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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빌레오.

구경꾼들은 이미 흩어졌고 임찬혁은 양홍선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갔다.

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보던 양홍선은 다시 한번 별장의 스케일에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꿈에서도 자기가 이런 고급 별장에서 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찬혁아. 이 별장 빌린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계약서에 서명하고 집문서까지 받은 거야?”

천억짜리 별장, 열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벌 수 없는 돈이다. 이러다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들은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양홍선은 은근히 걱정되었다.

임찬혁은 어떻게 설명할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생 써도 남을 돈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양홍선에게 사실을 알려준다면 그녀는 분명 며칠 밤을 잠도 못 이룰 것이다.

“그 친구가 집이 많은 만큼 노리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잠시 내 명의로 돌려둔 거고 나중에 다시 돌려줄 거예요.”

임찬혁은 겨우 이런 핑계를 생각했다.

비록 양홍선은 믿기 어려웠지만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임찬혁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임찬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날도 어두워졌는데 언제까지 이림이와 술이나 마시고 있을래요?”

분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니요. 나 지금 우리 엄마와 함께 있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갔다가 지금 빌레오 36호 별장에 있어요.”

그제야 임찬혁은 날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냈다.

“나 지금 당장 갈 테니까, 만약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아요!”

임찬혁은 어리둥절했다.

지금 화내는 건가?

게다가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라고?

그 말은 즉, 만약 사실이라면 침대에서 자도 좋다는 뜻인가?

유효진은 바로 전화를 끊고 빌레오로 향했다.

손이림에게 임찬혁을 보낸 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멜튼 호텔에 연락해 상황을 물었더니 두 사람이 함께 외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다급히 CCTV를 돌려보았고, CCTV 속 두 남녀는 아주 다정하게 호텔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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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 있을 때 만난 친구요.”임찬혁이 다급히 말했다. 그는 이 일로 유효진이 질투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손이림 씨랑은 병원에서 헤어졌어.”양홍선이 같이 나서서 해명해서야 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참, 어머니. 사고는 어떻게 처리하셨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인맥을 동원해 볼게요.”유효진은 오래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미 자신만의 인맥체계를 형성했다.“온세리요. 우리 엄마를 치고 병원에 호송하기는커녕 아예 엄마를 죽일 생각으로 차로 한번 더 치려고 했어요.”임찬혁이 싸늘한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가온그룹의 둘째 온세리 말인가요? 희대의 악녀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인성을 상실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유효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4대 가문에 속하는 가온그룹은 해를 거듭하며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그들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가온그룹이 가진 배경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1조가 넘는 자산에 집에도 전문 경호팀을 고용하여 오너 일가의 안전을 경호한다고 했다.가온의 장남 온세훈은 전쟁부 소속이었다. 그는 말 한마디로 총기를 소지한 부대를 호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지금 누굴 욕하는 거야?”이때 문밖에서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몸매를 강조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그녀가 바로 가온그룹의 둘째, 온세리였다.“당장 저택을 포위하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온세리의 경호원들이 저택을 에워쌌다.“너… 네가 어떻게….”겁에 질린 양홍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평생 저 악마 같은 얼굴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하, 노친네 운도 좋아. 아직까지 살아 있다니! 목숨이 참 질기단 말이지!”온세리는 한눈에 양홍선을 알아보고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온세리 씨, 불만 있으면 나한테 하고 무고한 내 아들며느리는 건드리지 말아요!”양홍선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도 간절한

  • 지존님은 딸바보   제102화

    온세리의 눈빛이 음침하게 빛났다.그녀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들을 내려다보았다.가온그룹의 자녀로써 태어날 때부터 가진 거만함이었다.“온세리 씨, 유효진이라고 합니다. 임찬혁 씨는 제 남편이고요. 온세리 씨가 운전을 잘못해서 우리 시어머니를 치었는데 사과는커녕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좀 너무한 처사 아닌가요?”유효진이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이렇게 말하면 온세리의 분노가 자신을 향할 걸 알면서도 그녀는 나설 수밖에 없었다.임찬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감동했다.계약 결혼일 뿐인데 이런 위기의 순간에 주저 없이 나서준 그녀에게 고마웠다.“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강주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기업가가 엄청난 미인이라고 들었는데 너였구나?”온세리의 야박한 시선이 유효진에게 닿았다.“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 반반한 얼굴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네.”“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얼굴을 이용해서 너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어야지. 저렇게 얼굴만 번지르르한 녀석이 아니라. 멍청한 년.”“넌 아직 내 앞에서 뭐라고 얘기할 레벨이 아니야. 계속 끼어들면 너희 가문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온세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상대의 적나라한 협박에 유효진도 어깨를 움찔하며 불길함을 느꼈다.고집이 세고 악랄하기로 소문난 온세리였으니 오늘 쉽게 넘어가기는 그른 것 같았다.“너희 같은 사람들은 내 눈에 다 벌레일 뿐이야. 내가 놀다가 흥미가 사라지거나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잇지.”말을 마친 온세리는 품에서 번뜩이는 비수를 꺼내고 냉소를 지으며 양홍선에게 다가갔다.“일단 말 많은 이 노친네 혀부터 잘라야겠어.”양홍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중년 여인은 한발한발 다가오는 온세리를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화풀이할 거면 나한테만 하세요. 내 자식들은 놓아주시고요.”양홍선은 겁이 났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온세리가 놀다가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도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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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1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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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1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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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1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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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이라는 시간이면 용무 대회도 끝났을 시간이었다.만약 임찬혁이 용무 대회의 장원을 따낸다면 귀한 인재로 국가의 신임을 얻을 테니 온철웅은 더 이상 그의 목숨을 노릴 수 없게 된다.만약 임찬혁이 장원을 따내지 못한다면 그녀도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현재로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손가의 힘을 동원하려면 돌아가서 가족들과 타협하고 원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한편 임찬혁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저택 안팎은 이미 청소가 끝난 상태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양운호가 보낸 인력들이 숨어서 저택의 안전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었다.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때, 핸드폰이 울렸다.“귀찮은 문제 하나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거야?”수화기 너머로 손이림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뭘 해결했는데?”임찬혁이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온세리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서 온철웅이 총기까지 들고 쳐들어가려고 하는 걸 내가 겨우 말려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었거든.”손이림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보답은 그쪽에 가서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아니라.”임찬혁은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그쪽에서 쳐들어 왔으면 죽은 목숨이야.”“그러니까 내가 괜한 짓을 했다는 거네?”손이림의 목소리에서 서운함이 묻어났다.“그건 아니고. 고마워. 나중에 내가 밥 한끼 살게.”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엄마 오늘 많이 놀라셔서 위로해 드리러 가야 해. 이만 끊을게.”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었다.“임찬혁 이 양심도 없는 자식! 한 달 지나서 용무 대회에서 장원을 못 해서 온 가주가 쳐들어가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야!”손이림은 씩씩거리며 애꿎은 핸드폰에 분풀이를 했다.그러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임찬혁이 강해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했던 건 그녀였다.그런데 그가 원하던 것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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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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