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깜짝 놀랐고, 묘아는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이곳은 지세가 엄청 높았기에 하늘이 매우 낮게 느껴졌다. 이때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땡- 하천은 땡- 하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이 유난히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곧이어 하나 또 하나의 별들이 직선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젠장, 백 년에 한 번 나타난다는 구성연주다.” 묘아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X발, 우린 망했어. 내년 오늘이면 우리 제삿날이겠네. 누가 내 무덤이나 파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 하천은 미간을 찌푸렸고, 아래쪽 광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흥분하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제대 위의 이희도 구성연주가 나타난 것을 보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나타났다. 구성요세다, 나타났다!!!”“100년, 100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타났다.” “구성요세, 유아독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희는 갑자기 두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이때 황금빛이 그의 몸에서 폭발하여, 마치 거대한 용이 하늘을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동시에 그의 머리 위에는 책 한 권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 책은 바람에 끊임없이 뒤집혔고, 책에서는 무수한 금빛 글씨가 뿜어져 나와, 빛줄기를 타고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 이 장면은 정말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제사가 시작되었다.” 밤하늘의 구성연주와 제대 중앙에서 법을 집행하고 있는 이희를 본 나두영웅이 격동되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내 아들 나두걸은 H국 고대 무림계에서 가장 젊은 반신이 될 운명이고, 심지어 미래에는 신령의 경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사실 나두영웅의 주요 목적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필경, 이 시대에 황제의 꿈은 완전 어불성설이니 말이다. 그러나 나두걸을 반신, 심지어 신령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오늘 제사를 잘 마치기만 한다면, 나두걸은 반드시 하늘의 총애를 받아 나두 가
이때, 제대 쪽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제대 중앙의 이희가 손바닥을 하늘에 뻗는 순간, 그 구성연주의 별들이 빗발치며 제대 전체를 뒤덮었다. “구성요세.” “유아독존.” 이희의 날카로운 목소리는 또 한번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후후후- 제대를 둘러싸고 있는 9개의 돌기둥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돌기둥에 묶여 있던 하천 등 사람들은 갑자기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 하천은 자신의 온몸이 하늘에 둥둥 떠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천은 어안이 벙벙했고, 다른 한 발의 쇠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줄곧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순간, 하천은 온몸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천은 가슴이 철렁했다.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바라본 하천은, 자신의 육신이 제대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젠장!” “영혼이 분리된 건가?” 이 상황은 하천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세상에 정말 영혼이 존재한단 말이야? 이것이 바로 영혼 분리인가?’ 그전에 하천은 인터넷에서 영혼 이탈에 대한 자료들을 적지 않게 보았는데, 모두 교통사고나 각종 사고를 당한 뒤 응급실에서 구급치료를 받는 상황들이었다. 그들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순간 몸은 공중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공중에 뜬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자신의 육신이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영혼이 분리된 상태였다. 하천은 지금까지 이런 것들은 전부 가짜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자신이 이런 일을 실제로 겪게 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하천은 눈앞에 선명한 자신의 육신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천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던 다른 8명 사람들의 영혼들도 공중에 둥둥 떠있었다.하천은 그들이 마치 허공에 떠있는 하얀 그림자처럼 느
이희는 나두 가문을 위해 황제를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모두 자신을 위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것이었다. 나두영웅은 일찍이 그 패세황 도서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선대 왕조 400여 년의 기운을 모은 책이었기에, 천부적인 재능과 수련이 부족했던 나두영웅은 패세황 도서를 전부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나두영웅은 그중 일부 내용들은 이해를 했는데, 지금 제대 쪽에서 나타난 상황은 전혀 자신의 아들 나두걸을 위한 제사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지금 이희는 반대로 나두걸의 영혼을 빨아들이려고 하고 있었다.“이희가 무도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사실 그렇게 높지 않지만, 수행을 이미 100년이나 했으니 화경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화경의 절정은 거의 99%의 무도인들의 한계입니다. 온 천하에 진정으로 환골탈태하여, 반신으로 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몇 사람뿐이고요. 게다가 한 가문에 반신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가문은 고대 무림계의 가장 꼭대기에 서 있는 세가로 되어 천하를 군림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니 나두영웅, 저 늙은 괴물 이희가 계획한 모든 일들은 나두 가문을 도와 황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벌인 모든 일들은, 자미명격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흡수시키려는 것뿐입니다.” “이희는 패세황 도서의 기운과 이번 제사를 통해, 반신의 경지에 오르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강제로 신이 되려고 하는 거지요.” 나두영웅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백리를 쳐다보았는데, 얼굴에는 충격과 공포가 가득 묻어났다. “당, 당신은 통제당한 거 아니었어요?” “허허.” 원래 초점이 없이 흐리멍덩하던 백리의 눈빛이 갑자기 맑아졌다. “저 이희는 영혼을 통제하는 기술을 아주 잘 씁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그에게 통제를 당했으나, 모든 것을 미리 예상하신 헌원 선배님의 도움으로, 이틀 전 이미 정신을 차렸습니다.” 나두영웅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이때 백리는 엄숙
이희는 매우 격동되어 보였는데, 100년을 계획한 일이 마침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기쁨은 그야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전부 저 제대를 부셔라.” 광장에서는, 자신의 아들인 나두걸의 영혼이 흡수되는 것을 본 나두영웅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나두영웅은 강한 기운을 내뿜으며, 가장 먼저 제대 쪽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나두영웅이 이제 두세 걸음 뛰어가자, 가면을 쓴 장한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장한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기계 같았고, 그 뒤에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 잔뜩 줄지어 있었다. 쾅쾅쾅- 나두영웅은 전력을 다해 그 장한을 공격했지만, 결국 그를 무너뜨릴 수 없었다.이 장한은 통증이 무엇인지, 부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모든 공격을 끄떡없이 막아냈다.“나두영웅,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 그 녀석을 쓰러뜨릴 수 없다. 여기는 우리가 맡겠다.” 바로 이때, 뒤편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성큼성큼 이쪽을 향해 돌진해 왔다. 앞장선 사람은 바로 장인도였는데, 한 손에는 도모검을, 다른 한 손에는 동전 한 웅큼을 들고 있었다. 나두 영웅은 고개를 돌렸고, 당황한 표정으로 장인도를 바라보았다. 장인도는 이상한 걸음걸이로 장한을 향해 돌진하더니, 순간 들고 있던 동전을 던졌다. 동전 하나하나는 그 장한과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 떨어졌는데, 그들의 가슴에서는 갑자기 불꽃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 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전부 멍해졌고, 무서운 생각이 마음속에서 번뜩였다. “설마 저 녀석들, 사람이 아니었던 건가?” 그렇다. 이 가면을 쓴 녀석들은 사람이 아니라 100년 죽은 시체들이었다. 이 녀석들은 전부 백 년 전에 전쟁터에서 죽은 선대 왕조의 병사들이었고, 앞장선 장한은 바로 백 년 전의 장군이었다. 당시 이 병사들이 죽은 뒤, 이희는 그 시신들을 가져왔고 특수한 사술을 이용하여, 그들을 현재의 살인 기계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므로 백리와 하천이 가면 쓴 사람들을 베거나 찔러도, 그들은 피를 흘리지 않고 어떠한 통증도
장인도는 손에 노란색 부적을 들고 매우 빠른 속도로 장한 쪽으로 돌진했고, 그 부적을 장한의 미간에 붙였다. 순간, 미친 듯이 날뛰던 장한은 갑자기 움직일 수 없었다. 장인도는 이 기회를 틈타, 동전을 꿴 붉은 실로 이 장한을 겹겹이 휘감았다. 그러자 이 장한은 다시 한번 미친 듯이 발버둥 쳤고, 그의 몸을 휘감은 동전은 끊임없이 ‘탁탁’소리를 냈다. 장인도는 도목검을 휘두르며 주문을 읊었다. “칙령, 진시주사!” 말이 끝나기 바쁘게 붉은색 빛줄기가 장인도의 도목검에서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장한을 쏘았다. 타다닥- 이때, 장한의 몸에는 마치 만 볼트의 전압이 흐르는 것 같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불빛이 장한의 몸에서 번쩍였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멍하니 구경하고 있었고, 이건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은 만신창이가 되어 땅에 쓰러졌고, 몸에는 여전히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됐다.” 장인도는 자신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바닥에 쓰러진 장한을 바라보았는데,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것은 화경의 실력을 가진 자의 시체였고, 이제 오직 장인도만이 이런 시체를 해치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이 검은 가면을 쓴 무리를 해치운 뒤, 더 이상 백리와 나두영웅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나두영웅은 여전히 제대에 뛰어들어 제사를 파괴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희는 이미 이 모든 것을 예상한 것 같았고, 나두영웅이 아무리 혼신의 힘을 다해도 여전히 그 제대에 닿을 수조차 없었다. 제대 주위의 9개 돌기둥은 끊임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땅 전체도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천은 자신의 영혼이 이희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느꼈고, 곧 그의 몸속으로 흡수될 것 같았다. “패세황 도서!” 하천은 이희 머리 위에 떠있는 그 책이 황금빛을 뿜어내고 있는 것을 보았고, 무수히 많은 금색 문자들이 그 책을 둘러싸고 아른거렸다. 그것은 하천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하천을 감싸고 있던 빛줄기는 곧 사라졌고, 하천도 자신의 몸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손에 들린 그 패세황 도서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천은 별생각 없이 이 책을 거두어들였다. 이때 하천의 한 발은 여전히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하천이 갑자기 힘을 쓰자 그 쇠사슬은 아주 손쉽게 끊어져 버렸다. 제대 쪽에서는 이희의 포효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는 매우 분해 보였다. 100년 동안 수련하고 고생스럽게 계획한 일이, 마지막 순간에 전부 수포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슈슈슉- 사악한 기운이 이희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희는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는데, 그의 기운이 닿는 곳마다 한바탕 큰 폭발이 일어나곤 했다.곧 제대 전체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주위의 돌기둥들도 갈라지기 시작했다. 쾅- 연속된 이희의 무차별 공격에 돌기둥은 잇달아 무너졌고, 제대 위에 묶여 있던 사람들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X발.” 하천은 옆에 있던 묘아의 고함소리가 들렸고, 그는 지면을 향해 추락하고 있었다. 이때 하천도 끊임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가 미처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살기로 가득 찬 기운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깜짝 놀란 하천이 그곳을 쳐다보았다. 이 순간 제대 쪽에 있던 이희가 하천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이희의 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그는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았다. 헝클어진 백발과 움푹 파인 이희의 그 얼굴은 악마처럼 험상궂었다. 강한 압박감에 하천은 두피가 저렸다. “죽어라!” 이희는 고함을 지르며, 하천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절체절명의 순간, 하천은 온몸의 기운을 손에 모아 다짜고짜 이희와 맞섰다. 쾅- 굉음과 함께 하천은 10여 미터를 거꾸로 날아갔는데, 착지하는 순간 입에서는 한 줌이 피가 뿜어져 나왔다. “강하다.” 하천은 두피가 얼얼했고, 이희 이 늙은 괴물이 정말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하천이 지금까지 만나본 상대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이희는
당시에는 도광검치가 바로 화경의 정점이었고, 그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희의 기세는 예전의 그 도광검치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이희 그 늙은 괴물은 다시 한번 하천 쪽을 향해 돌진해 왔고, 하천과 그들이 죽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필경 화경은 다른 경지와는 달랐는데, 같은 화경의 경지에 올랐더라도 한 단계의 차이는 너무 컸기 때문이다. 현재 하천과 백리의 실력을 기껏해야 화경의 중 후기 단계로, 절대 화경의 정점인 이희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이희의 난폭한 공격에 하천은 용궐도를, 백리는 백검을 들고 동시에 도광검치의 전력을 발휘했고, 겨우 이희의 일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또 몇 걸음 뒤로 밀려났고 피를 토했다. 우우우- 밤하늘에는 이희의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때 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었고, 마치 아무런 감정과 이성이 없는 괴물 같았다. 이희의 몸에는 핏빛이 돌았고, 두 눈도 완전히 새빨갛게 변했다. 이희는 다시 하천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그들은 거대하고 난폭한 짐승에게 주목받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또다시 엄습해 왔고, 이 느낌은 마치 전에 도광검치묘에서 금신단 등 성회의 부하가 오삼갑에게 짓눌리는 느낌과 비슷했다. 뿐만 아니라 백리가 절의 산기슭에서 신비한 사람의 기에 짓눌릴 때의 느낌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백리는 당시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었던 그 신비한 사람이 바로 이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 압박감에 하천과 사람들은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광장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이 압박감을 느꼈는데, 마치 무언가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너희들은 전부 죽어야 해.” 이희는 두 손을 공중에서 끊임없이 휘둘렀고, 광포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폭발하여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것이 바로 화경 절정의 실력이었다. 비
오삼갑은 침묵을 지키고 서 있었다. “오삼갑, 선대 왕조 때 내가 널 그렇게 챙겼는데, 배은망덕하게 나와 맞서려고 하다니? 아니면 지금이라도 내가 너에게 개과천선의 기회를 줄까?” “나를 도와 패세황 도서의 기운을 되찾고, 함께 반신이 되는 건 어때?” 이희는 오삼갑에게 주절주절 말을 잔뜩 늘어놓기 시작했다. “사람이 진정으로 환골탈태하려면 반신 정도는 되어야 해. 너와 난 이미 다 백여 년씩 산 사람들이니, 죽을 날은 그리 멀지 않았어. 하지만 세상이 지금 이렇게 좋아졌는데, 아쉬워서 어떻게 맘 편히 죽겠어?” “소문에 의하면 반신이 되면 200세까지도 살 수 있대. 나와 함께 반신이 되어 천하를 통치하는 건 어때?” “오삼갑, 오늘 네가 정말 나와 맞선다면, 넌 정말 대역무도한 놈인 거야.” 하지만 오삼갑은 여전히 침묵했고, 이희의 말을 들은 하천 등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반신이 되면 200세까지 살 수 있다니, 이건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 ‘만약 정말 사람이 200세까지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가?’ 오삼갑이 침묵하고 있는 모습에 하천 무리도 매우 긴장되었다. 만약 오삼갑 이 늙은 장원이 정말 이희에게 설득당해 함께 반신이 된다면, 이 세상에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반신이면 고대 무림계의 정상에 설 수 있는데, 이 두 반신이 힘을 합친다면 그건 어떤 광경일까?’ ‘그러나 이 반신이 되고 싶다고, 누구나 다 될 수 있는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세상에는 반신이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희와 오삼갑은 모두 100여 년 동안 살아온 사람들이고, 그들은 줄곧 화경의 절정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희는 반신이 되려고 여러 해 동안 힘겹게 오늘 일을 계획해 왔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제대는 파괴되었고, 9명의 자미명격들은 전부 죽어나갔으며, 심지어 패세황 도서도 하천에게 빼앗겨 지금은 전혀 반신이 될 수 없는 처지였다. ‘자신도 반신이 되지 못할 텐데, 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