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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장

얼빠진 유월영을 앞에 두고 박수진은 보란듯이 부회장의 팔짱을 낀채 친밀감을 과시한다.

유월영의 머릿속에 문득 윤영훈이 전해준 서류 내용이 떠오른다.

부회장은 애 둘까지 딸린 유부남이지만 밖에선 부인 몰래 여자들을 만나고 다닌다던 내용.

그러니까 박수진은 SK그룹에서 해고된 뒤 곧바로 호 부회장을 찾아간건가?

조금 안타깝다.

사실 업무능력은 딱히 흠 잡을데가 없었지만 개인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었던 유월영은 아예 박수진을 무시한 채 부회장에게로 다가갔다.

“부회장님, 저는 SK그룹 비서 유월영입니다.”

그는 이내 유월영을 쭉 훑어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백번 듣는것보단 한번 보는게 낫네요.”

악수를 하던 그는 유월영의 손을 놓지 않은채 계속 말했다.

“유 비서 해운에 있을때 이름 있었던건 알았어요. 퇴사하고 나서 우리 종신 그룹에 데려오려고 했지만 연 사장이 못하게 하는 바람에 대단한 인재를 잃었었는데 결국은 돌고돌아 SK로 갔던거군요.”

유월영이 자연스럽게 손을 빼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그렇게 따져보면 저희 다 아는 사이인것 같으니 제가 술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룸 예약해 뒀으니 안으로 드시죠.”

“그래요 그래.”

부회장이 손을 거두자 박수진이 이내 그의 팔짱을 끼고는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앞에서 가던 박수진은 별안간 유월영을 돌아보더니 턱을 쳐들어 보였다.

마치 그 날 쫓아냈어도 오늘 다시 들어왔다는 식이랄까.

“......”

유월영은 당연히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곁엔 두 명의 매니저와 상무팀 직원 한명도 함께다.

그 중 한 매니저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말한다.

“박수진이 어떻게......”

유월영이 묻는다.

“저 오기 전에 박수진이 잠깐 비서직 맡았다던데 SK는 그때 이미 종신 그룹과 연이 닿았던건가요? 그때 부회장님도 만났었고요?”

“맞아요. 그때 사무실에서 부회장님이 자기랑 메신저도 추가하고 가방 선물도 해줬다고 자랑했었거든요. 근데 진짜 부회장님한테 갈줄은 몰랐어요......좀 거북하네요.”

전 직장 동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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