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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멍청한 남자

“어머, 누구신데 심연아의 편을 들어줘요?”

진유진이 다가와 이도한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얘기했다.

“아... 알겠네. 또 심연아한테 호구 잡힌 멍청한 남자 중 하나구나!”

친한 친구가 싸우고 있는데 진유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도한은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표정이 점점 굳어버리더니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심연아가 흘린 눈물이 썩은 계란물과 섞여 온 얼굴에 흘러 보기도 더러울 지경이었다. 그런 심연아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만 화를 내! 도한 씨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이도한은 심경이 복잡해졌는지 심연아를 흘깃 쳐다보았다. 심연아의 수단이 제대로 먹혀들어 간 것이다.

심지안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럴 때도 이미지를 지킨다는 거지.’

나쁘지 않았다.

심지안은 간단하게 목을 풀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얘기했다.

“도한 씨라고 했죠? 무슨 일이 있었던지 제 처사가 과분하다고 하는데, 그럼 심연아가 어떤 짓을 했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드릴 테니까 앞으로 속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첫째, 우리 둘은 자매는 맞는데 이복 자매입니다. 제가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을 때 저 몰래 제 남자친구를 유혹해서 결국 제 형부로 만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형부의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바로 뻥 차버렸답니다. 둘째,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주헌 그룹 주 대표님의 아들인 주원재를 찾아가서 같이 밤을 보냈어요. 셋째, 내가 왜 집에서 나왔냐면요. 심씨 집안에는 제대로 된 인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심연아같이 낯짝이 두꺼운 애를 키워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하여튼 당신이 심연아에게 조그마한 호의라도 보이면 심연아는 당신을 홀라당 벗겨 먹을 생각만 할 거예요. 남은 인생 편하게 살고 싶으면 당장 도망치는 게 좋을 겁니다.”

“닥쳐!”

심연아가 비명을 꽥 질렀다. 당장이라도 심지안을 때리러 갈 것 같았다.

진유진은 심연아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심지안을 보호했다. 그리고 더 큰 목소리로 물었다.

“너 하늘에 맹세하고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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