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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20억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은행 카드에 입금한 후 진서준은 현금 40만 원을 꺼내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과일 가게에 들러 과일을 많이 샀다. 거의 집에 도착했을 때, 진서라가 길가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오빠.”

눈치가 빠른 진서라는 진서준을 발견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왜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땀으로 범벅이 된 진서라를 보며 진서준은 가슴이 아팠다.

“안 더워.”

진서라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진서준의 손에 든 과일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빠, 무슨 과일을 이렇게 많이 샀어?”

“얼마 안 돼. 집에 가서 밥 먹자.”

진서준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과일은 모두 합쳐도 2만 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서라와 조희선한테는 명절에도 먹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은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응.”

진서라가 주머니를 들어주려고 손을 뻗자 진서준은 그녀를 막아서고는 계속해서 집으로 걸어갔다.

양철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진서준은 뜨거운 폭풍이 몰아치는 느낌이 들었다.

양철집에는 단열재가 전혀 없었고 태양이 오전 내내 내리쬐고 있어 방 안의 온도는 거의 50도에 도달하여 찜질방보다 더 뜨거웠다.

아까 만든 음식이 이미 다 상해 버린 탓에 조희선은 더위를 무릅쓰고 다시 음식을 하고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진서준은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머니, 요리 그만하세요. 지금 당장 이사해요. 이사하고 나서 서라랑 목욕하러 갔다 오시면 우리 큰 호텔에 밥 먹으러 가요.”

“오빠, 이사라니? 우리가 어디로 이사 간다는 거야?”

“글라리아 별장. 내가... 아니, 우리 사장님께서 잠시 빌려주셨어.”

진서라는 조희선에 비해 아는 것이 많았다. 글라리아 별장이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그곳은 서울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별장 단지였고 재벌이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왜? 오빠 못 믿겠어?”

진서라의 놀란 표정을 보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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