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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도망가자

검치는 양원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를 끌고 도망가려 하였다.

이선범과 주철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 정말 양하철이 우리 조카를 죽인 걸까? 아니면 둘째 형님이 거짓말을 한 걸까?”

“모르겠어.”

주철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검치의 호위를 받으며 자신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양원을 바라보았다.

주철은 그를 보며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십여 년 동안 자신이 모신 형님이 정말 그런 사람이라니…

주철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여덟째야, 도망치자. 이미 대세는 기울었어.”

주철도 칼을 휘두르며 이선범과 함께 도망치려 하였다.

“사부님,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제가 해도 될까요?”

밖에서 두 무리가 한창 싸우는 것을 보고, 진대현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가 봐.”

하천이 손짓을 하자 진대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돌진했다.

하천은 옆에 있던 흑혈에게 말했다. ”주철과 이선범은 원왕이 남겨두라고 하였어. 네가 어서 가서 그들을 생포해 와.”

“네.”

흑혈은 고개를 끄덕이며 뛰어나갔다.

하천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모든 것을 즐겁게 바라보았고, 원지영은 이미 멍하니 그 상황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머릿속은 지금 매우 복잡하였다.

원씨 집안 마당은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

양씨 집안의 고수들도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무너뜨리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50여명의 양씨 집안 사람들은 양원을 보호하며 양원을 정원 밖으로 내보냈다.

그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비는 매섭게 내리고 있었다.

양원은 검치를 따라 원씨 집안 마당에서 뛰쳐나왔다. 그는 마당에 쓰러져 있는 자신들의 정예들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들은 그가 수년간 거금과 시간을 들여 키운 인재들이다. 수년간 키운 인재들이 지금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없으면 양원은 다시 재기할 수도 없다.

솔직히 역대 얼마나 많은 황제들이 강산을 잃고 다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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