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그 황금빛 영혼은 하천의 미간에 발사되었고 하천이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입가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화 노조를 보니 그도 하천과 마찬가지로 웃음을 띄고 있었다. “넌 왜 웃어!” 하천은 두말없이 손바닥으로 이화 노조의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쳤고 삽시간에 신비한 힘이 이화 노조의 정수리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갔다. 이어 하천이 손을 거두어들였을 때 그의 다섯 손가락에는 핏빛의 명주실이 이화 노조의 정수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천이 움찔하자 그 핏빛 명주실은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다. ‘차렷, 똑바로 서.’ 하천이 마음속으로 조용히 읊조리자 맞은편의 이화 노조는 뜻밖에도 정말로 똑바로 서서 하천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성공했어.” 하천은 매우 기뻤고 다시 마음속으로 무언가 되뇌이었는데 이화 노조의 두 눈에는 갑자기 눈부신 보라색 불빛이 아른거렸다. 그러나 그 불빛은 곧 이화 노조의 눈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늘부터 내가 네 주인이야. 빨리 무릎 꿇고 주인께 인사부터 해야지?” 하천은 흥미진진한 듯 한마디 했고 이화 노조는 정말로 하천 앞에 무릎을 꿇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쾅- 그리고 하천은 몸을 돌려 허공을 향해 한 주먹을 날렸다. 순간 거울에는 한 사람 남짓한 높이의 구멍이 생겼고 그 틈으로 하천은 이화 노조와 함께 거울 속을 벗어났다. 이때 하천은 잠깐 몸을 돌려 이 거대한 거울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거울은 너무 커. 크기가 손바닥만 했으면 딱 좋을 텐데.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저장고가 생기는 것이고 그 안에 어떤 물건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하천은 이 허황된 생각은 바로 멈추었다. 결국 이 거울이 작아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거울 안에 새로운 공간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이상 하천은 이 세상에 틀림없이 이와 비슷한 다른 물건들도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 거울을 챙기거라.” 하천이
하천은 정신의 확고한 눈빛을 확인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천은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치 하천과 같은 무도를 수련하는 사람은 한평생 무도의 극치를 바라보며 신령의 위치에 오르기를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정신과 정전과 같은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자연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정말 복수는 안 할 겁니까?” 하천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정신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화 교주와 대호법은 이미 속죄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모든 수행을 전부 폐했습니다. 그러니 저희 가문의 원수는 이미 갚은 셈이지요.” “알겠습니다.” 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하천이 머릿속으로 무언가 읊조렸고 갑자기 엄청난 위압감이 이화교 수백 명의 신도들을 엄습해왔다. 모든 신도들의 머리 위에는 갑자기 핏줄이 실낱같이 흩날렸고 잠시 후 그 핏줄들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이 순간 이화교 신도들은 모두 무언가를 느낀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한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신혼술 중의 한가지 주술이다.” “너희들은 이걸 일종의 저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너희들은 조용히 이화교에 머물며 정씨 가문 부자가 무기 만드는 것을 도우면 된다.” “만약 그 누구라도 나쁜 생각을 품는다는 난 천리 밖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으니, 그게 누구든 모조리 죽일 것이다.” 이화 교주와 대호법 같은 사람들은 일찍이 신혼술에 이런 기괴한 주술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 하천의 말이 위협하려고 하는 허풍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화교 신도들은 더 이상 그 누구도 나쁜 생각을 품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일시에 모든 이화교 신도들은 땅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천은 이화교에서 하루를 더 머물게 되었다. 이 하루 동안 하천은 이화교의 무기 저장고에서 수천 수
“다들 일어나거라.” 조조는 뒷짐을 지고 밖으로 걸어 나왔고 조충이 그 뒤를 따랐다. “무존이 살해된 것은 운명이었다. 그가 반신이 될 수 없는 운명 말이다.” “하지만 그의 원수는 내가 반드시 갚을 것이다. 가서 무존을 죽인 그 자의 정보를 가져오거라.” “네, 조조님.” 반시간 후 조조는 원래 자신이 거주하던 침궁에서 앉아있었다. 이때 조충이 손에 자료 한 묶음을 들고 밖에서 걸어왔다. “조조님, 무존을 참살한 자에 관한 모든 자료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러자 조조는 그 자료들을 받고 한바탕 뒤적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천왕궁의 하천이 용조와 관련이 있어?” 용조에 대해 말하자면 조조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바로 위면 위삼도였다. 그 당시 위삼도는 세 번의 칼질로 신을 제압했다는 소식이 전체 H국에 퍼지면서 이름을 날렸고 전체 H국 반신들을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조조도 그 당시 위삼도의 기세에 위협을 받은 반신 중 하나였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조조는 용조의 위삼도라는 이름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약간 움찔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조는 위삼도를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그 원인은 바로 현재의 조조는 자신의 무극진지에 대해 엄청난 신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은 곤륜산의 용맥을 얻어 반신의 경지에 올랐는데 올해 30여 세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무존보다는 못하지만 그도 엄청난 천재인 건 확실하군.” 조조는 두 눈을 살짝 감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눈을 떴다. “배를 준비하거라, 천왕궁으로 가서 하천이란 자를 만나야겠다.” “네, 조조님.” 다음날 오전, 큰 배 한 척이 남도강역 쪽에서 출발하여 천왕궁의 방향으로 향했다. ... 이와 동시에 H국 곤륜산 아래에 있는 용조였다. “헌원 삼살님 큰일 났습니다.” 청룡이 황급히 헌원 삼살의 정원으로 달려와 말했다. “무슨 일이냐?” 그러자 청룡이 대답했다. “방금 전달받은 소식에 의하면 조씨 가문의 조조가 산에서 나왔
“고양이 잡기요?” 조경운은 매우 의아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얼른 산에 오르자.” 그렇게 두 사람은 산중턱으로 향했다. 이 산은 위로 오르면 오를수록 음기와 안개가 더욱 짙어졌는데 심지어 손을 뻗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 안개를 걷어내거라.” 제갈 홍루가 한마디 하자 조경운은 두 손을 휘둘렀고 사방에는 갑자기 맑은 바람이 불어와 재빨리 이 주위의 안개를 걷어냈다. “허허, 잘 배웠네.” “감사합니다.” 뒤이어 제갈 홍루가 저쪽 멀지 않은 곳의 큰 무덤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기에 고양이가 있어.” 조경운은 얼른 무덤의 방향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도굴꾼들이 한창 무덤을 파기 바빴다. “난 여기 있을 터이니, 나머지는 너에게 맡기겠다.” 제갈 홍루가 말을 마친 후 바닥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리하여 조경운은 휠체어를 타고 무덤 쪽으로 이동했다. “누구냐?” 이때 무덤 앞을 지키고 있던 한 도굴꾼이 흰 옷을 입고 휠체어를 탄 남자가 울퉁불퉁한 산비탈을 넘어오는 모습에 깜짝 놀라 물었다. “제기랄, 설마 귀신은 아니지?” 이 기괴한 장면에 무덤 앞의 모든 사람들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 “귀신은 개뿔! 대낮에 웬 귀신이야?” 이때 키가 큰 한 남자가 조경운 쪽으로 다가왔다. “넌 누군데 여기서 기웃대는 거냐?” “고양이는 어디 있어?” “무슨 소리야?” 그러자 이 남자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 순간 조경운이 손을 흔들자 금침 하나가 발사되었는데 순식간에 이 남자의 혈자리에 꽂혀버렸고 남자는 그 제자리에 꼿꼿이 쓰러지고 말았다. “젠장!!!” 이 상황을 본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도굴하러 들어간 대장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몸을 돌려 사방으로 도망쳤다. 이때 도굴을 하고 있던 그 중년 남자도 이미 위쪽의 인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중년 남자는 이 무덤 안의 금은보화들을 챙기기 바빴다. 이것은 확실히 아주 엄청난 무덤이었는데엄청난
수십 차례나 도망치려 했지만 전부 가로막히자 중년 남자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중년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당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너한테 볼 일이 있다.” 제갈 홍루는 중년 남자의 어깨를 짓누르며 말했다. “나와 함께 가자.” “어디로 가는데요?” “시황의 비밀 열쇠를 찾으러 간다.” 이 말에 중년 남자는 움찔했고 제갈 홍루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순간 중년 남자는 제갈 홍루의 웃음이 매우 음산하고 사악하게 느껴졌다. ...이와 동시에 청성의 백씨 가문이었다. 고흥루에서는 백우상이 백고흥과 함께 그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때 조씨 가문의 조조가 환용도로 천왕궁을 찾으러 갔다는 소식을 들은 백우상은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 “할아버지 천왕궁이 위험해요. 가봐야겠어요.” 백우상이 애가 탄 나머지 백고흥에게 말했다. 그러자 백고흥은 오히려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얘야, 네가 돌아가도 소용없다. 하물며 하천은 이미 반신이 되었다. 그러니 조무극이 그를 찾아간다고 해도 마지막에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는 거다.” “안 돼요. 조무극은 이미 반신이 된 지 여러 해나 된 사람이고 저희 형님은 반신이 된 지 이제 고작 얼마나 된다고요. 형님은 절대 조무극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전 반드시 천왕궁을 지켜야겠어요.” “할아버지, 전에 할아버지께서 저를 억지로 백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백씨 가문은 제 뜻대로 움직이는 거 아닙니까?” 이 말에 백고흥은 순간 움찔하며 물었다. “얘야, 너 뭐 하려고?” 그러자 백우상이 말했다. “당장 백씨 가문의 모든 고수들을 소집할 겁니다. 전 그 조씨 가문에 반신이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감히 천왕궁에 손을 댄다면 전 반드시 끝까지 그들과 싸울 겁니다.” “얘야, 너 너무 충동적이야.” “할아버지, 제가 백씨 가문의 가주가 맞는지 아닌지만 말씀해 주세요.” 백우상의 너무도 확고
“오늘 하천뿐만 아니라 천왕궁의 모든 사람들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야 한다.”조충이 명령을 내리자 주변에 있던 조씨 가문 고수들이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아주 오랫동안 고대 무림계의 세가가 공식적으로 전력을 동원하여 평범한 조직을 치러 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때 조무극은 줄곧 선실 안에 앉아 있었는데 거세게 흔들리는 배에서도 줄곧 태산처럼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천왕궁도 이미 맞은편에서 돌진해오는 배를 호시탐탐 노리며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씨 가문의 배는 부두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멈추었고 쌍방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극도의 긴장감으로 차올랐다. “하천은 어디 있느냐?” 순간 조충의 목소리가 환용도 전체 상공에서 메아리쳤다. 그리고 하천이 없는 한애 등 천왕궁의 사람들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한애는 한걸음 앞으로 나가 조충을 직시했다. “조씨 가문의 가주가 무슨 일로 우리 천왕궁의 궁주를 찾는 것인지요?” 그러자 조충이 냉랭하게 말했다. “천왕궁의 궁주인 하천이 내 아들을 죽였다. 그러니 난 오늘 반드시 내 아들의 원수를 갚아야겠다.” “궁주께서는 지금 이곳에 계시지 않으니 다음에 오시지요.” 백목창룡이 말했다. “없다고?” 조충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난 너희들부터 죽일 것이다. 하천이 언제 돌아오면 그때 멈추도록 하지.” “젠장.” 천왕궁 18대군들이 잇달아 나서서 말했다. “당신이 뭔데 우리 천왕궁 형제들을 죽이네 마네 하는 거지? 그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덤벼봐.” 천왕궁의 성원들은 그 누구도 겁쟁이가 아니었기에 조충의 위협에 전혀 끄덕하지 않았다. 화가 난 조충은 당장 공격을 명령했다. 그렇게 천왕궁 사람들도 모두 무기를 꽉 잡았고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때, 하늘을 찌를 듯한 공포스러운 위압감이 그 배 안에서부터 밀려왔다. 삽시간에 이쪽 수백 명의 천왕궁 성원들은 모두 강대한 위압감을 느끼고 그 자리에 굳
그러자 조충은 눈살을 찌푸렸고 선실 안에 있던 조무극은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지금 내 결정을 거역하려는 것이냐? 이 사람아, 네가 아니라 용조의 위삼도가 온대도 나에게 규칙이란 말은 꺼내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 단 세 칼로 H국의 반신을 제압했던 위면 그 늙은이도 강한 자의 말이 곧 규칙이라고 했단다.” “뿐만 아니라 H국의 모든 반신들도 그 말에 불복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 말에 헌원 삼살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지금 손에 절대적인 힘을 장악하고 있는 조무극은 그가 말하는 것이 곧 법이고 규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헌원 삼살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 “조무극 선배님, 하천이 조무존을 참살한 것은 공평한 경쟁이었습니다. 그건 저희 용조에서 장담합니다.” “심지어 곤륜산에 용맥을 얻으면 반신이 될 수 있다는 정보도 우리 용조가 하천에게 넘기고 그렇게 하도록 부추긴 것이고요.” “그러니 저희 용조에도 책임은 있습니다.” “그래서?” 조무극이 되물었다. “용조가 천왕궁 대신 나서겠다고? 네가 뭔데?” 그러자 헌원 삼살이 말했다. “선배님 앞에서 저는 확실히 아무것도 아니죠. 하지만 저희 용조는 H국 정부를 대표하는 공식적인 조직입니다. 줄곧 H국 고대 무림계를 안정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아왔죠.” “그러니 저희가 나서려는 겁니다. 조무극 선배님께서 하천을 찾아 복수를 하려거든 그 자만 찾으세요. 괜히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이지는 말라는 소리입니다.” 헌원 삼살이 말한 무고한 사람들이란 자연히 천왕궁의 성원들이었다. 그러자 배 위의 조무극이 하하 웃기 시작했다. “그럼 내가 오늘 이 천왕궁 땅강아지들을 반드시 죽여야만 하겠다면 용조는 어떻게 할 거냐?” 조무극은 헌원 삼살이 감히 더 이상 자신과 맞서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헌원 삼살은 조무극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냉랭하게 말했다. “만약 선배님께서 그렇게 하신다면 저희 용조도 규칙대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 뭔데 감
강과 바다는 그래도 일정한 공통점이 있기에 범속 초월의 고수가 화경을 상대하는 것은 완벽한 전술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가망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화경과 반신은 하늘과 땅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인간과 신의 구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화경이 아무리 많더라도 반신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일시에 회의장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결국 하곤륜과 백고흥 등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헌원 삼살 쪽을 바라보았다.“늙은 여우, 환용도는 원래 용조의 것이었다지? 내가 전에 들은 바에 의하면 환용도 전체에 진이 쳐져 있다고 하던데?” 백고흥이 눈을 가늘게 뜨고 헌원 삼살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헌원 삼살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루의 시간이면 환용도 전체에 쳐져 있는 진을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진은 교룡을 가두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만약 진법을 건드렸다간 교룡이 깨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 백고흥은 무언가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말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이상 그런 후과까지 일일이 따질 겨를은 없지 않겠나?” “그럼 그렇게 합시다.” 헌원 삼살의 눈빛도 순간 돌변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화경의 경지에 오른 분들을 앞으로 나와주십시오.” 이날 오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환용도는 온통 두터운 먹구름에 휩싸여 있었다. 이날 밤, 환용도에서는 백고흥과 용조에서 온 성원들 그리고 천왕궁의 여러 화경 고수들이 모두 각기 섬의 여러 자리에 위치하여 하룻밤을 지새웠다.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강에 떠있던 배의 조충 등 사람들은 줄곧 암암리에 환용도 안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조조님, 섬 안에서 사람들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조충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선실 안에서는 조무극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신 앞에서는 모든 것이 헛수고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