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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만세 만세 만만세

작가: 방콕수석
그런데 바로 이때 고요하던 궁전이 갑자기 약간씩 진동하기 시작했고 하천과 묘아도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무슨 일이지?”

두 사람은 동시에 동작을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저쪽 멀지 곳에 있는 입구를 바라보았다.

두둥둥-

궁전 안의 그 진동은 갈수록 강해졌고 어디선가에서 굉장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거대한 괴물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게 뭐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묘아는 저쪽 한 곳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고 덩치가 우람진 두 괴물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하천과 묘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물이었다.

그 괴물들은 거의 키가 3미터에 달했고 헌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머리에 뿔이 자랐고 다른 하나는 온몸에 검은 털이 무성했다.

그리고 이 두 괴물은 하천과 묘아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이때 묘아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선왕궁 안에 이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

뿐만 아니라 하천도 깊은 숨을 한 모금 들이마시고 천궐도를 꽉 잡았는데 이 두 괴물은 거의 반신 못지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 그 괴물 중 하나가 갑자기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는데 순식간에 균열이 일면서 하천과 묘아 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비켜야 합니다.”

하천과 묘아는 동시에 양쪽으로 비켰고 두 괴물은 이미 그들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저쪽으로 피하고 소리 내지 마십시오.”

하천은 그들이 내뿜는 강력한 힘을 느끼고 반신의 경지인 자신은 이 두 괴물을 상대해볼만 할지도 모르지만 절대 묘아와 같은 화경의 고수가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2천여 년 전 선대 왕조의 황제가 묘지를 건설하고 주세황 도서를 이용하여 반신이 되어 영생하려 했던 것은 그 시대에 반신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반신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고하고 반신 경지의 실력을 갖고 있는 두 괴물을 보면서 하천은 매우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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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시공간은 마치 완전히 멈춰버린 듯했다. 순간 하천은 또다시 그 무의식의 공간으로 들어왔다. 이 무의식의 공간 속에서 하천은 공중에 둥둥 떠 있었고 그의 머리 위에는 두 권의 책이 보였다. 그 중 한 권은 황금색이었는데 바로 하천이 패도진기를 만들어내는 패세황 도서였다.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주세황 도서였다. 주세황 도서는 황금색 용의 형태로 2천여 년 동안이나 청동으로 된 관에 봉인되어 있었는데 방금 묘아의 행동으로 되살아난 것이었다. 그러나 하천은 자동적으로 자신을 향해 날아온 이 주세황 도서가 패세황 도서의 영향 때문인건지 아니면 묘아의 작용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주세황 도서!” 하천은 고개를 들어 그 머리 위에 있는 주세황 도서를 보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때 하천이 손바닥을 펴자 그 주세황 도서는 바로 그이 손에 안착되었다. 우르릉- 그런데 갑자기 이 무의식의 공간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는데 하천이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무의식의 공간에서는 수많은 병사들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하천은 저도 모르게 그 병사들과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순간 그 병사들은 모두 하천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곧이어 전부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이 모습에 하천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갑자기 주세황 도서의 공법이 하천의 머릿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천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법인을 맺더니 곧 두 손을 하늘로 펼쳤다. “피의 저주여! 가라!” 순간 핏빛으로 물든 소용돌이가 공중에 생겨났고 그 후 하나의 진법을 형성하여 그 병사들을 휩쓸어 버렸다.잠시 후 이 무의식의 공간은 귀를 찌를 듯한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뿐만 아니라 그 진법에 휩싸인 병사들은 순식간에 피를 토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산산이 부서져 사라졌다. “엄청난 주술이야.” 하천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는데 지금 이 순간 마침내 주세황 도서의 힘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리고 주세황 도서의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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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1874화 반신을 연달아 참수하다

    그런데 이때 그들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단약을 삼키며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이쪽의 하천도 강렬한 기운이 자신을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꼈는데 이미 4명의 반신들의 방향을 바라보며 전투할 준비를 마쳤다. 잠시 후, 네 반신은 하천 앞에 도착했다. 이때 한설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천, 회춘단을 내놓아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사실 하천에게 회춘단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그러나 하천은 한설 등이 회춘단을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원하는 것은 결국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았다. 뿐만 아니라 용조에도 두 명의 반신이 있었는데 그 중 제갈 홍루도 이 회춘단이 매우 필요한 상태였다. 심지어 하천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제갈 홍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동시에 지난 번 동영에서도 만약 위면의 나서지 않았더라면 하천은 이미 화강산에서 죽는 목숨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하천은 이 회춘단이 자신에게 쓸모가 없다고 한들 절대 다른 이게 넘길 생각은 없었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하천 혼자서 이 네 명의 늙은 반신들을 상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하천은 이미 주세황 도서를 얻었고 피의 저주까지 연마했기에 이 네 명의 반신들을 동시에 마주하고도 전혀 두렵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감도 넘쳤다. 물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 네 명의 반신들이 백만 대군을 상대하면서 거의 모든 진기를 소진했고 부상도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네 명의 반신들은 마치 굶주린 늑대들처럼 하천을 노려보며 회춘단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하천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묘지에 들어오기 전부터 회춘단이 누구의 손에 들어오면 누가 가지는 거로 이미 다 약속되었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저더러 회춘단을 내놓으라고요? 너무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안 주겠다고?” 붉은 악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몸에는 이미 옅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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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명은 하천이 쫓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를 봉쇄해 버렸지만 이건 하천에게 있어서 결코 큰문제가 아니었다. 하천은 호흡을 가다듬고 한 발로 땅을 밟더니 온 사람은 하늘로 날아올랐고 곧바로 입구의 위치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천이 천궐도를 들고 앞에 막힌 입구를 쪼개자 눈앞에는 원래의 동굴이 나타났다. 그런데 바로 이때 뒤에서는 갑자기 천둥번개와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하천이 고개를 돌려보니 원래 공중에 박혀 있던 보석들이 끊임없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면도 거세게 진동했다. “지진이야.” 하천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이곳이 당장 무너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묘아가 이미 선대 왕조의 황제로 환생해 백만 대군을 데리고 미지의 공간으로 떠났으니 이 곳도 소멸되는 게 당연한 건가?” 하지만 이미 붕괴되기 시작한 도시를 보면서 곧 입구까지 무너질 것이라고 느낀 하천은 곧바로 그 입구를 뚫고 밖으로 도망쳤다. 이때 묘지 바깥의 공원에서는 육선문의 성원들이 줄곧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하천 일행이 그 묘지로 들어간 지는 이미 일주일이 넘었는데 그 누구도 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없고 감히 함부로 그곳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때문에 이렇게 기약없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헌원 나비와 추풍 등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그리고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방지하기 위하여 육선문은 이미 정부측과 연결하여 전반 공원을 봉쇄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헌원 나비와 추풍 등 육선문의 고위층을 제외한 그 누구도 공원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 밖은 이미 새벽녘이었는데 잠을 이루지 못한 헌원 나비와 추풍이 이 공원의 작은 산 앞에 도착하여 그 묘지의 입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미 일주일이나 되었지만 하천 형님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어. 설마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추풍이 눈살을 찌푸리고 걱정스레 말했다. 아니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보는 건 어때? 너무 답답해서 안 되겠어.” “들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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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선대 왕조 묘지의 위치로 알고 있지만 사실 여기는 단지 입구일 뿐이야. 그러니 남은 일은 더 이상 내가 가르쳐줄 필요 없겠지?” “자, 그럼 이 일은 알아서 해.” 말을 마친 하천은 한쪽의 추풍을 향해 말했다. “가서 비행기표 한 장만 예약해 줘. 난 날이 밝기 전에 여기를 떠나야 해.” “네, 하천 형님.” 추풍은 하천의 요구대로 얼른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물었다. “연무명도 형님과 함께 들어갔는데 왜 나오지 않은 겁니까? 그리고 다른 반신들은 어떻게 된 겁니까?” “나머지 세 반신은 모두 내 손에 죽었다.” 하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순간 추풍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하천은 단지 그 다른 반신들에 관해서만 대답할 뿐 묘아가 선대 왕조의 황제로 되어 미지의 공간으로 날아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몰랐기에 침묵을 선택했다. 호텔로 돌아와 하천은 목욕을 한 뒤 다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약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새벽 5시, 하천은 비행기에 올라 제경으로 향했다. 그리고 제경에서 다시 용조가 미리 준비한 개인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설산으로 출발했다. 그리하여 하천이 탄 비행기가 설산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오전 10시 무렵이었다. 여전히 큰 눈이 흩날리고 있는 설산에서는 이미 하천이 올 것을 예측한 제갈 홍루가 조경운과 함께 홍루의 문 앞에 마중을 나와 있었다. 이때 하천은 제갈 홍루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동시에 조경운도 무사히 돌아온 하천에게 축하를 표시했다. 필경 그 묘지에서 성공적으로 살아 돌아온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네.” 하천이 제갈 홍루와 함께 홍루로 들어가자 조경운은 담담하게 그 문지기 역할을 맡았다. 이때 제갈 홍루와 하천은 등불이 켜져 있는 한 방 안에 도착했는데 그것이 바로 칠성등이었다. 제갈 홍루가 칠성등을 사용하여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이미 H국의 고대 무림계에서

  • 천왕궁   제1878화 조경운의 수련 성과

    “제갈 선배님, 연무명이 하늘을 찢고 미지의 공간으로 사라진 후 백만 대군들도 전부 다 같이 그 공간으로 사라졌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설마 이 세상에 정말 천계가 존재하는 걸까요?” “꼭 천계라고 확정 지을 순 없지만 그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야.” 제갈 홍루는 잠시 사색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이 세상에 고대의 신령이 개척한 공간이 이렇게 많다면 다른 세계가 존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말이야.” “그러나 그것이 도대체 어떤 세계인지는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네 말처럼 연무명이 하늘을 직접 찢었다면 그의 실력은 아마 신령의 경지에 이르렀을 지도 모르지.” “신령이라고요?” 하천은 깜짝 놀랐다. “설마요. 그 묘지에 들어가지 가기 전까지 분명 화경의 경지에만 머물러있던 묘아가 어떻게 갑자기 두 단계나 뛰어넘어 신령이 될 수 있겠어요?” “하물며 오늘날 이 세상에 신령이란 존재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제갈 홍루가 대답했다. “묘지에서 네가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종합해보면 아마 선대 왕조의 황제가 서인복과 함께 그 묘지를 만든 진정한 목적은 영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과 같은 날을 기다렸던 게 아닌가 싶구나.” “백만 대군을 데리고 날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이 말에 하천은 어안이 벙벙했다. “제갈 선배님의 뜻은 그러니까 연무명이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확실하다는 거죠?” 그러자 제갈 홍루가 말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분명한 건 선대 왕조의 황제는 틀림없이 연무명과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일종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알 수 있는 범주가 아니야. 연무명이 공간을 찢었다는 건 정말 신령일 가능성이 크고 그 신령들의 세계는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야.” 제갈 홍루의 말에 하천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오늘날 반신이 된 하천도 아직 허공에 약간의 균열만 낼 수 있을 정도였기에 하늘을 찢는 건 아마 정말로 신령만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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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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