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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6년전 사건의 진상

작가: 방콕수석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6년이라는 시간이면, 평범한 사람의 외모는 분명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은찬호처럼 특별한 눈동자는 평생 기억하게 된다.

그해 하천은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 청주에서 떠돌아다니며 거지가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육교 밑으로 들어가 자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하천이 기절하기 1초전, 그는 고개를 돌려 그를 때리는 자의 모습을 보았다.

구체적인 모습은 이제 하천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왼쪽 눈에 박힌 유리 눈동자는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때 그를 기절시킨 사람은 바로 눈 앞에 있는 이 은찬호였다.

“나 기억 안나?”

한참 동안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은찬호는 얼떨떨한 얼굴을 하며 하천에게 대답했다.

“너 낯이 익다?”

“어디서 본 것 같아.”

“그런데 어디서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 묻지 않았다.

그러자 손중화는 다급 해했다.”찬호야, 너 6년 전에 한씨 집안에서 조폭으로 일하지 않았어?”

은찬호는 멍 해져서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손 형님. 저는 그때 한씨 집안의 외삼촌 조천호와 함께 일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한씨 집안이 커지니, 조천호의 영향력도 세져서 저희를 못마땅하게 여겨 버렸습니다.”

손중화는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6년 전에 누군가 너를 찾아 육교 밑에서 거지를 잡으라 한 적이 있니?”

“그리고 그 거지에게 약을 먹이고, 또 별도로 주씨 집안의 아가씨 주가을을 잡아 그 거지와 하룻밤을 보내게 했어.”

“이 사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이야?”

“그때 너를 시켜서 이렇게 하게 한 것은 한씨 집안의 큰 도련님 한진이지?”

이 말이 나오자 은찬호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좋지 않은 예감이 순식간에 은찬호의 온몸을 덮쳤다.

그는 무의식중에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문을 열고 도망치려 하였다.

그러나 문을 열자 밖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가슴에 칼을 들이댔다.”다시 들어가.”

은찬호는 벌벌 떨다가 돌아서서 다시 하천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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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103화 악영향은 계속되다

    하천은 날카로운 칼을 번쩍 들었다.쓱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 하나처럼 긴 칼날이 모두 은찬호의 등을 찔렀다.은찬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 피를 한 모금 뿜으며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은찬호가 들고 있던 5만원짜리 지폐들은 모두 피로 물들었다.잠시 동안 온 방의 분위기가 굳어졌다.손중화와 당용도 가슴의 철렁 내려앉았다.하천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은 파리 한 마리를 죽이는 것과 같다.게다가 이 칼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어떻게 그 손가락 만한 칼날을 은찬호의 몸에 꽃을 수 있는 거지?매우 무섭다!하천은 옆에 있던 손수건으로 자신의 손을 닦은 뒤 방금 녹화가 끝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영상속에는 은찬호가 진실을 말한 부분이 있다.하천이 사람을 죽이는 부분은 당연히 녹음할 수 밖엔 없었다.“나와서 솔직하게 말해!”“돈은 주겠다고 했으니 줄게.”“지하에 같이 묻어줘.”그 말을 한 후 하천은 발걸음을 옮겼다.방안에는 당용과 손중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등이 이미 많이 젖어 있었다!저녁을 먹고 정홍영과 주지원은 주솔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고, 하천과 주가을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주가을의 기분은 여전히 좀 이상했다. 아마 오늘 그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돌아오는 길에 하천은 줄곧 이 진실을 주가을에게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어쨌든 6년 전 그 일은 주가을에게 너무 잔인했다.그녀가 진실을 알고 나서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래서 처음에 하천은 이 사실을 숨기려 하였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는 주가을에게 이 일의 진상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하천도 사심이 있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는 주가을과 한진이라는 남자를 철저히 알아보기를 원했다.“가을아, 카카오톡으로 영상 하나를 보냈어. 보고 난 후 나는 너가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주가을은 멍 해져서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방금 그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바로 보이는 영상 속 은찬호의 얼굴을

  • 천왕궁   제104화 주지연의 역전할 수 있는 기회

    방금 주가을은 한마디 한마디가 거의 울분에 섞인 그녀의 포효였다.울부짖은 후,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한진은 완전히 멍 해졌고, 그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누가 너에게 이런 일을 알려줬지?”“감히 뒤에서 나를 까내려?”“가을아, 6년 전 그 일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야.”“입 다물어.”주가을은 소리질렀다.” 너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그 왼쪽 눈이 먼 남자를 감히 기억이 안 난다 할 수 있어?”한진은 머릿속이 하얘졌다.“은찬호…”한진은 살기를 내뿜으며 이를 악물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제발 부탁이니 빨리 내 눈 앞에서 사라져.”“이 비겁하고 파렴치한 쓰레기야.”“하하하, 하하하…”한진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고, 심지어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그 순간 주가을은 등에서 소름이 돋았다. 눈 앞에 있던 한진이라는 남자는 이제 공포 그 자체였다.“맞아, 네 말이 다 맞아.”“6년 전, 확실히 내가 사람을 시켜 너에게 약을 먹였어. 그리고 그 거지와 너를 하룻밤을 보내게 했지.”“박연진과 결혼하기 위해서 그랬어. 날 절대 탓하지 마. 나도 우리 한씨 집안을 위해 한 행동이야.”“박씨 집안이 없었다면 한씨 집안은 이 몇 년 안에 이렇게 청주 제일의 부동산 그룹이 될 수 없었겠지.”“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정말 너 주가을을 사랑했어.”한진은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면서도 뉘우침이나 사과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그는 심지어 주가을과 다시 만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가을아, 내 연인이 되겠다고 약속해. 나도 알아, 지금 네 마음속에는 내가 자리잡고 있겠지.”“박연진과 이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여자는 미친년이야. 나는 그녀에게 전혀 나의 정을 주지 않았어.”“내가 널 지켜 줄게. 맹세코, 난 너에게 잘해줄 거야.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줄 수 있어.”짝…주가을은 또다시 한진에게 뺨을 때렸다.그녀는 자신의 인격이 큰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했다.“너, 당장 꺼져.

  • 천왕궁   제105화 큰 것을 노리고 일단은 놓아주다

    과거 주지연은 주가을에게 한진이라는 멋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매우 질투가 났다.그녀는 심지어 한진을 꼬시려 한 적도 있다.그러나 당시 한진은 주가을만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결국 주지연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주지연은 몰랐다.당시 한진이 그녀를 거절했던 것은 결코 한진이 정직한 남자이기 때문은 아니었다.스킨쉽에 미쳐 있는 이 사람은 당시 주가을을 제대로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그녀를 대할 수 없었다.만약 그때 주가을이 정말 자신의 순결을 정말 그에게 줬다면, 며칠 안에 한진은 주지연에게 다가갔을지도 모른다.어쨌든 정말 이 남자는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이 남자는 주가을의 친척인 이 여자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한진 당신도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네요.”“당신도 저에게 털어놓을 수 있나요?”“아니면, 제가 먼저 털어놓을까요?”한진은 웃었다.”그래, 우리는 지금 둘다 고민이 있는 것 같으니까, 서로에게 털어놓자.”“좋아요.”주지연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한진이 들고 있던 술잔과 부딪혔다.30분 후, 이 술집 화장실에서 한진과 주지연은 서로를 껴안았다.두 사람은 마른 장작처럼 불길과 마주쳤다.한진이 주지연과 더 깊은 교류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때였다.주지연은 한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안 돼!”“어?”한진의 미간은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그의 가슴에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주지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응?”한진은 잠시 분노했다.너 주지연이 감히 나 한진을 가지고 논거야?”네가 어떤 여자인지 나는 잘 아는데?그 당시 한진이 주가을과 만나고 있을 때, 이 여자는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려 하였다.이제 와서, 나에게 순수한 척을 하다니?한진은 사납게 웃으며 주지연에게 다시 달려들었다.그러나 주지연은 한진을 그대로 밀어내고 화장실에서 나왔다.한진은 그런 그녀에게 따라붙었다. 그는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지금 나와 밀당

  • 천왕궁   제106화  주가의 구원자

    그순간 회의실 안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참담해졌다. 주진국의 심장은 더욱 쿵쾅거렸고,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 뿐만 아니라 공포까지도 가득했다.한때 그가 좋아했던 미래의 손녀사위가 지금 주진국의 눈에는 악마처럼 보였다.장천호와 장산영이 들어와 앉았고, 그 뒤에는 검은 옷을 입은 흉악한 남자들이 일렬로 정렬해 서 있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을 벨 듯 날카로워졌다."주 어르신, 잘 생각해 보셨습니까?""시간이 다 되었으니 서명하세요."장산영은 빙그레 웃으며 이미 다 작성 해 놓은 계약서를 열어 주진웅 쪽으로 밀었다."서명만 하면 남산평 땅은 우리 모란은행에 저당 잡히게 되는 겁니다.""물론, 제가 보기에도 이 주가가 너무 불쌍하니, 그 때가 되면 제가 따로 10억 정도 보상을 드리죠, 어떠세요?"모욕이다, 이건 정말 엄청난 모욕이다.현장에 있던 모든 주씨 고위층은 화가 나서 폭로할 수 없었다.따로 10억을 주다니, 당신들 장가가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 주가의 땅을 빼앗아 놓고.설마 주 가문이 당신에게 감사하기를 원하는 것인가?남산평의 그 땅은 시가총액이 적어도 100억은 된다.게다가 그것은 2년 전의 땅값이고, 지금 이 땅은 아마 150억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주진국은 분노에 차 계약서를 내팽개친 채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장산영을 가리키며 "이 계약서는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명할 수 없어."라고 말했다."이 땅은 우리 주씨 집안의 생명줄이야.""이 땅이 없어지면 우리 주씨 집안은 끝장이야."장천호는 빙그레 웃으며 "할아버지, 서명하든 말든 할아버지가 선택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라며 땅바닥의 계약서를 주웠다."만약 우리가 법적 절차를 밟는다면, 당신들의 집은 더 많은 손해를 볼 겁니다.""고분고분히 서명하세요, 그러면 또 제가 노후자금도 좀 챙겨드릴 지도 모르지요.""그렇지 않으면, 아마 묫자리 살 돈도 안 남을지도 몰라요.”주진웅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장천호, 이 개자식이!”"넌 오늘 죽었어."주

  • 천왕궁   제107화  심란한 마음

    한가!!!이 두 글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거대한 폭탄이었고, 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이 윙윙거렸다.장천호와 옆에 있던 장산영 모두 바보처럼 굳어버렸다.한가, 청주의 한가?그 청주 제일의 부동산 가문, 심지어 청주 제일의 부자 당용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인 그 한가?어떻게 그럴 수 있지?그 순간 장산영과 장천호는 호랑이 굴에 떨어진 것 같았다.그들은 소름이 돋아 온 몸의 모든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그 주씨 가족들도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하지만 이들은 한진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놀라고 있었다.6년 전 한진과 주가을은 약혼했었기 때문에 이곳의 모든 가족들은 한진을 알고 있다.그 당씨 주씨 가족은 한씨라는 거물에 붙어 승승장구 할 날이 머지 않았었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주가을이 그런 스캔들을 일으켜 한씨 집안과의 파혼으로 이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래서 그 후 6년동안 주씨 집안이 주가을에 대한 선입견이 그렇게 심했던 것이다.그들은 6년 전 주가을 때문에 그들이 승승장구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6년 후, 한진이 다시 주 가문의 시야에 나타날 줄은 생각치 못했다.다만 이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바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혹시 자네 아버지 성함이?"장산영은 이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이기를 바라며 제일 먼저 물었다.“한석!”차가운 두 글자에 장산영은 온몸에 힘이 풀렸다.한석, 청주 부동산 재벌 한석, 한가의 가주.이게..."한 도련님, 이 계약서를 보세요, 우리가 주 가문에게 강요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법적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보세요…우리는 돈을 더 얹을 수도 있어요."빵...한진은 장산영의 배를 걷어찼고, 그 옆에 있던 남자들은 몸서리가 쳐져서 감히 꼼짝도 못했다."내가 너무 오구오구 했지?""감히 나와 흥정을 해?""오늘은 나 한진이 내 여자 친구를 위해 여기에 왔어. 그 땅은 바로 여기에 있으니 거기서 나는 것은 다 당신들 거야.”장산영과 장천호의 얼굴에

  • 천왕궁   제108화  주지연, 너 바보냐?

    분노, 같은 번개가 먹구름을 찢어버리듯 강렬한 같은 분노.주지연은 마침내 참다못해 한진을 발로 걷어차서 날려버렸다.한창 흥이 나던 한진은 주지연의 발길질에 얼떨떨 해졌다.마치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이 아까의 그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대신에, 분노가 타올랐다."주지연, 너 미쳤어?"한진은 눈시울이 붉어지고 얼굴이 일그러졌다.주지연은 더욱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한진, 이 개자식아."잠시동안 한진은 뭐라 대꾸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이 여자 미친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주지연, 너 무슨 뜻이야?""왜 자꾸 주가을을 불러?"주지연은 "내가 네 여자친구인데 나한테 왜 주가을이라는 이름을 부르냐고!"라며 분노했다."빨리 대답해..."주지연의 말투는 날카로웠고, 말할수록 화를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한진, 날 사랑한다고 하면서 결혼까지 하자고 하더니.""나를 주가을의 대체품으로 생각한 거지?""너...너 정말 짐승이야."주지연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흥분했고, 결국 그녀는 마치 악귀처럼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신의 팔을 긁어 핏자국을 냈다.이걸 본 한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 여자, 머리가 아픈 거야?짝...한진은 주지연의 따귀를 갈겼다.주지연은 눈에 핏발이 선 채 한진을 노려보았다.짝...그는 따귀를 한 번 더 갈겼다. 한진의 본모습도 다 탄로났다. 그 점잖은 얼굴 뒤에 짐승 한 마리가 숨어져 있었다."하하하 주지연, 네 말이 맞아.""난 그냥 널 가지고 노는 거야, 널 주가을 대신 가지고 논거야.""네가 나랑 결혼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네가 뭔데 나 한진의 며느리가 될 거라 그래?"주지연은 그 자리에 굳어 멍하니 서 있었다.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그녀는 너무 순진하다, 정말 너무 순진하다.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이 명문가에게 시집가 청주의 여왕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해서 웃음이 나온다.

  • 천왕궁   제109화  피 묻은 회전목마

    6년 동안 주지연은 주가을 모녀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 모른다.이 여자가 어찌나 악독한지 주가을 모녀는 거의 밟혀 죽을 뻔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원한을 말 한마디로 용서할 수 있다고?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처음에 주가을도 좀 우습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전화를 끊지 않고 주지연의 하소연을 계속 듣자 점차 주가을의 마음도 누그러졌다.30분 후, 주가을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지만, 그녀는 끝내 절정을 할 수 없었다.사실, 지난 6년 동안 그녀가 가장 갈망했던 것은 바로 주 가족의 사랑을 얻는 것이 아니었는가?“그래 지연아,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냥 좋게 넘어가자.”“정말이야, 가을아 네가 나를 용서해 주다니, 정말 잘됐다!"전화 너머 주지연은 "너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니 내 생전의 소원이 이루어졌어."라며 환하게 웃었다.“뭐, 생전?”주가을은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황급히 "지연아, 뭘 하려는 거야,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고 말했다.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다.전화기 너머의 주지연은 "하하, 가을아 흥분 하지마, 난 괜찮아, 방금 말실수였어."라고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주가을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지연, 너 지금 어디야, 내가 찾으러 갈게."라고 말했다.주지연은 "괜찮아, 혼자 있고 싶어" 라고 대답했다.주가을은 "안돼, 너가 나한테 용서 받고 싶다고 했잖아. 그러면 나한테 직접 만나서 사과해야지."라고 다급하게 말했다."그래야 용서해 줄 거야."전화기 너머 주지연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좋아, 나는 새빛놀이공원에 있어. 어렸을 때 우리가 함께 놀곤 했던 바로 그곳이야."라고 말했다."곧 갈게."주가을은 황급히 회사를 떠나 신광 유원지로 차를 몰았다.가는 길에 그녀는 주지연이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하려고 한다면 혼자서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하천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카톡을 보냈다.그녀는 원래 하천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마침 이때 휴대전

  • 천왕궁   제110화  궁지에 몰리다

    주가을은 머리 속에서 뭔가 펑 터지는 것 같았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한진이 사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주가을은 2초 동안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다.그러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공포가 짙게 일었다."한진, 너가 왜 여기 있어?"무의식적으로 주가을은 회전목마에서 뛰어내렸다.한진은 역겨운 웃음으로 주지연을 바라보며 더욱 흥분했다."주가을, 넌 곧 내 여자가 될 거야.""정말 보고 싶었어. 나 정말 너가 보고 싶어서 미칠 뻔했어."이 순간 주가을은 모든 것이 이해됐다.과거의 일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주지연은 여전히 평소와 똑같이 악독한 인간이다. 이 악독한 여자는 애초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날 수 없었다.그녀 자신에 대한 증오심은 나날이 커져 일종의 병증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한진, 너, 너 무슨 생각이야, 함부로 행동하지 마!""네가 저항하지 않으면, 나는 당연히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거야."주가을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마음속에도 두려움이 극에 달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뛰었고, 뒤에 있던 한진은 쫓아오지 않았다.그는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주가을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주위에서 몸집이 큰 사나이 7~8명이 주가을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주가을은 그저 작은 여자인데, 어찌 이 한씨 남자들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곧 잡힐 운명이다.한진은 미소를 지으며 바로 옆에 있는 버려진 작은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그가 사람을 불러 잘 치워 놓은 방이 있었다."데려가라, 그녀를 다치게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이 아플 거야."몇 명의 사나이들이 강제로 주가을을 작은 건물 쪽으로 데려갔다.주가을은 벗어나려 발악하며 으르렁거리고 몸부림쳤다.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놀이공원 밖에서 주지연은 주가을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었다.방금 내뱉은 그 대오각성은 진작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반대로 끝이 없는 흉악함과 악랄함만 남았을 뿐이다."하하하, 주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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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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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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