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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빌레오.

구경꾼들은 이미 흩어졌고 임찬혁은 양홍선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갔다.

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보던 양홍선은 다시 한번 별장의 스케일에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꿈에서도 자기가 이런 고급 별장에서 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찬혁아. 이 별장 빌린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계약서에 서명하고 집문서까지 받은 거야?”

천억짜리 별장, 열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벌 수 없는 돈이다. 이러다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들은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양홍선은 은근히 걱정되었다.

임찬혁은 어떻게 설명할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생 써도 남을 돈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양홍선에게 사실을 알려준다면 그녀는 분명 며칠 밤을 잠도 못 이룰 것이다.

“그 친구가 집이 많은 만큼 노리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잠시 내 명의로 돌려둔 거고 나중에 다시 돌려줄 거예요.”

임찬혁은 겨우 이런 핑계를 생각했다.

비록 양홍선은 믿기 어려웠지만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임찬혁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임찬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날도 어두워졌는데 언제까지 이림이와 술이나 마시고 있을래요?”

분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니요. 나 지금 우리 엄마와 함께 있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갔다가 지금 빌레오 36호 별장에 있어요.”

그제야 임찬혁은 날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냈다.

“나 지금 당장 갈 테니까, 만약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아요!”

임찬혁은 어리둥절했다.

지금 화내는 건가?

게다가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라고?

그 말은 즉, 만약 사실이라면 침대에서 자도 좋다는 뜻인가?

유효진은 바로 전화를 끊고 빌레오로 향했다.

손이림에게 임찬혁을 보낸 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멜튼 호텔에 연락해 상황을 물었더니 두 사람이 함께 외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다급히 CCTV를 돌려보았고, CCTV 속 두 남녀는 아주 다정하게 호텔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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