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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엄마가 날 얕잡아 봐?

"그리고 일단 하씨네 집의 균형이 깨지면 우리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해온 준비들은 물거품으로 돌아갈것이다. 십여 년도 우리는 모두 기다려왔으니 요 며칠도 참아내야 한다."

연용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당신이 걱정하는 것은 사실 하가의 대란이 아니라 노파 주변의 그 항앙이죠?"

"그래."

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십여 년 동안 항앙은 줄곧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었다."

여기까지 말하자 연옥은 손에 든 꽃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꽃 한 그루를 부러뜨렸다.

"만약 이 항앙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연용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빛에도 흉악함이 가득했다.

"항앙이 죽으면 하씨네 집도 두려워할 것이 못 되지요. 아가씨 안심하세요. 그날이 곧 올 거예요."

"암, 십여 년도 지났으니 이 날도 곧 올거야."

바로 이때 화원 저쪽에서 흰색 한복을 입은 청년이 천천히 걸어왔다. 바로 하린이였다.

이 하린은 확실히 천면공자라고 불릴 수 있었다. 마치 그의 몸 안에는 많은 영혼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것은 폭력적이고, 어떤 것은 광기가 흉악하고, 어떤 것은 온화하고 우아하며, 동시에 어떤 것은 겁이 많았다.

이 하린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인격분열증이 밝혀질 확률이 높다.

소죽림 너머에 있던 하린은 광기가 극에 달해 온몸에 어둠과 광기의 기운이 넘쳤지만 이때 그는 온화하고 학식이 해박한 선비 도련님처럼 풍채가 좋았다.

그리고 연옥은 자신의 아들의 이런 면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하린이 어머니를 만나러 올 때마다 이런 모습을 보였다.

"하린, 어머니를 뵙고, 용마마를 뵙니다."

하린은 연옥의 곁에 와서 가장 먼저 두 사람에게 절을 했다. 용마마는 어머니의 시녀라고 할 수 있지만 하린은 여전히 그를 매우 존중했다.

이것도 하린의 사랑스러운 면이다. 많은 경우 연옥과 용마마 조차도 하린이 바깥에서 도대체 얼마나 미친지 모르고 있다.

"일어나라."

연옥은 하린을 흘겨보며 말했다.

"요 며칠 동안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너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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