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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개똥이

두 사람은 연거푸 그 강물을 들이켰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한창 강물을 마시고 있을 때, 그 작은 강의 상류에서 누군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하천과 모진남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세히 보니 약 20미터 떨어진 곳에 매우 헌 나무다리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다리 위에는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옷차림새나 모습을 보면 전혀 이 시대 사람 같지 않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여러 명의 아이들은 지금 그곳에 선 채 강물 속에 오줌을 누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는데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 모습에 하천과 모진남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한동안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

“이 강물 설마!”

모진남은 어색하게 하천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은 동시에 일어나더니 그 나무다리 위의 아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하천과 모진남이 다가오는 모습에 이 아이들은 순식간에 와르르 흩어져 버렸다.

사실 하천과 모진남은 이 아이들을 꾸짖으려던 게 아니라 이 곳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를 알려던 것뿐이었다.

이들은 난세황 기서를 찾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것이고 시간이 촉박한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의 상황을 파악해야만 했다.

하지만 당당한 두 반신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어린 아이들의 오줌이 섞인 강물을 마시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아이들이 와르르 흩어지는 모습에 하천은 얼른 쫓아가려 했지만 옆에 있던 모진남이 그를 막았다.

“하천 형제 쫓아가지 마세요. 애들 놀라겠어요. 그리고 저기 한 명 더 있잖아요.”

이때 이 나무다리의 다른 한쪽에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는데 약 7살쯤 되어 보이는 이 남자아이는 품속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껴안았다.

현재 시간은 오후였고 따스한 햇살 아래 그 검은 고양이는 소년의 품 속에서 나른하게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하천과 모진남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인기척에 이 검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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