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미셸이 미슐랭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그가 약속시간 15분이나 먼저 온것은 미셸의 주가을에 대한 예의이다.하지만 그는 주가을과 하천이 30분이나 일찍 여기에 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이렇게 사람 간의 존중은 서로 하는 것이다.네가 나에게 한 그릇 주면 나는 다시 한 통을 돌려주는 것이다.미셸이 들어오자 이쪽에서 와인잔을 흔들며 서양 귀족의 흉내를 내던 김현지가 맨 먼저 일어섰다.뚜벅뚜벅...복도에서 다급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김현지는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요염한 여인의 아리따움을 한껏 뽐냈다.그녀는 이미 전에 미셸을 유혹해 보려 했지만 미셸이라는 사람이 고지식하고 속세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래서 그후 김현지는 구찌의 다른 임원들에게 관심을 돌린 것이다.하지만 김현지는 포기하지 않았다!"미셸 씨, 오셨군요.김현지는 미셸에게 다가가 일부러 유창한 이탈리아 말로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미셸의 김현지에 대한 태도는 좋지 않았다.그는 다만 고개를 살짝 끄덕였을 뿐이다.미셸은 이 나이에 지금에 부와 지위를 갖게 되었다.미셸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사람인들 안 만나 봤겠는가?그래서 김현지가 어떤 여자인지, 그는 이미 명확하게 알고 있다.그는 이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매우 싫어한다.하지만 이 여자는 구찌에 입사한 첫날부터 구찌 안에 있는 여러 임원들과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노력한다.그래서 그녀가 이렇게 빨리 승진하는 것이다.지금 그녀는 심지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구찌 그룹의 이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여자는 정말 최악이다!미셸도 구찌의 창업자 중 한 명이지만 최대주주는 아니다.구찌 내에서 주로 디자인을 담당해 수 많은 일들은 그는 이사회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이번에 구찌가 한국에 시장을 열려고 하여, 본사에서 책임자를 보내야했다.동시에 그 사람은 이쪽의 시티온과 새로 들어온 신의 손과 관계를 맺어야 했다.이 직책은 상당히 무겁다고 할 수 있다.미셸은 처
의상 디자인 공모전 이후 비굴하고 매사에 연민의 감정을 느꼈던 주가을은 이제 없다.지금의 주가을은 다시 태어났다.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자신에 대한 잔인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그러고 지금 그녀는 김현지를 매우 싫어한다.이 비열한 수단을 통해 그녀가 이탈리아로 유학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고, 지금은 오히려 주가을 자신을 가족을 배척한 악독한 여자로 비꼬고 있다.이번에는 김현지가 반드시 벌을 받게 할 것이다.“미셸 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주가을은 고개를 돌려 미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미셸은 벌써부터 이 상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가…가을 씨.”옆에 있던 김현지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주가을 이름을 부르려고 하였다.막 입을 열려던 주가을은 멍 해졌고, 오히려 갑자기 망설이게 되었다.한편 옆에 있던 하천이 거리낌 없이 말했다.”미셸 씨, 구찌 임원들은 하나같이 인품이 안 되네요.”미셸은 다급하게 말했다.”하 선생님, 자세히 말씀 해 주실 수 있나요?”김현지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그녀는 하천을 막으려 하였지만, 하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김현지를 바라보았다.김현지는 그의 눈빛에 압도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하천은 발빠르게 사건의 전황을 간단명료하게 풀어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셸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의 의미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저보다 더 잘 알 거라는 의미였다.미셸이 처음부터 김현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천은 사실 몰랐다.그는 말로 미셸을 위협했다.미셸 당신이 오늘 이 일을 자신의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라는 의미였다.미셸은 순간 발끈했다.그리고는 김현지를 향해 소리쳤다.”너, 정말 간이 크구나.”김현지는 다급하게 말했다.”미셸 씨, 이 일은 그가 상황을 잘 못 설명한 거예요.”“저 사람이 하는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저들은 고의로 저를 모독하는 거예요.”“저
하지만 이번 패션위크 참가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이 기간 동안 주가을은 계속해서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이번 기회에 미셸과도 좋은 친구가 됐다.앞으로 미셸은 주가을에게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을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분명 주가을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줄곧 주가을의 꿈이었다. 예전의 주가을에게는 자신의 꿈이 매우 아득히 먼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재 주가을은 이미 자신의 꿈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주가을은 매우 기뻤고, 매우 자랑스러웠다.점심을 먹으면서, 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이번 식사로 인해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주가을은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기 시작한 것이다.미셸은 하천과 가까워졌고, 주가을 같은 인재를 발굴하여 기뻐했다.하천도 매우 행복했다.주가을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매우 기뻤다.다음날, 주지연의 일로 주가을은 직접 경찰서에 갔고, 오전 내내 그일로 인해 매우 바빴다.마침내 많은 수속을 거쳐 주지연의 일을 해결하였다.그리고 주지연은 마침내 풀려나게 되었다.며칠 동안 그녀는 갇혀 지내면서 안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녀로 인해 온 가족이 낭패를 당한 것이다.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은 양연희와 주지한 나머지 뿐이었다.나머지 가족들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다.주씨 집안은 현재 각종 계약 해지 및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확실한 것은, 지금 주씨 집안 사람들은 주지연에게 불만이 매우 쌓여 있다는 것이다.“지연아, 너 드디어 나왔구나.”“얼마나 많이 걱정했는지 몰라.”주지연은 나오자 마자 양연희는 울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너 좀 봐,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그 안에서 사람들이 괴롭힌거야?”주지연은 바깥의 햇빛을 보며 심호흡을 하였다.한참 후 에야 그녀는 말을 하였다.“할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왜 안 오신 거예요?”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이 둘 뿐
주지연 그녀는 자신이 한 모든 일이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녀는 주씨 집안의 공신이고, 그녀가 감옥에 갔다 온 것도 모두 주씨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도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실에 그녀는 매우 분노했다.장천호의 차는 주지연의 집 아래층에 주차되어 있었다.차에 오르자 마자 주지연은 장천호를 향해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야 장천호, 아까 왜 날 데리러 오지 않았어?”“어디 죽어 있었니?”이 미치광이 같은 주지연을 바라보면서 장천호는 매우 혐오감을 느꼈다.예전 같으면 주지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찾고, 여러 가지 선물을 주며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엔 주지연에게 혐오감뿐만 아니라 모멸감마저 느꼈다.“너가 질렸어.”“드디어 너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게 됐다.”“오늘 이제 이 지긋지긋한 주씨 집안과 인연은 끝이야.”장천호는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주지연은 더욱 화가 나서 장천호를 밀치며 말했다.”왜 아무 말도 없어?”“내가 이번에 안에서 이렇게 큰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너는 나에게 줄 선물조차 준비를 안 한거야?”장천호는 얼버무렸다.”일단 회사에 가자.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남산 쪽 그 땅 일을 먼저 해결하면, 그때 주지연에게 이별을 고하자고 장천호는 다짐했다.장천호의 벤츠는 주씨 그룹 빌딩 쪽으로 향했다.도착하자 주씨 그룹 사람들은 매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이번에 주지연이 주가을의 디자인을 훔친 일은 주씨 그룹의 명성에도 정말 악영향을 미쳤다.이 때문에 주씨 그룹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칠 동안 주진국과 주지강은 온갖 수단과 인력을 다 써서 그나마 주씨 그룹의 파산을 막을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이전에 대출한 20억원은 이미 거의 사용한 후였다.게다가 각종 계약 해지로 인해 현재 회사에 쌓인 재고와 각종 소송들은 여전히 주씨 그룹을 압박하
활기찼던 회의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처음 장천호의 말을 듣고 잠시동안 주진국은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무슨 상황이지?우리 주씨 그룹이 지금 당장 부족한 건 돈이다. 장천호가 일단은 20억원을 먼저 갚아야 30억원을 빌려줄 수 있다니?주진국은 장천호에게 말했다.”천호야, 너 이게 무슨 말이니?”“할아버지, 혹시 이해가 되지 않으신가요?”장천호는 씩 웃으며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회의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또다시 조용해졌다.장천호의 셋째 삼촌 장산이 걸어 들어왔다.장산의 뒤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있었다. 그들은 험상궂은 얼굴 서 있었다. 누가 봐도 사채업자들이었다.잠시 동안 주씨 가족들은 장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매우 이 상황이 의심스럽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주진국은 가장 먼저 60세가 넘은 장산을 바라보았는데, 이 상황 자체가 매우 비굴해 보였다.“여기에 오신다는 말이 없었는데, 미리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그래야 우리도 미리 문 앞에 나와서 마중을 나갔을 텐데.”장산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주회장님 그렇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별 말씀을.”주진국은 장산을 급히 앉혔다.”장 사장, 천호에게 우리 주씨 그룹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네.”“실례지만 이번 한 번 신세를 져도 되겠나?”장산은 대답했다.”이게 원래 저희 일인데요. 당연히 가능합니다.”그러자 장씨는 처음부터 준비해둔 계약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주회장님, 어서 앉아서 계약서 좀 보세요. 오늘 이 대출 건을 마무리 짓죠.”주진국은 부랴부랴 자리에 앉으며 웃었다.”그래, 그래. 오늘 이 건을 마무리 짓자. 또 장 사장한테 신세를 지게 되었 구만.”“장 사장, 우리 주씨 가문이 이번에 모란은행한테 또 50억원을 대출받으려 하는데, 가능할까?”“그 쪽 사정은 이미 듣기는 했네.”“하지만, 우리는 또 천호와…”“잠시만요. 회장님.”장산은 주진국의 말을 막아 세웠다. “회
이제 법이라는 글자를 들으면 주지연은 온몸이 긴장이 되었다.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뺨을 세게 한 대 때렸다. 그러더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급히 장천호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천호야, 너 지금 우리 셋째 삼촌이랑 한패가 되어 나에게 장난치고 있는 거지?”“내가 기분 나쁠까 봐 일부로 그런 식으로 장난치는 거야, 그치?”“천호야, 나 이제 화 안 났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놀려.”장천호는 오히려 주지연의 손을 뿌리쳤다.주지연에게 했던 부드러운 행동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그는 이 허영심 많고 악독한 여자를 참을 만큼 참았다. 그리곤 오늘 드디어 남산 땅을 손에 넣었다.그는 드디어 이 여자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장천호의 마음은 편안함이 극에 달했다!“비켜.”장천호는 주지연의 손을 또다시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너 머리가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진짜 한심하다. 내가 너랑 이런 농담을 할 것 같아?”“그리고 우리 셋째 삼촌이라고? 그렇게 부르지 마. 난 너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어.”“너같이 악랄하고 허영심 많은 여자가 우리 장씨 집안에 들어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너 진짜 정신병이라도 걸린 거 아니야?”장천호와 장산은 동시에 일어나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있던 주씨 가족들을 바라보았다.“우리 말 다 알아들으셨죠?”“이틀 뒤, 다시 찾아오겠습니다.”그렇게 말하고 장천호와 장산은 피식 웃으며 돌아섰다.주씨 가족들은 눈에 초점을 잃었다. 마치 바보가 된 것 같았다.주지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벌떡 일어섰다.“장천호, 너 정말 악독하기 짝이 없구나.”“너 우리 주씨 집안의 남산땅을 노리고 지연이에게 접근한 거야?”“그 땅은 우리 집안의 뿌리가 되는 곳이야.”“나는 오늘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거야.”퍽…장산이 데리고 온 두명의 남자가 갑자기 주지강의 배를 걷어찼다.순식간에 그는 엎드렸다.“아니야. 아니야.”“천호야,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지?”“이 모든 게 내
옆에 있던 두 남자가 주가을의 팔을 붙잡았다.주가을은 끊임없이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없었다.“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난 정말 너희들을 몰라.”“너희들 이렇게 함부로 굴면 경찰에 신고할거야.”흑룡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칼을 주가을의 얼굴 가까이 댔다.“함부로 움직이지 마. 내가 실수로 너의 예쁜 얼굴을 베어버리면, 아깝 잖아.”“너 누구야?”“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바로 그때 흑룡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주가을, 두려운 거야?”“오늘, 너를 단단히 혼내줄거야.”뒤에서 섹시한 옷차림을 한 김현지가 득의 양양하게 걸어나왔다.그리곤 그녀는 마치 뱀처럼 흑룡에게 매달렸다.”오빠, 오늘 저 년을 혼내 줘야 해.”“아니다. 죽이는 게 제일 좋겠다.”흑룡은 헤헤 웃으며 거리낌 없이 김현지의 몸에 손을 두었다. 그러자 김현지가 호통을 쳤다.“오빠, 정말 나쁜 손이라니까.”“하하, 이 오빠는 나쁘지 않아.”“걱정 마, 내가 약속했던 일을 당연히 지켜줄게.”흑룡은 주가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저런 예쁜 여자들을 마주할 때 흑룡은 매우 흥분한다.“너, 얼굴이 참 예쁘다.”“너…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김현지, 내가 어제 이미 너를 놓아주지 않았어? 왜 또 다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김현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른바 강산은 바꾸기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려운데, 딱 김현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어떻게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지?어제 그렇게 떠난 후, 김현지는 자신의 방법을 통해 이 지역의 최고인 흑룡을 찾아냈다.그런 다음 그녀는 자신의 방법으로 흑룡을 꼬셨다.오늘 그렇게 흑룡을 데리고 주가을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다.짝…김현지는 주가을의 뺨을 세게 때렸다.“주가을, 어떻게 네가 어제 날 풀어줬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거야?”“너 덕분에 내가 어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 어제 네 두세마디의 말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했던 노력이 무너졌어.”“다 너 때문에 내가 세
이 상황이 순식간에 지나가자 주가을의 가슴에 무수한 감정이 엄습했다.긴장, 황당, 흥분, 막막…온갖 감정이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주가을의 머릿속은 하얘졌다.그리고 그녀는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주가을은 당연히 그를 알아보았다.매우 친숙하였다.먼지로 뒤덮인 수많은 기억들이 샘솟듯 그녀의 마음속에 솟아올랐다.그 만남, 그 사랑, 그 약혼, 그리고 그…가슴이 찢어지는 절망!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한진이다!그는 바로 6년 전 주가을과 약혼한 후, 주가을이 그 스캔들을 일으켜 헤어진 남자였다.그는 그녀와 파혼한 그 약혼자였다!동시에 그는 주가을의 첫사랑이기도 하다.“한진, 당신이…왜 여기에?”한참 후에야 주가을은 방금의 충격에서 벗어났다.한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겸손하고 어떤 여자라도 푹 빠져들 수 있는 웃음을 지었다.“이 쪽에 일이 있어서 볼일을 보다가 딱 마주쳤어!”“이 무리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대낮에 행패를 부리다니.”만약 주가을이 김현지의 내막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우연의 일치를 모두 한진이 고의로 계획한 것이라고 의심했을 것이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확실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가을아, 듣기로는 6년동안 네가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들었어.”“사실, 나는 매우 너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났으니, 이건 운명이라 생각해.”“가을아, 넌 정말 강하고 착한 여자야!”주가을은 의지를 보였다.”상대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야지.”“온 세상이 어두워져도 내 마음속엔 언제나 한 줄기 빛을 바라겠지.”사실 주가을은 이 말을 다시 할 때 이미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반짝이기 시작했다.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주가을에게 정말 너무 특별했다.“가을아, 사실 그때 너와 파혼한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사실…”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가을은 황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한진, 그만해.”“이미 그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이왕 지나간 일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