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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정말 사랑해

“지안아, 청민이도 자기가 잘못한 걸 알아차렸고, 세움 그룹 지분을 다 넘겼어.”

성동철은 두툼한 계약서 뭉치를 손에 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안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청민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키우더니, 직접 다시 자신의 지분을 넘겨준 것은 내가 이사회를 설득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일까?’

심지안은 마음속으로 충격을 억누르며 마음을 추스르고 한동안 조용히 성동철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고청민은 무릎을 꿇고 있어서인지, 성동철의 얼굴에는 분노가 전혀 없었고, 실망감을 제외하면 그의 눈 밑에 감춰진 것은 안타까움이었다.

세움 주얼리는 성동철이 혼자서 싸워온 것이었지만, 고청민의 공로로 점점 더 커진 것이었다.

결국 심지안은 그늘 밑에서 자라온 화초에 불과했다.

사실 조금 전 아래층에서는 그녀와 성연신의 애틋한 관계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외에, 숨은 목소리도 있었다.

그들은 심지안이 집안과 조상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여전히 심씨 가문의 미운 딸로 남을 것이며, 성연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의미 없는 일이야말로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에 자기를 빗대어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갑자기 돈 많고 힘센 할아버지가 생겼다면 그들의 인생도 180도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인생도 백조가 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심지안은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성동철이 자기 할아버지라는 사실은 이번 생에서 바꿀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행운을 소중히 여겼다.

고청민은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유대감이 강했고, 할아버지는 고청민의 실수를 눈감아주기도 했고,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혼내려 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할아버지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고청민이 너무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서만 그녀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심지안은 생각을 정리하고, 주식 계약서를 성동철의 손에 조심스럽게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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