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을과 하천은 한진을 집으로 들이지 않았다.한진도 눈치를 보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세 식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천은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주가을은 답답해서 말했다.“사실 방금 그 남자는 제가 전에 말했던 약혼자예요.”“오늘 그와 마주친 것은 정말 우연이예요.”이미 하천과 주가을은 서로 정말 많은 일을 겪은 후였다.둘은 서로를 매우 믿고 있기 때문에, 이제 주가을은 하천에게 아무것도 숨길 생각이 없었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 이제 우리 지나간 일은 그만 얘기하자.”“맞아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죠.”이 말을 한 뒤 분위기는 다시 어색해졌다.가는 길에 아무 말도 없이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식사를 마친 하천은 담배를 산다는 이유로 집을 나섰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하천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천왕전의 왕으로서 하천은 수많은 생사의 재난을 겪으며 지금의 권세와 지위를 얻었다.그리고 그는 이런 생사의 재난에서 살아남아 왔다.그 자신의 막강한 능력 외에도 알 수 없는 육감이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래서 한진이라는 사람은 비록 방금 매우 신사적이고 매우 교양 있고, 심지어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직감적으로 하천에게 이 사람은 절대 간단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당용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당용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6년 전 아내에게 한진이라는 약혼자가 있었다.”“나는 그의 모든 배경 자료를 원해.”“또한, 6년 전 나와 내 아내를 기절하게 만든 약을 먹였던 사람에 대해 조사 좀 해줘.”당용은 천왕전 대장1호인 한애가 소개해준 사람이다.그래서 하천은 그를 매우 믿고 있다.게다가 한애는 처음부터 당용에게 하천에 대해 얘기했다.그래서 당용은 6년전 주가을과 하천의 일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네, 하천 형님. 제가 바로 찾아오겠습니다!”전화를 끊고 하천은 옆 매점에 들러 담배 한 갑을 산 뒤
한진은 청주 일류 가문의 큰 도련님으로서 아주 화려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현장 전체에 각종 비싼 술들이 있었다.이 무리들은 여전히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방탕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와인을 마시며 오늘 입고 온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음악이 흘러나오자 그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마음껏 흔들며 자신들의 청춘을 흥청망청 써댔다.주가을은 한쪽 구석에 혼자 앉아 과자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있다.이 과자는 프랑스 최고의 간식이었지만, 주가을은 삼키기가 힘들었다.어쩌면 이 6년 간의 경험 때문이었다.주가을은 이미 성숙해져 있었고, 이 세상을 충분히 경험했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여전히 그 당시와 같은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였고, 그들의 세계에는 오직 돈과 술 뿐이었다!주가을은 사실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심지어 한진과 조금의 친분도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한진이 직접 차를 몰고 회사 앞까지 찾아와서 애걸복걸하였다. 그 모습에 주가을의 마음이 약해진 것이었다.“가을아, 왜 그래. 기분이 별로야?”한진은 주가을에게 다가와 와인 한 잔을 건넸다.“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 한잔하자.”주가을은 완곡하게 거절했다.”한진씨,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아…”한진은 약간 머쓱했다. 그는 그제서야 주가을이 확실히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다.주가을은 그가 아직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벌써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을아, 너 정말 너무한다.”“오늘 한진이 생일인데, 체면도 안 세워주는 거야?”바로 이때, 주가을과 비슷한 나이의 사치스럽게 차려 입은 여자가 다가왔다.그녀의 말투에는 조금의 불쾌함이 배어 있다.이 여자의 이름은 장여울이고, 그리 주가을과 사이가 좋지 않다.장여울은 당시 줄곧 한진을 좋아했지만, 한진은 주가을과 만나고 있었다.그래서 장여울은 항상 주가을을 적으로 생각했고,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혔다.하지만 나중에 한진과 주가을이 파혼을 했지만,
펑!주가을은 머릿속이 터지는 거 같았다.그녀는 마치 등뒤에 가시가 돋은 듯 공포에 질려 있었다.그녀는 마치 한진이 자신의 생일파티에 이런 짓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지금 무엇을 하려는 거지?바로 그 순간 한진에 대한 좋은 인상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심지어 눈 앞의 이 남자가 매우 가식적이고 얄밉기까지 했다.지금 한진은 이미 결혼했고, 주가을은 이미 다섯 살짜리 아이의 엄마이다.그런데 나랑 다시 시작하자고 하다니, 나 주가을이 우스운 거야?그런 주가을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한진의 얼굴에는 기대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어때, 가을아?”“사실 지난 6년 동안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었어. 그때 너와 파혼한 건 가족들의 핍박 때문이었어.”“나는 너의 그 일을 전혀 개의치가 않아. 나는 진심으로 너를 좋아해.”“하지만 당시 집에서는 나에게 강동 쪽 사람인 박연진과 결혼하라고 강요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이었어.”“나와 박연진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아.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강동에서 지내고 있고, 나와 그녀 사이에는 아이도 없어.”한진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동시에 그는 이미 그 반지를 손에 들고 주가을의 손에 끼우려 하였다.아래쪽에서 한진의 친구들도 덩달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대답해!대답해!”“결혼해! 결혼해!”하지만 한진이 주가을의 손을 잡으려 할 때였다.주가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렸다.한진은 어리둥절해하며 무심코 눈살을 찌푸렸다.”가을아, 싫은 거야?”“아직 나는 박연진과 이혼하지 않았지만, 곧 그녀와 완전히 헤어질 거야.”“그때가 되면 나도 명분 좋게 너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겠지!”“그리고 너의 딸 솔이도 내 친딸처럼 대할 거야.”“6년 동안 네가 고생한 거 잘 알아. 이제는 너를 잘 지켜주고 싶어!”한진의 이 말의 뜻은 이미 상당히 뚜렷하게 밝혀졌다.그는 주가을을 애인으로 삼고 싶어 한다.주가을은 한진이 정말 이런 일을 벌일 줄 몰랐다.확실한 건 그녀는 지금
하천? 주가을의 남편?그가 어떻게 들어온 거지?이 곳은 한진이 평일 모임이나 각종 행사를 위해 마련한 개인 별장이다.이 별장은 매우 은밀한 곳에 있어서,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가 여기에 별장을 마련한 지 모른다.심지어 별장 밖에는 경비원도 있었다.한진 본인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이 곳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하천 이 남자는 귀신처럼 찾아왔다.“하천아, 너…너 어떻게 왔어?”주가을도 멍하니 하천을 바라보았다. 주가을은 하천을 보자 마자 마음이 안정되었다.하천 품에 안기고 싶은 기분까지 들었다.“난 널 데리러 왔어.”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사실 하천은 도착한지 꽤 오래 되었다. 그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주가을의 태도를 몰래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에도 주가을은 하천을 실망시키지 않았다.특히 주가을이 장여울에게 하천이 자신이 남편이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말을 들었을 때, 하천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하천은 주가을의 손을 잡고 떠나려 하자 주가을은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떠났다.“가을아, 너 정말 나를 거절할 거야?”그러나 한진은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주가을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한진이 주가을을 정말 사랑해서가 아니라 한진을 거절한 여자들은 여태까지 없었기 때문이다.“한 번만 경고할 테니 내 아내에게 찝적거리지 마.”“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 보다 못 살게 해 줄 거야!”이 몇 마디 말을 할 때, 하천의 몸에서 날카롭고 매서운 살기가 풍겼다.이런 기질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거물들을 몸서리치게 했다.한진도 순식간에 얼음이 되었다.그 것은 공포였다. 한진은 살면서 이렇게 무서운 남자를 본 적이 없다.그 옆에서는 또 한 번 장여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너 이 겁대가리 없는 놈이 감히 우리 진이를 위협하다니.”“경비원, 경비원 어디 갔어. 이리 빨리 와 봐
6년이라는 시간이면, 평범한 사람의 외모는 분명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은찬호처럼 특별한 눈동자는 평생 기억하게 된다.그해 하천은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 청주에서 떠돌아다니며 거지가 되었다.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육교 밑으로 들어가 자려고 할 때,그는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았다.하천이 기절하기 1초전, 그는 고개를 돌려 그를 때리는 자의 모습을 보았다.구체적인 모습은 이제 하천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왼쪽 눈에 박힌 유리 눈동자는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그때 그를 기절시킨 사람은 바로 눈 앞에 있는 이 은찬호였다.“나 기억 안나?”한참 동안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은찬호는 얼떨떨한 얼굴을 하며 하천에게 대답했다.“너 낯이 익다?”“어디서 본 것 같아.”“그런데 어디서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 묻지 않았다.그러자 손중화는 다급 해했다.”찬호야, 너 6년 전에 한씨 집안에서 조폭으로 일하지 않았어?”은찬호는 멍 해져서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손 형님. 저는 그때 한씨 집안의 외삼촌 조천호와 함께 일했습니다.”“그런데 나중에 한씨 집안이 커지니, 조천호의 영향력도 세져서 저희를 못마땅하게 여겨 버렸습니다.”손중화는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6년 전에 누군가 너를 찾아 육교 밑에서 거지를 잡으라 한 적이 있니?”“그리고 그 거지에게 약을 먹이고, 또 별도로 주씨 집안의 아가씨 주가을을 잡아 그 거지와 하룻밤을 보내게 했어.”“이 사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이야?”“그때 너를 시켜서 이렇게 하게 한 것은 한씨 집안의 큰 도련님 한진이지?”이 말이 나오자 은찬호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좋지 않은 예감이 순식간에 은찬호의 온몸을 덮쳤다.그는 무의식중에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리고는 돌아서서 문을 열고 도망치려 하였다.그러나 문을 열자 밖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가슴에 칼을 들이댔다.”다시 들어가.”은찬호는 벌벌 떨다가 돌아서서 다시 하천을 보
하천은 날카로운 칼을 번쩍 들었다.쓱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 하나처럼 긴 칼날이 모두 은찬호의 등을 찔렀다.은찬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 피를 한 모금 뿜으며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은찬호가 들고 있던 5만원짜리 지폐들은 모두 피로 물들었다.잠시 동안 온 방의 분위기가 굳어졌다.손중화와 당용도 가슴의 철렁 내려앉았다.하천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파리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다.게다가 이 칼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어떻게 그 손가락 만한 칼날을 은찬호의 몸에 꽃을 수 있는 거지?매우 무섭다!하천은 옆에 있던 손수건으로 자신의 손을 닦은 뒤 방금 녹화가 끝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영상속에는 은찬호가 진실을 말한 부분이 있다.하천이 사람을 죽이는 부분은 당연히 녹음할 수 밖엔 없었다.“나와서 솔직하게 말해!”“돈은 주겠다고 했으니 줄게.”“지하에 같이 묻어줘.”그 말을 한 후 하천은 발걸음을 옮겼다.방안에는 당용과 손중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등이 이미 많이 젖어 있었다!저녁을 먹고 정홍영과 주지원은 주솔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고, 하천과 주가을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주가을의 기분은 여전히 좀 이상했다. 아마 오늘 그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돌아오는 길에 하천은 줄곧 이 진실을 주가을에게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어쨌든 6년 전 그 일은 주가을에게 너무 잔인했다.그녀가 진실을 알고 나서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처음에 하천은 이 사실을 숨기려 하였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는 주가을에게 이 일의 진상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하천도 사심이 있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는 주가을과 한진이라는 남자를 철저히 알아보기를 원했다.“가을아, 카카오톡으로 영상 하나를 보냈어. 보고 난 후 나는 너가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주가을은 멍 해져서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방금 그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바로 보이는 영상 속 은찬호의 얼굴을
방금 주가을은 한마디 한마디가 거의 울분에 섞인 그녀의 포효였다.울부짖은 후,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한진은 완전히 멍 해졌고, 그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누가 너에게 이런 일을 알려줬지?”“감히 뒤에서 나를 까내려?”“가을아, 6년 전 그 일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야.”“입 다물어.”주가을은 소리질렀다.” 너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그 왼쪽 눈이 먼 남자를 감히 기억이 안 난다 할 수 있어?”한진은 머릿속이 하얘졌다.“은찬호…”한진은 살기를 내뿜으며 이를 악물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제발 부탁이니 빨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이 비겁하고 파렴치한 쓰레기야.”“하하하, 하하하…”한진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고, 심지어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그 순간 주가을은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눈 앞에 있던 한진이라는 남자는 이제 공포 그 자체였다.“맞아, 네 말이 다 맞아.”“6년 전, 확실히 내가 사람을 시켜 너에게 약을 먹였어. 그리고 그 거지와 너를 하룻밤을 보내게 했지.”“박연진과 결혼하기 위해서 그랬어. 날 절대 탓하지 마. 나도 우리 한씨 집안을 위해 한 행동이야.”“박씨 집안이 없었다면 한씨 집안은 이 몇 년 안에 이렇게 청주 제일의 부동산 그룹이 될 수 없었겠지.”“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정말 너 주가을을 사랑했어.”한진은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면서도 뉘우침이나 사과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그는 심지어 주가을과 다시 만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가을아, 내 연인이 되겠다고 약속해. 나도 알아, 지금 네 마음속에는 내가 자리잡고 있겠지.”“박연진과 이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여자는 미친년이야. 나는 그녀에게 전혀 나의 정을 주지 않았어.”“내가 널 지켜 줄게. 맹세코, 난 너에게 잘해줄 거야.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줄 수 있어.”짝…주가을은 또다시 한진에게 뺨을 때렸다.그녀는 자신의 인격이 큰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했다.“너, 당장 꺼져.
과거 주지연은 주가을에게 한진이라는 멋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매우 질투가 났다.그녀는 심지어 한진을 꼬시려 한 적도 있다.그러나 당시 한진은 주가을만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결국 주지연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주지연은 몰랐다.당시 한진이 그녀를 거절했던 것은 결코 한진이 정직한 남자이기 때문은 아니었다.스킨쉽에 미쳐 있는 이 사람은 당시 주가을을 제대로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그녀를 대할 수 없었다.만약 그때 주가을이 정말 자신의 순결을 정말 그에게 줬다면, 며칠 안에 한진은 주지연에게 다가갔을지도 모른다.어쨌든 정말 이 남자는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이 남자는 주가을의 친척인 이 여자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한진 당신도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네요.”“당신도 저에게 털어놓을 수 있나요?”“아니면, 제가 먼저 털어놓을까요?”한진은 웃었다.”그래, 우리는 지금 둘다 고민이 있는 것 같으니까, 서로에게 털어놓자.”“좋아요.”주지연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한진이 들고 있던 술잔과 부딪혔다.30분 후, 이 술집 화장실에서 한진과 주지연은 서로를 껴안았다.두 사람은 마른 장작처럼 불길과 마주쳤다.한진이 주지연과 더 깊은 교류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때였다.주지연은 한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안 돼!”“어?”한진의 미간은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그의 가슴에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주지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응?”한진은 잠시 분노했다.너 주지연이 감히 나 한진을 가지고 논거야?”네가 어떤 여자인지 나는 잘 아는데?그 당시 한진이 주가을과 만나고 있을 때, 이 여자는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려 하였다.이제 와서, 나에게 순수한 척을 하다니?한진은 사납게 웃으며 주지연에게 다시 달려들었다.그러나 주지연은 한진을 그대로 밀어내고 화장실에서 나왔다.한진은 그런 그녀에게 따라붙었다. 그는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지금 나와 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