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는 늘 최은영을 걱정했고 늘 최은영이 보고싶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르네르의 수호신이었는데 지금 그의 신분을 가장 꺼려하는 것은 르네르의 8대 권력자들과 3대 왕족이었다.곤륜산으로 가기 전에 그는 반드시 이 일들을 전부 해결해야 했다.그리고 지금 최은영과 그의 사부가 이미 르네르를 떠났는데 그들은 이 일에 대하여 이미 국왕과 협의를 봤었다.그는 그렇게 뒷수습을 하는 사람이 되였다. 비록 지금까지 그가 봉행해왔던건 누가 강하면 누가 왕이라는 거였지만.그러나 진효종등 권력자들과 3대 왕족은 르네르에서 모두 백년, 심지어 수천년을 전승해왔었다.그들의 뿌리는 극히 깊으며 관련된 각 업종은 모두 르네르의 기초였다.그들을 죽이는 것은 아주 쉬웠다. 그가 생각만 한다면 죽일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단번에 멸망시키면 르네르의 실력이 곤두박질칠 것이 뻔했다.자칫하면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었다. 이건 그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그는 진효종 등 권력자들과 3대 왕족을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은인해 왔었다.현재 그 신비한 세력은 그의 눈에서는 더 이상 그렇게 신비롭게 보이지 않았다. 이미 곤륜산의 그 초연한 세력이라는 것을 확정했기 때문에.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적은 자신의 비밀임도 확정했다. 르네르의 권력자와 3대 왕족들은 그냥 그들의 장기말에 불과했다.다음 일은 좀 까다로웠지만 더 이상 꺼릴 것이 없었다.그의 스승 유동백과 국왕의 전에 그 계획에 따르면 현재 일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진효종등 권력자들의 연맹은 이미 와해되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종말이 곧 다가오고 있었다. 손을 대지 않고 그들더러 자멸하라 하는게 가장 좋은 결과였다. 다음으로 비교적 까다로운 것은 3대 왕족이었다.일년여 동안 3대 왕족과 진효종등 권력자들은 줄곧 암암리에 합작하고 있었다.그와 최은영을 겨냥한것도 모자라 국왕에게까지 3대 왕족의 그림자가 붙어있었지만 그들은 아직까지
진효종 등 권력자들과 3대 왕족은 단한번도 국왕과 곤륜산 쪽 세력들의 판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진씨 가문 가장은 오래전부터 이 점을 의식했으나 한번도 승인한 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는 부득이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그는 생각을 잠시 정리하다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저희는 줄곧 저희가 강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저희가 모든 자원을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세력과 저희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 저희들로 하여금 르네르에서 제멋대로 행동하게 했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웃기고 멍청한 일입니까.""이렇게 오랫동안 저희는 곤륜산의 그 세력들과 국왕에게 장난감처럼 놀아났습니다!""저희는 저희가 가진 이 모든게 르네르의 뿌리를 흔들수 있을거라 여겨왔었지요, 얼마나 멍청합니까, 얼마나 바보 같아요.""방금 전 제 아래 사람이 곤륜산 쪽에서부터 가져온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도 봉인이란건 존재하지 않아요.""모든 건 국왕과 수라지존, 그리고 곤륜산 쪽에서 저희 눈을 가리려고 퍼뜨린 헛소문이었습니다.""이제 정확하게 알려드릴수 있습니다, 구품지존 이상의 경계는 모두 무신이에요!""무신은 하나의 새로운 경계입니다. 무신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신맥을 뚫어야합니다!""여러분들은 상상도 못하시겠지만 신맥을 뚫는 방법은 오직 경지가 무로 돌아가 보통 사람이 되는 것 밖에 없어요.""그리고 신기단약을 복용하면 구품지존 이상이 될수 있습니다. 그제서야 진정으로 무신의 경지에 오르는 겁니다.""국왕은 저희를 장기말로 삼았습니다. 저희를 구품지존에 묶어놓은지 약 100여년이에요.""이렇게 긴 시간은 그가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에 충분해요. 그의 계획이 이미 거의 실현된 것도 알리고요.""곤륜산의 세력에는 유동백과 수라전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모르는 개인과 일부 세력들도 있고 모두 부단히 그의 계획에 참여하고 있어요.""저희가 일어날수 없을거라 생각한 일들, 국왕이 반드시 두려워 할거라는 일들, 사실은 모두 저희의 눈을 막는 것이었습
최은영의 등장은 태극종과 교전 중이던 음양사 제자들의 주의를 불러 일으켰다.“내가 최은영이야. 이주교는 내가 죽였어. 복수를 하려는 거라면 나한테 해.”그녀의 위풍당당한 등장에 치열하게 교전 중이던 양쪽 문파가 전투를 멈추었다.음양사 쪽에서 무인 한 명이 앞으로 걸어나왔다. 이주교의 생모이자, 2급 무신인 고명혜였다.“내 아들 죽인 년 얼굴이 궁금했는데 너였구나? 비천하고 천박한 년!”“내 아들의 선택을 받았으면 그걸 영광으로 알았어야지! 감히 반기를 들고 내 아들을 죽였어?”“널 죽여서 내 아들의 제물로 바치겠다. 죽어!”고명혜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무신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장병기를 주로 사용하는 무인이었다.고명혜가 장창을 휘두르며 최은영에게 달려든 순간, 갑자기 나타난 추선이 최은영의 앞을 가로막고 눈빛 하나로 고명혜를 압살했다.“고명혜, 어른으로서 비겁하게 어린애에게 창을 휘둘러?”“아, 음양사 인간들은 원래 이런 족속들이었지.”“하지만 이 아이는 안 돼. 이 아이는 르네르의 칠성 여전신이자, 우리 태극종의 제자야.”“우리 태극종의 제자에게 해를 가하려는 인간은 나 추선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추선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석방하며 순식간에 고명혜를 비롯한 무인들을 격퇴했다.그리고 이때, 태극종의 종주 곽소가 무인들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했다.“추선 이 영감탱이가 드디어 돌아왔네.”“이쪽이 르네르에서 그 유명하다던 백조 여전신이지?”“듣던 대로 미인이네. 게다가 무인의 자질도 놀라울 정도로구만!”“고작 무황의 경지에 도달했는데 총의와 전의는 이미 성경급이야. 대단한 처자일세!”곽소는 한걸음에 최은영의 앞에 다가오더니 칭찬을 늘어놓았다. 태극종의 다른 무인들도 그녀를 에워싸고 자세히 관찰했다.그들은 최은영의 수련 경지와 그녀가 가진 자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태극종의 젊은 세대들 중에서도 최은영만큼 천부적 자질을 가진 인재는 없었다.최은영의 등장은 곽소와 다른 장로들에게 태극종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
검기가 나타난 순간, 모두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섬뜩한 공포가 그들을 포위했다.곽소와 같은 강자들도 똑 같은 공포를 느꼈다. 눈까풀이 떨리고 온몸에 솜털이 전부 일어나는 느낌이었다.살면서 피바람을 많이 경험한 그들이지만 최은영이 방출한 검기는 그들에게도 낯선 것이었다. 그것은 이미 그들의 인지 범위를 벗어난 기운이었다.그들은 검기가 무섭다고만 느꼈지 이 검기의 근원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인지하지 못했다.곽소와 다른 장로들도 최은영의 천부적 자질이 검증되었기에 그것의 출처를 크게 따지지는 않았다.태극종의 다른 장로들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최은영이 여기까지 온 것도 추선이나 곽소의 인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태극종은 외부인을 극도로 경계하는 문파였지만 그와 동시에 강자를 존중하는 조직이었다.그들이 보기에 최은영이 방출한 이 검기는 추선이나 곽소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가 검기를 석방했을 때도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선과 곽소에게서 최은영에 관해 들은 바가 있었지만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천부적 재능과 배경을 가졌는지는 모르고 있었다.태극종의 엘리트로 추앙 받아온 그들이었기에 다소 오만하고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태어나자마자 태극종에 입문하여 모든 청춘을 태극종에 바친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생각이 그렇게 깊지 않았고 강한 자에게만 굴복했다.일부는 조금 전 최은영이 보인 검기에서 공포를 느꼈고 그녀의 재능이 자신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젠장! 저건 뭐지?”“태극종에는 별 희한한 놈들만 모였네? 나이 든 것들은 뒤에서 뒷짐 지고 구경하는데 제자들은 불만이 많은가 봐?”“곽 종주, 그렇게 자부하더니 제자들이 당신 말을 별로 따르지 않고 싶어하는 눈치인데?”“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우리 음양사를 상대하려 했던 거야?”“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년은 내가 데려가야겠어! 아무도 나를 막지는 못해!”고명혜가 떠들어대는 와중에
그것은 수라지존의 검기였다.곽소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추선은 그대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다른 장로들에게 발언 기회도 주지 않고 퇴각을 지시했다.남은 어린 후배들은 뭐라고 말도 해보지 못하고 추선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다들 잘 들어. 불만이 있든 없든 지금은 입을 다물고 뒤로 물러서. 너희 평소에 엘리트라고 칭찬 많이 받았지? 그럼 오늘 눈 똑바로 뜨고 진짜 천재가 어떤 건지 잘 봐둬!”“다 뒤로 물러서. 앞으로 나서는 자가 있으면 내가 용서치 않을 거야.”추선이 무시무시한 기를 석방하자 태극종의 어린 제자들은 그대로 수십 미터 물러났다.곽소와 태극종의 다른 장로들도 그 모습을 보고 분분히 그의 말에 수긍했다.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최은영은 장창을 휘두르며 순식간에 고명혜의 앞으로 돌진했다.음양사의 수많은 강자들이 앞에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두려움 없이 번뜩이는 살기로 모두를 압도했다.“고명혜 씨,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야. 당신과 같이 온 자들이 다 누구인지 나한테 알려주는 것.”예전의 최은영이었다면 이렇게 입씨름을 할 필요도 없이 바로 공격을 개시했을 것이다.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검기가 파르르 진동하기 시작했다.고명혜를 비롯한 음양사의 무인들은 최은영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어디서 저런 건방진 것이 튀어나왔을까?”“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태극종 뒤로 가서 숨어.”“와봐. 어디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가졌길래 혼자 우리 음양사를 도륙하겠다고 나섰는지 두고 보자고!”“네가 그렇게 원한다면야… 이쪽이다!”고명혜는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다.최은영도 주저하지 않고 그곳을 향해 검기를 휘둘렀다.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섬뜩한 검기가 공중을 날아 고명혜가 가리킨 방향으로 날아갔다.“쟤 그냥 멍청이 아니야?”“그 검기 하나로 우리 음양사 전체를 날려버린다고? 웃겨 죽겠네!”“그 용기 하나는 가상하니 네 이름
하늘에서 내린 이 검기는 음양사 수장과 다른 무인들의 인지 범위를 넘어섰다.“다들 잘 들어. 절대 실력을 숨기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저 검기를 막아내.”음양사 수장의 외침이 허공을 갈랐다. 천무경에 도달한 그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다른 무인들도 지체하지 않고 기력을 방출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무아지경의 경지에 오른 그 검기는 그들의 방어막을 무시하고 들어왔다.푸흡!음양사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건축물이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다.“젠장! 이게 다 뭐야!”음양사 수장이 놀라서 눈을 부릅뜨며 욕설을 내뱉었다. 온몸의 솜털이 다 일어나고 등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흘렀다.“겁먹지 말고 버텨!”수장이 허공으로 뛰어 올라 사방으로 기운을 흩뿌렸다.하지만 얼마 못가 그는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그 검기는 마치 영혼이 달린 것처럼 모두를 꼼짝달싹 못하게 봉인했다.“수장님!”겁에 질린 무인들이 자신들의 수장을 향해 뛰어갔다.하지만 또 다시 들려온 굉음과 함께 검기가 그대로 음양사 수장의 가슴을 갈랐다.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 모르고 그대로 고꾸라졌다.다른 무인들은 당황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검기가 나타난 순간부터 그들은 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섬뜩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수장의 가슴을 가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음양사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뭉개진 순간이었다.그것은 음양사의 무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수장의 심장을 찔렀다.허공에 피가 흩뿌려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검기는 마치 자아 의식이 있는 것처럼 수십 갈래로 갈라져 사방으로 흩어졌다.음양사의 장로들과 제자들은 사방에서 오는 무시무시한 검기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검기가 허공에서 칼춤을 추자 품계가 낮은 음양사 무인들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가장 무서운 건 공중의 공기마저 검기의 통제를 받는 것처럼
조금 전 핸드폰으로 남편과 음양사 장로들에게 차례대로 전화를 돌렸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이미 죽은 사람들이 그녀의 전화를 받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고명혜도 천천히 음양사는 이미 멸망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믿기지는 않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다른 가능성은 없었다.무인으로써 최은영이 검기를 방출하던 순간 그것의 위력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추선과 곽소를 비롯한 장로들은 바닥에 무릎 꿇고 애원하는 고명혜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고명혜가 얼마나 오만방자한 사람인지 잘 아는 그들로써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그랬던 그녀가 이렇게 비굴하게 애원하는 모습과 검기 하나로 음양사 전체를 날려버린 최은영을 번갈아보면서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추선이 최은영에게로 다가가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설마 그 검기 하나로 음양사를 날려버린 거야?”최은영은 담담히 대답했다.“추선 어르신, 사람을 보내 음양사로 가서 확인해 보세요. 오늘 이후로 이 곤륜산에 더 이상 음양사라는 존재는 없는 겁니다.”“너 정말 대단한 녀석이로구나!”추선은 그녀의 말을 믿으면서도 사람을 보내 확인하게 했다.최은영이 고명혜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바라던 대로 음양사는 이제 이 땅에서 사라졌어. 이제 네 차례야.”고명혜가 혼비백산한 얼굴로 애원했다.“내가 잘못했어. 목숨만 살려줘. 난 죽고 싶지 않단 말이야!”푸흡!최은영은 더 이상 그녀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고 창을 그녀의 가슴에 찔러 넣었다.고명혜는 자신의 가슴에 생긴 거대한 구멍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며 서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이로써 태극종에 시비를 걸러 왔던 무리가 전멸했다.곽소를 비롯한 태극종 장로들은 최은영을 데리고 내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태극종의 모든 인원을 소집하여 명령을 하달했다.오늘 발생한 모든 것을 함구하라는 명령이었다.하지만 불복하는 자들이 있었다.“종주님, 정말 저 여자가 혼자 힘으로 음양사를 멸했다고 믿으시는 건 아니죠?”“이건
현재 일품 현성까지 돌파한 최설은 매우 흥분하였고 자신감도 배가 되었다.그녀는 갑자기 이선우의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그에게 기습 공격을 가했다.하지만 이선우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 자리에 서 있었고, 반대로 그녀의 팔뚝이 저릿해 났다.“형부, 반응 좀 해주면 안 돼요?”“이러면 저한테 상처가 된다고요.”“그래도 일품 현성인 사람인데 아픈 척이라도 연기해 주면 안 돼요?”최설은 큰 소리로 투덜거렸고 방금 불붙었던 자신감은 다시 무자비하게 짓밟혀버렸다.그녀의 투정에 이선우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저는 이미 충분히 체면을 세워준 것 같은 데요. 아니었으면 지금 어디까지 날아갔는지 알 수 없을 거예요.”“무도의 길은 맹목적인 자신감 갖고는 안 된다고 했을 텐데요. 이 길을 선택했다면 반드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언제나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돼요.”“제가 무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에게 기습 공격을 가하다니!”“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그의 말에 최설은 더욱 화가 났고 입을 삐죽이며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자꾸 저를 괴롭히기만 하고, 언니 만나면 언니한테 혼내주라고 할 거예요.”“하지만… 형부는 지금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알려주면 안 돼요?”“제발 알려줘요, 제가 목표로 삼을 수 있게요.”“저는 무적이에요. 아직도 모르겠어요?”“최설 씨는 지금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기괴한 생각들도 하지 말고요.”“지금 최설 씨가 해야 할 것은 오직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에요. 수행자로서 가장 금해야 하는 것이 불안한 마음 상태거든요.”“최설 씨는 지금 약간 들떠있어요.”이선우는 계속 최설을 주시했다. 때문에 그녀의 노력을 봤고 그녀의 진보와 그녀의 재능 또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하지만 그녀의 문제점도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침착성이 없이 조급하다는 것이다.이것은 수행자에게 있어서 좋은 일은 아니었고 현재 최설 상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