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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곧 모일 테니 이건 기쁜 일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 경험 자체를 모두 잊게 된다면 반드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고청민 쪽에서 어떤 수작을 부릴지 모르는 데다 최면술 자체가 해만 되고 유익한 점이 없으니 없앨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없애야 했다.

인간의 신체적 능력에는 항상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예를 들면 그의 어머니처럼...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고 온전한 데가 없습니다.

“최면술을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지금은 좀 어렵잖아요.”

의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연신 씨 신통력이 대단하니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죠. 어쨌든 절 난처하게만 하지 않으면 돼요.”

강제적으로 최면을 푸는 것, 그는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었다.

만일 뜻밖의 변고라도 생기면, 심지안을 잃으면 본인도 죽을 수 있었다.

이때 심지안이 약을 가지고 돌아오자, 성연신은 의사를 슬쩍 흘겨보았다. 눈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었다.

“약은 제때 먹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다음 번 재검사는 언제 하나요?”

“음... 당분간은 약만 먹고 2주 후에 재검사받으러 오세요.”

의사는 압박감에 어정쩡하게 대꾸했다.

“제 병이 많이 심각한가요?”

심지안의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 아득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제 병은 의학용어로 뭐라 부르나요?”

의사는 계속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병명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최면에 걸렸다고 사실대로 말하는 건 좀 별로겠지? 잊은 것을 기억하려 할 수록 두통이 강해질 테고 악순환이 될 테니까.

“글쎄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전국적으로 사례가 비교적 적어서.”

손바닥만 한 심지안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성연신은 매서운 눈초리로 의사를 힐끗 쳐다보았고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의사는 그저 억울했다. 최면술은 원래 드문 데다 이렇게 성공한 최면술을 보기는 더더욱 어려웠기에 틀린 말도 아니었다.

"사례가 적다고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사납던 성연신의 훤칠한 얼굴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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