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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장

부회장이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유 비서 춤도 잘 추는군요?”

박수진이 음침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친다.

“그럼요. 심지어 고전무용이에요. 학교 축제때 췄다가 남학생들 혼을 쏙 빼놨더랬죠. 그 덕에 연애편지도 책상 터질만큼 받았어요. 유 비서는 어릴때부터 남자들이 좋아하는건 다 해줬으니까 지금 이렇게 일도 잘 풀리는거예요.”

그리고는 술잔 뿐인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며 말한다.

“마침 주문한 메뉴도 안 올라왔는데 무대 삼아 여기서 춰봐요 한번.”

같이 온 매니저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건 난처하게 하는걸 넘어 모욕 수준 아니던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춰라? 유월영도 주문하면 올라오는 음식들 중 하나란 말인가?

협력을 핑계삼아 말도 안 되는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상대들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그들 뒤엔 SK그룹이 지켜주고 있었다. 허나 오늘같이 금방 회사에서 해고된 전 직원에게 이런 수모를 당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반대로 유월영은 표정 변화 하나 없다. 여태 겪어온 일들로 면역이 생긴터라 이 정도 일엔 쉽게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유월영의 의문은 단 하나. 박수진은 자신이 학창시절 댄스 동아리였던 사실을 어떻게 알며 축제에서 고전무용을 췄던건 또 어떻게 알까?

누가 알려줬던거지?

부회장은 술도 들어가겠다, 슬슬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유 비서는 참 팔방미인이네요! 재능 숨기지 말고 좀 춰봐요!”

“여기엔 전문적인 무용수들이 제공하는 연출이 따로 있습니다. 부회장님 필요하시면 제가 불러올게요.”

유월영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박수진이 또 실실 웃으며 말한다.

“부회장님, 유 비서가 부회장님 체면 다 깎아먹네요.”

“4:6이면 SK그룹이 종신 그룹에 대한 성의는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춤 한번 추는것보다 훨씬 더 체면 살려드리는 일이죠.”

부회장은 딱히 별 생각도 없었지만 박수진은 되려 또 유월영을 걸고 넘어진다.

“부회장님이 유 비서 춤 한번 볼 지위도 안 된다는건가요?”

유월영이 쌀쌀맞게 쏘아붙인다.

“박수진 씨, 저한테 수석 비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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