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화

임찬혁이 주먹을 꽉 쥐자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눈동자에는 한기가 스쳤고 정우명은 순간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

“할게! 하면 되잖아!”

임찬혁 이 또라이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면 어떤 후과를 맞이할지 알 수 없기에 정우명은 하는 수 없이 굴복했다.

하정연은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정우명의 머리를 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풍성했던 머리카락과 눈썹, 그리고 속눈썹이 전부 바닥에 떨어졌다.

게다가 서툰 손놀림으로 얼굴과 머리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가득 생겼다.

짙은 눈썹과 큰 눈의 소유자였던 정우명은 지금 머리가 반들반들한 것이 마치 구운 계란처럼 추하기 그지 없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사람들은 그 과정을 전부 녹화해 SNS와 같은 플랫폼에 올렸다.

“이제야 속이 시원해?”

정우명은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다 도망갈 준비를 했다.

너무 창피했다.

인생에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은 단 두 번이다.

한 번은 결혼식에 임찬혁이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과 오늘 이 꼴을 당한 것.

“거기 서!”

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정우명 넌 됐고. 하정연, 너 아까 뭐라고 했더라? 내가 이 별장 살 수 있으면 죽어버린다고 하지 않았어? 죽어줄래?”

그 말에 하정연과 정우명은 동시에 안색이 변해버렸다.

“그거 그냥 하는 말이잖아! 내가 왜 죽어?”

하정연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임찬혁이 그녀에게 정말 죽으라는 말을 하다니?

“아, 그랬어? 네가 너무 진지하기에 난 또 진짠 줄 알았지.”

임찬혁의 조소에 하정연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우습기 짝이 없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았다.

“나 안 죽어. 그렇다고 네가 날 죽이기라도 할 거야?”

하정연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듯 강하게 나왔다.

“찬혁아, 흥분하지 마. 그냥 보내.”

이때 양홍선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녀는 아들이 또 옥살이를 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이 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