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화

하지만 제일 놀란 사람은 바로 정우명과 하정연이다. 두 사람은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 털이 곤두섰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들은 임찬혁의 바닥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던 임찬혁이 유효진을 만나고 겨우 그들 앞에서 유세를 떨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유효진은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임찬혁에게 천억이라는 돈을 줄 수 없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저기요, 관리자님. 카드도 안 긁었는데 왜 열쇠부터 주세요?”

정우명은 초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관리자에게로 향했다.

그들 역시 그 이유가 아주 궁금했다.

“저 분은 이미 전액을 미리 지불했으니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

관리자가 정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고요했다.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의 숨소리조차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어떤 이들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관리자의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임찬혁이 정말 전액을 미리 지불했다니?

이백억만 있어도 어마어마한 재벌인데 천억짜리 저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전 강주를 통틀어도 몇 명 없을 것이다.

그런데 눈앞의 젊은 남자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니?

임찬혁을 의심했던 사람들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다.

이로써 임찬혁의 말은 사실로 밝혀졌으며 오히려 그들이 피에로가 되었다.

“언니, 우리 딸이 그렇게 예뻐요. 아드님과 아주 찰떡이니 우리 사돈이라도 맺읍시다!”

이때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이 양홍선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말을 걸었다.

어딜 가나 무시당했던 양홍선은 처음으로 이런 대접을 받아보았다.

“말씀은 고맙지만 우리 아들 결혼했어요.”

양홍선은 웃으며 거절했다.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의 얼굴에 실망이 스쳤다.

저리 대단한 젊은이가 뭐가 그리 급해서 일찍 장가를 간 것일까?

이 순간 정우명의 머릿속에는 폭풍이 휘몰아쳤다.

그는 있는 힘껏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건 가짜예요! 지금 나 놀려요? 이 열쇠 가짜잖아요! 정말 36호 별장 열쇠 맞아요?”

관리자가 싸늘하게 말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