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붉은 악마는 자신들이 몇 날 며칠을 시도해도 뚫을 수 없었던 백만 대군의 진형을 하천이 뚫었단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결국 절망감에 빠졌다. 이 30분에 한 번씩 번하는 미로는 절대 보통 사람이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난 왜 저 자가 정말 건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한설은 직감적으로 하천이 이 미로의 정확한 노선을 찾았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반신이 되었다는 것 자체부터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때 하천은 이미 묘아를 데리고 앞으로 300여 미터 정도 이동했는데 지금 그들이 가고 있는 노선은 정확한 길이었기에 주위의 진흙 병사들이 그들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미쳤어! 정말 미쳤어.” 게다가 하천과 함께 미로를 통과하고 있던 묘아는 지금 이 상황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하천은 줄곧 너무나도 침착하게 전방의 미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하천, 정말 미로의 정확한 노선을 알아낸 거야?” “그럼 30분에 한 번씩 변하는 백만 대군이 형성한 미로의 정확한 노선을 2~3분 안에 풀어냈다는 말이야?” 묘아는 하천에게 주절주절 물어보았다. 그러나 이때의 하천의 모든 주의력은 전부 미로를 통과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묘아의 물음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만약 1분 1초라도 늦어진다면 이 백만 대군의 진형은 또다시 바뀌어 버리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것으로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하천은 절대 이 미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라도 해서는 안 됐다. 그런데 바로 이때 뒤에서 한설과 붉은 악마가 하천의 통과한 노선을 따라 돌진해왔고 하천이 가고 있는 길이 정말 정확한 노선이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저 젊은이가 정말 미로를 풀어내다니!” 붉은 악마와 한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비록 두 사람은 모두 조금씩 부상이 있을 지라도 하천을 따라잡는 데는 전혀 아
그러자 붉은 악마는 동방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 하천이란 자가 미로를 풀었어.” 이 말에 동방명은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이때 동방명과 함께 휴식을 취하던 흑의 검황도 눈을 떴는데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저 멀리 선왕궁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저 녀석이 정말로 미로를 풀어내다니! 젠장.” 네 명의 늙은 괴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멍하니 서있었는데 어떤 말로도 지금 그들의 심정은 표현할 수 없었다. “나와 붉은 악마가 뒤따라갔지만 그 녀석이 우리를 몰아냈어. 분명 선왕궁 안에 있는 회춘단을 독식하려는 거야.” 한설이 말했다. 이 말에 동방명은 깊은 생각에 잠겼고 붉은 악마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진기를 회복하는 즉시 반드시 이 백만 대군을 뚫고 말 것이다. 그 녀석이 회춘단을 독식하게 둬서는 안 돼.” 그러나 한참 생각에 동방명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무슨 뜻이냐?” 붉은 악마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동방명이 말했다. “여기는 선대 왕조의 묘지이자 고대 신령이 개척해낸 결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이런 공간은 출구가 단 한 개뿐이고요.” “즉 그 녀석이 회춘단을 구한 후 이곳을 떠나려면 반드시 다시 여기를 지나야만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쓸데없이 힘 빼지 말고 여기서 그 자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자 흑의 검황이 말했다. “저기 선왕궁에 있는 회춘단은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물건이야. 그런데 만약 그 하천이란 자가 회춘단을 찾는 즉시 그걸 먹어버린다면?” 흑의 검황의 말에 동방명을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저 하천은 이제 고작 30대야. 그러니 그 자가 회춘단을 먹는다고 한들 그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이지.” 여기까지 말한 동방명은 또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저 하천이란 자를 이 묘지에 들어오게 한 배후는 용조입니다. 그 용조에는 제갈 홍루와 위면이란 최고의
그런데 바로 이때 고요하던 궁전이 갑자기 약간씩 진동하기 시작했고 하천과 묘아도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무슨 일이지?” 두 사람은 동시에 동작을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저쪽 멀지 곳에 있는 입구를 바라보았다. 두둥둥- 궁전 안의 그 진동은 갈수록 강해졌고 어디선가에서 굉장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거대한 괴물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게 뭐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묘아는 저쪽 한 곳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고 덩치가 우람진 두 괴물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하천과 묘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이었다. 그 괴물들은 거의 키가 3미터에 달했고 헌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머리에 뿔이 자랐고 다른 하나는 온몸에 검은 털이 무성했다. 그리고 이 두 괴물은 하천과 묘아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이때 묘아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선왕궁 안에 이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 뿐만 아니라 하천도 깊은 숨을 한 모금 들이마시고 천궐도를 꽉 잡았는데 이 두 괴물은 거의 반신 못지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 그 괴물 중 하나가 갑자기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는데 순식간에 균열이 일면서 하천과 묘아 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비켜야 합니다.” 하천과 묘아는 동시에 양쪽으로 비켰고 두 괴물은 이미 그들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저쪽으로 피하고 소리 내지 마십시오.” 하천은 그들이 내뿜는 강력한 힘을 느끼고 반신의 경지인 자신은 이 두 괴물을 상대해볼만 할지도 모르지만 절대 묘아와 같은 화경의 고수가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2천여 년 전 선대 왕조의 황제가 묘지를 건설하고 주세황 도서를 이용하여 반신이 되어 영생하려 했던 것은 그 시대에 반신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반신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고하고 반신 경지의 실력을 갖고 있는 두 괴물을 보면서 하천은 매우 이상한
이때 시공간은 마치 완전히 멈춰버린 듯했다. 순간 하천은 또다시 그 무의식의 공간으로 들어왔다. 이 무의식의 공간 속에서 하천은 공중에 둥둥 떠 있었고 그의 머리 위에는 두 권의 책이 보였다. 그 중 한 권은 황금색이었는데 바로 하천이 패도진기를 만들어내는 패세황 도서였다.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주세황 도서였다. 주세황 도서는 황금색 용의 형태로 2천여 년 동안이나 청동으로 된 관에 봉인되어 있었는데 방금 묘아의 행동으로 되살아난 것이었다. 그러나 하천은 자동적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온 이 주세황 도서가 패세황 도서의 영향 때문인건지 아니면 묘아의 작용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주세황 도서!” 하천은 고개를 들어 그 머리 위에 있는 주세황 도서를 보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때 하천이 손바닥을 펴자 그 주세황 도서는 바로 그이 손에 안착되었다. 우르릉- 그런데 갑자기 이 무의식의 공간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는데 하천이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무의식의 공간에서는 수많은 병사들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하천은 저도 모르게 그 병사들과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순간 그 병사들은 모두 하천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곧이어 전부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이 모습에 하천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갑자기 주세황 도서의 공법이 하천의 머릿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천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법인을 맺더니 곧 두 손을 하늘로 펼쳤다. “피의 저주여! 가라!” 순간 핏빛으로 물든 소용돌이가 공중에 생겨났고 그 후 하나의 진법을 형성하여 그 병사들을 휩쓸어 버렸다.잠시 후 이 무의식의 공간은 귀를 찌를 듯한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뿐만 아니라 그 진법에 휩싸인 병사들은 순식간에 피를 토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엄청난 주술이야.” 하천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는데 지금 이 순간 마침내 주세황 도서의 힘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리고 주세황 도서의 가장 큰
상대방의 진기를 흡수할 수 있다면 하천은 어떠한 전투를 마주하더라도 영원히 끊이지 않는 힘을 얻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천은 자신의 체내에 다시 진기가 차오르고 있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전부 패도진기로 전환시켰다. 동시에 맞은 편의 진기가 전부 빠져버린 괴물의 상태는 매우 허약했다. “죽어라.” 하천은 주먹을 꽉 쥐었는데 그 사이로 패도진기가 뿜어져 나와 눈 앞의 괴물의 가슴으로 향했다. 쾅-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이미 찌그러진 괴물의 몸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하천이 또 한번 주먹을 휘두르자 그 괴물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괴물 한 마리를 해치운 하천은 이미 다른 한 괴물에게 시선을 돌렸는데 이때 겁먹은 그 괴물은 뒷걸음 치기 시작했다. “피의 저주!” 하천은 또다시 주문을 외쳤고 그 괴물의 머리 위에는 핏빛 소용돌이가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인식한 그 괴물은 순식간에 그 소용돌이를 피했다. “생각보다 멍청하진 않네.” 하천은 안색이 급변했다. 그리고 이미 완전히 상태를 회복했던 하천은 다시 천궐도를 꺼내 들고 그 괴물한테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 단칼에 괴물의 한쪽 팔을 베어버렸다. 순간 그 괴물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고 한 주먹을 움켜쥐고 하천에게 달려들었지만 곧 하천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피의 저주.” 하천은 또다시 피의 저주를 시전했고 이미 하천에게 잡혀버렸던 괴물은 결국 그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순간 핏빛의 기운이 괴물의 온몸을 뒤덮었는데 괴물은 자신의 몸에서 진기가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비명만 지를 뿐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그 과물의 진기를 흡수한 하천은 또 다시 온몸에 힘이 차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잠시 후 그 괴물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하천은 한 주먹으로 괴물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 후, 하천은 그 궁전 한 가운데에 앉아 흡수한 진기를 모두 패도진기로 전환시켰다. 주세황 도서를 얻은 뒤 하천은 피의 저주를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하늘에 떠있던 선대 왕조의 황제는 하천의 몸에 시선을 고정시켰고 순간적으로 손을 휘둘렀는데 갑자기 영롱한 자주색의 단약 한 개가 하천의 손에 잡혔다. 순간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짙은 향기가 이곳 전체에 퍼졌다. 이때 성벽 위에 있던 반신들도 이 향기를 맡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건 회춘단이야!” 뿐만 아니라 그 단약을 손에 쥔 하천은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고 이 모습을 본 선대 왕조의 황제는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하천, 그 회춘단은 너에게 주겠다. 우린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이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선대 왕조의 황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더니 순간 청동관을 밟고 하늘의 최정상으로 끊임없이 날아올랐다. 그 후 두 손으로 허공을 맹렬히 움켜쥐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하늘은 그에게 찢겨 커다란 구멍이 났다. 이 장면을 본 하천과 네 명의 반신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맨 손으로 허공을 가르는 것은 신령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정체는 선대 왕조의 황제인 겁니까? 아니면 연무명인 겁니까?” 하천은 고개를 들고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하늘에 서 있던 묘아가 대답했다. “둘 다라고 할 수 있지.” “둘 다라고요?” 하천은 그게 무슨 말인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난 천년 전의 황제이고 천년 후의 연무명이다.” 말을 마친 묘아는 한 줄기의 눈부신 빛이 되어 그 거대한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하천, 난 위에서 널 기다리겠다. 그리고 남은 병사들은 나를 따르라.” 묘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래쪽에 있던 백만 대군들은 갑자기 전부 포효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그 병사들 표면의 진흙이 무수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무리를 지어 방금 묘아가 사라진 그 구멍 속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한편의 하천은 이 장면을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부 따라간다고?” “저 백만 대군들은 애초에 진흙으로 만들어진
그런데 이때 그들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단약을 삼키며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이쪽의 하천도 강렬한 기운이 자신을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꼈는데 이미 4명의 반신들의 방향을 바라보며 전투할 준비를 마쳤다. 잠시 후, 네 반신은 하천 앞에 도착했다. 이때 한설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천, 회춘단을 내놓아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사실 하천에게 회춘단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그러나 하천은 한설 등이 회춘단을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원하는 것은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았다. 뿐만 아니라 용조에도 두 명의 반신이 있었는데 그 중 제갈 홍루도 이 회춘단이 매우 필요한 상태였다. 심지어 하천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제갈 홍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동시에 지난 번 동영에서도 만약 위면의 나서지 않았더라면 하천은 이미 화강산에서 죽는 목숨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하천은 이 회춘단이 자신에게 쓸모가 없다고 한들 절대 다른 이게 넘길 생각은 없었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하천 혼자서 이 네 명의 늙은 반신들을 상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하천은 이미 주세황 도서를 얻었고 피의 저주까지 연마했기에 이 네 명의 반신들을 동시에 마주하고도 전혀 두렵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감도 넘쳤다. 물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 네 명의 반신들이 백만 대군을 상대하면서 거의 모든 진기를 소진했고 부상도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네 명의 반신들은 마치 굶주린 늑대들처럼 하천을 노려보며 회춘단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하천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묘지에 들어오기 전부터 회춘단이 누구의 손에 들어오면 누가 가지는 거로 이미 다 약속되었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저더러 회춘단을 내놓으라고요? 너무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안 주겠다고?” 붉은 악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몸에는 이미 옅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
뒤에서 돌진해오던 한설과 동방명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고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방금 발생한 모든 상황은 정말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만약 처음부터 하천이 피의 저주를 연마한 줄 알았다면 흑의 검황은 절대로 그와 가까운 거리에 진입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결국 지금은 모든 것이 늦어버린 뒤였다. “저 녀석이 흑의 검황의 진기를 빨아들인 것 같아.” 한설과 동방명은 겨우 상황파악을 했지만 이때는 두 동료들이 죽어버린 뒤였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순식간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리하여 두 반신은 섣불리 하천을 향해 공격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들었고 머리에는 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이미 한설과 동방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날 죽이고 회춘단을 뺏으려던 거 아니었나요?” 하천은 품 속에서 짙은 향기를 풍기는 회춘단을 꺼내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와서 가져가세요.” 그러나 이때의 한설과 동방명은 그 회춘단을 보고도 처음처럼 마음이 끌리지 않았고 오히려 공포감이 생겨났다. 두 반신은 모두 하천의 손에 있는 그 회춘단을 뺏고 싶었지만 방금 하천이 보여주었던 피의 저주에 겁먹어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 회춘단도 중요하지만 목숨을 잃는다면 모든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도망가야 해!!!” 한설과 동방명은 거의 동시에 이 말을 내뱉았고 신속하게 성벽 쪽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도망가려고요?” 그러나 이때의 하천은 냉소를 지었고 방금 자신을 죽이려던 이 둘을 절대 도망가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방금 날 죽이려고 해놓고 도망가면 당신들은 무사할 줄 알았어?’ 하천은 재빨리 그 둘을 쫓아갔다. 그리고 하천은 즉시 한설을 향해 천궐도를 휘둘렀다. 이때 도망치고 있던 한설은 뒤에서 짙은 살기가 엄습하는 것을 느꼈고 즉시 얼음 장벽을 형성하여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그러나 한설의 진기는 이미 40%도 남지 않은 상태였기에 전혀 하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