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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신주시는 연재준의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재준이 유월영 채용 금지 명령을 내린 뒤로 사람들은 그가 유월영을 적으로 생각한다고 여겨서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연재준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전했다.

오늘도 고객사 임원과 같이 미팅을 가졌는데 갑자기 경찰서에서 유월영과 조서희를 봤다는 말을 꺼냈다.

연재준은 식사가 끝나자마자 그녀의 거처로 달려왔던 것이다.

차가 이동하는 사이, 그는 노현재에게 문자를 보냈다.

[6개월 전에 유월영이 어떻게 유산했는지 좀 알아봐 줘.]

한편, 조서희는 잠시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다. 여론이 조금 잠잠해진 뒤에 다시 신주로 돌아와 새 직장을 구할 계획이었다.

금요일 아침, 조서희는 짐을 싸서 KTX역으로 향했다. 유월영은 그녀를 바래다주고 해운그룹 본사로 향했다.

내일이 영안으로 출장을 가는 날이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프로젝트를 맡은 모든 인원들이 해운에 모여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유월영과 신연우는 본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차에 오르자마자 일이 있어서 못 온다는 신연우의 문자를 받았다.

유월영은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편하게 일 보세요.”

“조 교수 보낼 테니까 같이 들어가요.”

“아니에요. 딱히 별일은 아닐 거예요. 출장 일정에 대해 의논하자고 부른 거겠죠. 회의 내용 기록해서 따로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신연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렇게 하자고 했다.

유월영은 서류가방을 들고 본사 대문으로 들어갔다. 몇 걸음 걷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대문을 바라보았다.

옛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조금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연재준은 아직 도착하기 전이었고 회의실에는 몇몇 직원들만 먼저 나와 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입구에 서지욱의 비서도 보였다. 이번에 서지욱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허공에서 시선이 마주치자 둘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서지욱의 비서 뒤에는 한 여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라 유월영은 흠칫 놀랐다.

단정한 오피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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