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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양복 차림의 정우명은 안색이 아주 밝았으며 한눈에 봐도 재벌 집 도련님같았다.

물론 하정연도 트렌디하고 섹시한 패션으로 몸매를 드러냈다.

두 사람이 판매처로 들어서자 모든 시선은 그들을 향했다.

유효진에게 매장당한 후 고생이 많았지만 이내 송시후를 등에 업고 상황을 호전시켰다.

게다가 이제 막 결혼해서 수중에 돈도 꽤 있었기에 오늘 대출로 별장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왔다.

“임찬혁?”

이때 그들도 임찬혁과 양홍선을 발견했다.

정우명은 양홍선을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온세리가 죽인 거 아니었어? 어떻게 살아있지?”

그들은 아침에 온세리와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셨고 떠날 때도 온세리의 뒤를 따랐기에 두 눈으로 확실하게 보았다.

양홍선을 죽이기로 마음먹은 온세리는 심지어 친구들에게 병원 측에 이미 모든 걸 준비했으니 운이 좋아서 죽지 않았다고 해도 병원으로 옮긴 뒤 바로 화장장으로 보내질 거라고 했다.

이미 재가 된 줄 알았는데 저리 멀쩡하게 눈앞에 나타났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워낙 복이 많으신 분이라 네가 죽어도 우리 엄마는 끄떡없어.”

양홍선은 슬픈 표정으로 하정연을 바라보았다.

“정연아, 왜 날 속인 거니?”

양홍선은 하정연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처음으로 그녀와 마주쳤다.

옛일을 생각하니 저도 몰래 눈물이 차올랐다.

임찬혁이 감옥에 갇힌 몇 년 동안, 그녀는 하정연이 임찬혁을 기다려주길 바라며 모든 수입을 하정연에게 입금했는데 결국 사기극이었다니?

“본인 탓이나 하세요. 게다가 임찬혁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내가 그만한 정신적 손해비용을 받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하정연은 당연하다는 듯 뻔뻔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

양홍선은 한때 자기 마음에 쏙 들었던 며느리가 이런 파렴치한 사람인 줄 생각도 못 했다.

임찬혁도 더는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싫었다.

양심을 개한테 줘버린 남녀에게 무슨 낯짝이 있을까?

“어머니, 상대하지 마세요. 저런 파렴치한 인간들은 언젠가는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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