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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진서준은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 열쇠는 허성태 씨의 딸이 저한테 준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 열쇠 가져요?”

경비원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무전기에 대고 사람을 불렀고 이내 덩치 큰 경비원 여섯 명이 달려왔다.

글라리아 별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몸이 건장한 전역한 군인들이었다.

진서준이 6명의 경비원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진서라는 바로 차 문을 열고 조희선을 안고 내려왔다.

“이 세 사람, 도망가지 못하게 잘 지키고 있어. 난 허성태 씨한테 전화하고 올게.”

말을 마친 경비원은 즉시 경비실로 달려갔고 6명의 경비원을 남겨두어 진서준을 지키게 하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택시 기사는 바로 그들의 캐리어 두 개를 던져버리고는 차를 몰고 도망갔다.

“오빠, 무슨 일이야?”

진서라는 겁먹은 표정으로 경비원들을 쳐다보다가 진서준 뒤에 숨으며 물었다.

“괜찮아, 그냥 일반적인 검사를 하고 있을 뿐이야. 글라리아 별장의 보안은 매우 엄격한 편이거든.”

진서준은 엄마와 여동생이 걱정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하며 그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진서라는 바보가 아니다. 그녀는 경비원들이 그들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내 눈치챘다.

조희선은 미간을 찌푸린 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진서준을 향해 소리쳤다.

“서준아, 그만 돌아가자. 친구 귀찮게 하지 말고.”

이곳의 수려한 풍경만 봐도 별장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 괜찮아요, 조금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진서준은 웃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바로 이때, 은색의 BMW 차량 한 대가 세 사람 옆에 천천히 멈춰 섰다.

“진서준, 여기가 네가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많은 물건까지 가지고. 설마 글라리아 별장으로 이사하려는 건 아니겠지?”

차 문이 열리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장혜윤이 차에서 내렸다. 곧이어 배불뚝이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

“자기야, 당신 친구야?”

중년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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