 없었고, 왠지 모르게 감동이었다.“너 X발 뭐야? 감히 이 진해천의 일에 간섭해?”진해천은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응시했다.최서준은 아무 말 없이 도연우 옆으로 다가가더니, 그녀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술병을 집어 들고 두말없이 진해천의 머리를 내리쳤다.“그럼 당신은 감히 이 최서준의 여자를 건드려?”“아아아아악!”진해천은 비명과 함께 급히 머리를 감쌌고, 손가락 사이로는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도연우 일행은 그 모습에 멍해지더니 그 다음은 모두 겁에 질린 상태였다.그 이유는 지금 최서준이 머리통을 깬 사람이 지오 그룹 대표 진해천이였으니 말이다.진해천은 머리를 감싸며 분노에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네까짓게 감히 날 때려? 너 내가 누군지는 알고 이러는 거야? 너 두고 봐. 내가 너 지옥 맛 좀 보게 해줄 테니까! 그리고 너희들도 잘 들어. 얘뿐만 아니라 너희들도 다 뒈졌어!”그는 도연우와 오민욱 일행을 보면서도 윽박지르며 그들을 위협했다.“최서준 씨, 당신 미쳤어요? 어떻게 진 이사님을 때릴 수 있어요. 저 사람이 누군지는 알고 이러는 거예요? 뭐해요? 얼른 사과 안 하고.”“이젠 X 됐다. 저 촌닭 때문에 우리까지 다 뒈졌다고. 그냥 작은 모순이었는데 저 촌닭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최서준 씨, 얼른 사과 안 하고 뭐 해요. 그러지 않으면 당신 남양시에서 더는 못 버틴다고요.”진아영과 곽정원도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최서준에게 뭐라 했다.하지만 최서준은 그들의 말은 아예 무시한 채 도연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가자.”“가긴 어딜 가?”진해천이 두 눈을 부릅뜨며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말했다.“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지금 도망가려고?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남양 실세 최우빈이 내 백이야. 그분
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분이 풀리지 않는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눈물까지 흘렸다.최서준은 실망스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에는 미소를 유지했다.“만약 내가 사과하지 않으면?”도연우는 화가 난 나머지 깊게 한숨을 들이마시고는 차갑게 답했다.“그럴 거면 꺼져. 오늘 이후로 다시는 너 보고 싶지 않으니까.”그녀는 최서준이 자기 말을 듣고 살짝 후회해서 진해천에게 사과를 할 줄 알았다.하지만 최서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그래, 갈게.”그렇게 단호한 한마디만 내던지고 최서준은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자리를 떠났다.도연우는 그 모습에 깜짝 놀랐고 마음속으로는 약간의 후회가 맴돌았다.어쨌든 이 일은 최서준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생긴 일이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가 사고 친 것만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속 후회는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오민욱은 바로 진해천에게 다가가 아첨했다.“진 이사님, 머리에 난 상처는 최서준 저놈이 한 거지 저희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맞습니다, 진 이사님. 복수하시려면 언제든지 저놈 찾아가세요.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진아영과 곽정원도 불안함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다 꺼져!”진해천은 이미 이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고함을 질렀다.“다들 가서 죽기만 기다려. 너희들도 다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그 네 명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속으로 수없이 최서준을 욕했다.로열 호텔 문 앞.최서준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18대의 롤스로이스가 쏜살같이 달려왔으며, 호화롭고 긴 차량 행렬이 순식간에 수많은 행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우와, 이거 꿈 아니지? 18대 롤스로이스라니? 게다가 전부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야!”“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고급 차는 처음이네. 진짜 미쳤다!”“헐, 저 차들은 명문 주씨 집안의 모든 고위층이 타고 다니는 차야. 즉 주씨 가문의 모든 고위층이 출동했다는 뜻이지!”“주씨 가문의 고위층들이 전부 나왔다고? 세상이
“그래요, 이 성의를 봐서라도 그 부탁 들어줄게요.”최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감사합니다, 신의님!”주하은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바로 그를 차에 모셨다.그 시각, 도연우와 오민욱 일행도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18대의 롤스로이스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특히 그 많고 많은 사람이 한 청년을 깍듯이 모시는 모습에 더욱 넋이 나간 채 가만히바라보고 있었다.최서준이 차에 탄 뒤, 18대의 차량은 사람들의 시선은 뒤로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이때 제일 앞에 선 진아영이 갑자기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진아영, 너 왜 그래?”오민욱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진아영은 떠나가는 18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보며 말을 버벅댔다.“너희들 조금 전 저 차 탄 사람 봤어? 왜 저렇게 최... 최서준과 닮았지...”진아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곽정원이 큰소리로 답했다.“헐,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사람 최서준이랑 닮았어.”도연우와 오민욱도 급하게 떠나가는 차량을 봤지만 이미 늦었다.이때 오민욱이 차갑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너희 잘못 본 거 아니야? 그 차에 탄 사람이 어떻게 최서준일 수 있어! 잊지마, 저거 롤스로이스야. 저 값비싼 롤스로이스에 그 최서준 촌닭이 탄다는 게 말이 돼?”그 말을 들은 진아영은 그제야 머리를 끄덕였다.“하긴, 우리가 잘못 봤을 수도 있겠다.”도연우도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최서준이 진짜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그녀만 웃긴 꼴이 되니 말이다.“오민욱, 이번 일 최서준 그 X끼 땜에 큰일 났어. 우리 이제 어떡해?”곽정원이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그들은 모두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오민욱을 쳐다봤다.사실 오민욱도 속으로는 겁을 먹은 상태였지만, 애써 담담한 척 답했다.“일단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 아빠와 최우빈도 어느 정도 친분은 있어. 내가 아버지한테 한번 말해볼게. 우리 아빠가 가게 하시는 거 너희들도 알잖아. 아빠가 최우빈과 알고 지낸 지도
최서준을 본 손지명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 인사를 건넸다.그 모습에 옆에 있던 다른 의학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손지명은 ‘신의’로 남양에서 소문이 자자한데, 한낱 젊은 후배 앞에서 예의를 차리니 말이다.최서준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병상에 누워있는 주씨 어르신을 바라봤다.이윽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누가 어르신 몸에 있는 은침을 뺐죠?”그는 전에 예비용으로 어르신 몸에 은침 7개를 남기고 갔었는데, 누군가가 그 침을 빼버린 것이다.주하은은 앞으로 다가가 한번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며 다급히 물었다.“누구예요?”그녀는 전에 분명히 할아버지 몸에 있는 7개 은침은 건드리지 말라고 분부했었다.“주하은 아가씨, 접니다.”이때 백발의 늙은 한의사 한 분이 일어서더니 자랑스럽게 답했다.“제가 봤을 때 그 7개 은침이 꽂힌 혈 자리가 잘못된 건지라 빼내라고 하긴 했습니다만...”“하 박사님, 당신 어떻게!”주하은은 화가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바라봤다.“신의님, 저희 할아버지 이젠 어떻게...”“만약 은침을 빼지 않았다면 어르신을 쉽게 구할 수 있을 텐데...”최서준은 차갑게 하 박사를 살펴보더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마 어려울 것 같습니다.”“네 이놈, 당장 헛소리 집어치워.”하 박사는 불쾌한 듯 차갑게 말했다.“우리 몇몇 전문가들이 이미 어르신 상태에 대해 다 진단해봤고, 어르신은 이미 희망이 없으셔. 아무리 신을 모셔온다고 해도...”“당신은 누군데요? 그리고 왜 제 물건을 함부로 건드립니까?”최서준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네 이놈!”그 말에 하 박사는 노발대발하였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름은 하진화, 남양 제일병원 원장이지. 그리고 남양시 서양의학협회 부회장에 남양 10대 명의 중 한 명으로도 더 잘 알려졌지...”그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필경 그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중 하나라도 일반 사람들한테 있
그가 더는 망설이지 않고 팔을 가볍게 떨자, 13개의 침이 뽑혀 나왔다.“슈슈슉...”13개의 은침은 최서준에 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주씨 어르신의 귀봉, 귀궁, 귀루, 귀장 등 13개의 경혈을 찔렀다.“위잉...”그 순간 하늘과 땅의 영적 기운이 갑자기 앞다퉈 주씨 어르신의 몸속으로 몰려들었다.이것이 바로 천지의 기운을 몸 안으로 끌어들이고 생기를 되찾는 귀문십삼침의 신기한 효능이다.최서준이 한창 침술을 펼칠 때, 창밖에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둡게 바뀌며 주씨네 별장에 벼락이 쳤다.귀문십삼침은 원래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고, 최서준의 행동 또한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경고의 의미로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다.하지만 최서준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몸에 있는 진정한 에너지를 13개의 은침에 전달하여 주씨 어르신이 하늘과 땅의 영적 에너지를 접하게 했다.이 과정은 그의 정신과 에너지를 극도로 소모하기에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최서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의 창백한 얼굴에는 어느새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그 후 손가락도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띡띡띡...”침대 옆 직선이었던 심전도도 다시 변화가 생겼고 이제는 주씨 어르신의 가냘픈 호흡 소리도 들려왔다.“오케이!”최서준은 가볍게 외치며 은침 13개를 모두 회수했다. 다시 보니 주씨 어르신은 호흡이든 심장 박동이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깨어나는 것도 또한 금방일 것이다.“아무래도 이런 연명하는 일은 이젠 삼가야 할 것 같아. 너무 피곤하다.”최서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정신을 가다듬고 방문을 열었다.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주하은이 재빠르게 달려와 물었다.“신의님, 저희 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그 말에 하진화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주하은 아가씨, 더 물어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놈 이마에 땀 좀 보세요. 보나 마나 실패했을 게 뻔하죠...”그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흠칫 놀라더
“뭐가 어찌 됐는 간에 결국은 신의님이 이 늙은이를 살려줬잖습니까.”주동필은 머리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앞으로 신의님은 우리 가문의 좌상 빈입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말씀만 주시면 저희가 있는 힘껏 돕겠습니다! 하오나 신의님은 존함이 어떻게 되실까요?”“저는 최서준입니다. 천재 의사라고도 하죠.”“아, 최 신의셨네요.”주동필은 다시금 최서준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그때 그의 시선은 최서준의 손에 낀 보라색 반지에 멈췄고,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용... 용의 반지라니!그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대하 4대 최고의 재단을 거느릴 수 있다는 뜻이다!주씨 가문도 비록 남양에서 유명한 가문이지만, 4대 재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주하은도 빨개진 눈으로 최서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신의님, 저희 할아버지를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때,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모두 고개를 돌려보니 하진화가 갑자기 최서준을 향해 무릎을 꿇어 보였다.“신의님, 이 늙은이가 신의님을 못 알아뵙습니다. 이 자리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쿵쿵쿵...”그는 한쪽으로 사죄하며, 한쪽으로는 이마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그의 이마가 새빨개졌다.“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앞서 제가 했던 내기 또한 한낱 농담일 뿐입니다.”최서준 또한 속에 담아두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하진화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아닙니다!”하지만 하진화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답했다.“약속은 약속이고, 이제부터 제자의 태도로 신의님을 대하겠습니다.”그는 다시금 머리를 박았고, 표정에는 진심이 가득했다.“사부님, 제자 인사 올리겠습니다!”그의 단호한 태도에 최서준은 단지 머리만 절레절레 저었다.“사부님, 이건 이 늙은 제자의 연락처입니다.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 제자한테 연락 주십시오.”하진화는 그에게 명함 한 장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주씨 어르신은 나머지 사람들도
최서준이 떠나자마자 주하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할아버지, 너무 많이 챙겨주신 거 아니에요? 저 사람이 아무리 할아버지 병을 치료했다고 해도 수천만 원만 주시면 될 것이지, 굳이 10억 수표를 줄 필요 있어요?”“예끼, 이놈!”주동필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네 뜻은 지금 내 목숨값이 그 정도로밖에 안 된다는 것이냐?”“할아버지, 전 그런 뜻이 아니라...”주하은이 잽싸게 해명하려 했으나 주동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너 내가 조금 전에 그 사람한테서 뭘 봤는지 아니?”주하은이 되묻기도 전에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또박또박 답했다.“그 사람한테서 용의 반지를 봤다!”“네? 용의 반지요?”주하은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그녀는 주씨 가문의 장녀로서 일반인은 모르는 비밀을 자연스레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용의 반지는 4대 최고 재단의 주인이라는 상징으로, 이를 보유하면 4대 최고 재단과 수조 달러의 부를 통제할 수 있다. 대하 최고의 부자, 세계 최고의 부자도 용의 반지 앞에서는 개미만큼 약하다고 보면 된다!주동필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가볍게 탄식했다.“이제 알겠지? 그 최 신의의 배경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지? 이 부분을 제외한다고 쳐도, 만약 그 최 신의가 없었다면 난 아마 죽었을 거야. 내가 없으면 우리 주씨 가문의 손해가 10억 수표뿐이겠니? 그러니 우리 주씨 가문에서는 모든 걸 내걸고 그 최 신의와 가깝게 지내야 하는 거야. 행여나 모든 사람이 우리의 적수가 된다고 해도 말이야!”“할아버지, 알겠어요.”주하은은 침을 꿀꺽 삼켰고, 온몸에는 소름이 돋는 듯하였다.주동필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보아하니 그 최 신의도 젊고 유능한 인재에다가 놀라운 의술도 가진 것 같더구나. 만약 그 사람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네가 그 기회 한번 좀 잡아보는 건 어떠니?”주하은은 수줍은 듯 얼굴이 빨개지며 발을 동동 굴렀다.“할아버지도 참.”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의 마음은 이미 두근거리기
도현수도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서준아, 네 호의는 알겠어. 근데 이번 일은 이미 네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것 같아.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 이 오해를 풀어나갈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듯싶어.”최서준은 자기가 최우빈을 안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에게 전화 한 통 하여 진해천 좀 교육하라고 말하면 끝인 일이었다.하지만 도연우는 옆에 있는 오민욱을 바라보며 애원했다.“오민욱, 전에 너희 아버지가 남양 실세 최우빈 안다고 하지 않았어? 대신 말 좀 해달라고 하면 안 돼?”“뭐? 민욱아, 너희 아버지가 최우빈과 아는 사이라고?”도현수는 깜짝 놀라 오민욱을 바라봤다.오민욱은 그들의 시선을 즐기며 담담하게 답했다.“네, 아저씨. 저희 아빠와 최우빈 씨가 조금은 친분이 있습니다.”“그래그래, 민욱아. 지금 얼른 너희 아버지한테 연락 좀 해봐.”그 옆에 하은숙도 두 눈을 반짝이며 재촉했다.오민욱은 그 자리에서 그의 아버지 오신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의 자초지종에 대해 말했다.곧 그는 통화를 마치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아저씨, 저희 아버지 말로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기쁨은 잠시, 오민욱은 갑자기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단지 이번 일은 최서준 씨가 저지른 거라, 진해천 씨가 분이 풀릴 때까지 최서준 씨를 진해천 씨에게 넘겨주라고 하셨습니다.”“민욱아...”도현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어찌 됐든 현재 최서준은 그가 점 찍어둔 사위이기 때문에, 그를 진해천에게 넘겨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당신 뭘 머뭇거려요?”하은숙이 큰소리로 재촉했다.“민욱이 말이 맞잖아요.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지 우리가 왜 쟤랑 엮여야 하는데요?”하지만 도현수는 생각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서준이를 배신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어! 서준아, 내가 전에 진해천 씨랑 만나기로 약속 했는데 저녁에 너 나랑 같이 가보는 건 어때?”“네, 아저씨. 그럼 저녁에 다시 올게요.”최서준은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