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7화

Author: 황시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임찬혁의 모습을 보고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는 임찬혁이 허세를 부리거나 시간을 끌고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시간을 재는 걸로 할게. 1분에 10억, 만약 20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300억을 내놓든지 나한테 작살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거야.”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비록 무식했지만 돈 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임찬혁이 돈을 내놓을 수만 있다면 이 일도 상의할 여지가 있었다.

시간은 1분 1초가 지나갔다.

1분.

2분.

3분.

...

방씨 어르신은 줄곧 손목시계를 주시하면서 1분이 지날 때마다 그는 10억씩 추가했다.

“이미 150억이야. 만약 지금 나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면 전에 것까지 합쳐서 250억만 받을게.”

“정말 20분을 기다리게 하면 넌 300억은 물론, 손가락도 몇 개 내놓아야 할 거야.”

그는 기다리는 것이 좀 귀찮았다.

부릉부릉...

그러나 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땅까지 진동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깜짝 놀라 옆에 서있던 부하에게 말했다.

명령을 받은 부하는 얼른 창가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는 표정이 변했다.

“사람이... 사람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전부 다 사람이에요!”

떨리는 남자의 두 다리 사이로 한 줄기의 액체가 바짓가랑이를 따라 흘러내렸는데 바로 오줌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길래 이 지경까지 놀란 거야?”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짧게 욕을 하고는 창가로 걸어갔다.

창밖의 상황을 본 그도 입을 크게 벌렸다.

밖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꽉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봐도 만명이 넘어보였다.

‘끝이 없어, 이미 여기를 전부 포위했다고.’

밖에 위치한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칼을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총도 가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놀란 그는 임찬혁을 한 번 보았다.

‘설마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부른 사람들인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지존님은 딸바보   제398화

    “바로 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라는 녀석이야. 자기가 해주시의 짱이라고 하더군. 너희들 중 도대체 누가 짱이야?”임찬혁은 방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며 놀리듯이 말했다.만약 방씨 어르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수천 명을 데리고 왔으니 그도 전부를 다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김연준을 불러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김연준이 쓴 방법은 그도 다소 의외였다. 원래는 김연준이 와서 얼굴을 내밀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줄 알았으나 김연준은 만여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바로 방씨 보석점을 포위했다.방씨 어르신은 놀라서 넋이 나갔고, 두 다리도 계속 떨렸다.몸값이 수십억인 부자는 마음대로 밟지만 김연준은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만약 그가 해주시 지하 세계의 제2라면, 김연준은 절대적인 우두머리였다. 손가락으로도 김연준은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원래 그는 임찬혁이 자신에게 협박을 당한 후 순순히 모든 재산을 바칠 예정인 보통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김연준을 알다니.’‘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누구든 확실한 건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란 거다. 방씨 어르신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모두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였다.특히 방금 임찬쳑과 붙었던 남자들은 이때에야 오늘 얼마나 무서운 사람을 건드렸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들은 방씨 어르신이 그들 대신 복수를 해줬으면 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손 봐지는 사람은 오히려 그들의 보스, 방씨 어르신인 것 같았다.“대머리, 대담해졌네? 내가 있는데 해주시의 짱이 너라고?”김연준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가서, 동그란 알 같이 생긴 그의 대머리를 때렸다.쿵! 거대한 힘에 방씨 어르신은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는데, 마치 파리 같았다.“임 선생님은 내 친구셔, 근데 네가 감히 무례를 저질러? 죽고싶어?”김연준은 그의 머리를 밟으면서 말했다. 만약 그가 힘을 조금만 더 준다면 바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연준 님, 살려

  • 지존님은 딸바보   제399화

    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손가락 두 개 잘라.”“네!”김연준이 손을 뻗자 누군가 도끼 한 자루를 건네줬다.방씨 어르신은 날렵한 도끼를 보고 이를 떨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손가락을 잘라왔지만 오늘은 자신의 손가락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에 그는 겁에 질렸다.그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치아는 마치 스프링을 설치한 것처럼 끊임없이 서로 부딪쳤다.서걱.반짝이는 빛과 함께 두 손가락이 날아갔고 사방에 피가 튀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손가락에서부터 올라왔다.그의 오른손의 중지와 검지는 이렇게 없어졌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그들도 그렇게나 위세를 떨친 방씨 어르신에게 이렇게 비참할 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참이 지난 후 방씨 어르신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구걸했다. “임 선생님, 손가락도 잘랐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당신과 맞서지 않겠습니다.”“오늘 여기에 오신 게 혹시 보석을 사기 위함이세요? 마음에 드는 거 다 가져가세요. 얼마를 가져가셔도 돼요!”그에게 있어 임찬혁은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그래서 그는 임찬혁을 얼른 보내고 싶었다. 임찬혁과 같이 있는 매 1초마다 그는 자신이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따위 가게는 오늘부터 문을 닫아.”임찬혁은 별 것 아닌 일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반면 말을 들은 방씨 어르신은 넋이 나갔다. 이 보석점은 오래된 가게이다. 이 오래된 보석점은 그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본이기도, 그의 본거지이기도 했다.만약 이 가게를 닫는다면 그것은 그의 힘을 절반 죽이는 것과 같았다. “이의 있어?”임찬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갑자기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 이의 없어요!”방씨 어르신은 연이어 손을 저으며 인차 대답했다.비록 그는 이 가게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이 제일 중요했다.“그리고 내일 선물로 드릴만한 적당한 보석도 골라 줘.”임찬혁이 계속 말했다.“네!”방씨 어르신은 손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0화

    나중에 어떤 사람이 그날 오후 그도 방씨 보석점의 3층에서 보석을 골랐었다고 폭로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이 있던 미녀와 미남이 방씨 보석점의 청화자기를 깨뜨렸고 그로 인해 가게 사람들과 그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나중에 흑랑방이 방씨 보석점으로 총출동했다고 덧붙였다.그래서 흑랑방은 그 남자를 위해 방씨 어르신을 손 봐주러 간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이 일을 알게 된 사람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어야 김연준이 이 정도까지 중요시 여기는지 감탄하면서. ...임찬혁이 중화원 호텔로 돌아갔을 때 그는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효진과 마주쳤다. 임찬혁이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유효진은 완전히 안심했다.그들이 방으로 돌아간 후 이향과 유설진은 임찬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그들의 방에 찾아갔다.“너 이 말썽꾸러기야, 잠시라도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어떻게 나가서 선물을 사는 그 잠깐 사이에도 다른 사람이랑 싸울 수 있어?”이향은 방에 오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엄마, 언니 말 못 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시비 걸었다잖아요. 형부 탓이 아니에요.”유설진은 이향의 소매를 당기며 임찬혁을 대신해 변명했다.“당시에 효진이와 함께 나왔어야지. 기어코 남아서 영웅 노릇을 하려고 했잖니. 그것 때문에 효진이가 이렇게 걱정했고.”이향은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았으나 곧 말문이 막힌 채 눈을 크게 떴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손에 든 자루 하나를 탁자 위에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들이 들어 있었다.이향의 눈은 금세 초롱초롱 해졌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보석을 처음 본 그녀는 수전노 같은 모습을 보였다.옆에 있던 유설진 역시 넋이 나갔다. 이 안의 보석들은 모두 몇 천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양을 사려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 거야?’“이 보석들, 내일 이씨 가문에 가져갈 선물로 충분해요?”임찬혁은 보석을 유효진 앞으로 밀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1화

    “다른 선물을 살 필요 없을까요?”출발하기 전에 유효진이 물었다.“보석들 많이 챙겼잖아. 이정도로도 이미 충분히 값이 나가니까 더 살 필요는 없지 않나?”이향이 대답했다.“비록 저희가 담은 보석들이 비싸기는 하지만 인간미가 없어보이잖아요. 친척분들 만날 때는 생활용품도 사가야 해요.”유효진이 말했다.“언니 말이 맞아요. 보통 친척들을 만날 때는 쌀, 국수, 기름, 이런 생활용품들을 가져가야 하긴 해요.”유설진도 유효진의 말에 찬성했다.“그래. 효진이 네가 생각이 깊다.”이향도 자식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소형화물차 한 대를 불러 직접 부근의 큰 슈퍼마켓에 가서 고급 침구나 주방용품, 노인과 어린이가 먹는 영양제 등 많은 생활용품들을 산 후 모두 차에 싣고 이씨 가문으로 출발했다. 차로 20여 분을 지나서야 그들은 이씨 가문의 저택 앞에 도착했다.저택은 오래되어 좀 낡았지만, 부지가 매우 넓고, 건축 양식도 매우 정교하며, 처마에 각종 도안까지 새겨져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아 이 저택이 막 세워졌을 때 상당히 화려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서와요, 언니들!”이수지와 이원훈은 그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이미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임찬혁에게는 인사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여전히 그녀의 성에 안 찼기 때문이었다. 정원에는 또 다른 10여명의 이씨 가문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수지와 이원훈의 열정적인 태도에 비해 그들은 아주 담담했다.심지어 시종일관 엉덩이도 한 번 들지 않고 앉아서 이향 등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너희들 아직도 앉아서 뭐 하는 거니? 얼른 와서 짐 옮기는 거 도와주지 못해?”이원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사람들을 호통쳤다.“유씨 가문에서는 남의 집을 처음 방문할 때 이런 싸구려들을 가지고 오나 봐? 거지인 거 티내는 것도 아니고.”이때 양복을 입은 네모난 얼굴형을 가진 중년 남성이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걸어왔다. 첫 눈에도 그가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2화

    이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유효진도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은 기분 좋게 가족들과 상봉하러 온 거였지만 상대방이 이런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족 간의 따스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이 물건들은 모두 브랜드 제품이고 우리가 쓸 수 있는 거예요. 도대체 뭐가 불만이신 거예요?”이수지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당연히 이 물건들이 모두 쓸 수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두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이잖니. 이건 태도 문제야. 저 사람들이 우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걸 뜻한다고.”“여기서 기분 상할 거면 차라리 모두 이만 돌아가보는 게 좋겠어.”이광수는 비웃으면서 모두를 흩어지게 했다.“가자, 가자. 하나도 재미없어.”“나도 조금 있다가 쇼핑해야 하거든. 그냥 가자.”이광수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떠날 준비를 했다.“누가 멋대로 행동하라고 했어?”이때 이원훈이 마침내 화를 냈다.“오늘 누가 감히 이 집 대문을 나서면 앞으로 이씨 가문과 연을 끊어야 할 거다.”이원훈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살 날이 얼마 없는 그의 가장 큰 소원은 바로 자신의 피가 흐르는 이향이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 이광수가 감히 나랑 엇나가려 해?’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안색이 파랗게 질려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비록 지금 이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이광수의 손에 있지만 이원훈의 위엄은 그래도 아직 남아있었다.“이광수, 이향은 내 친딸이고 네 사촌 여동생이니 예의를 지켜.”사람들이 조용해지자 이원훈은 고개를 돌려 이광수를 타일렀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기엔 감옥살이를 한 사람도 있어요. 저렇게 재수 없는 사람은 들이지 말죠?”이광수는 임찬혁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래요, 어르신. 저도 임찬혁이라는 사람이 감옥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어요. 안 그래도 요즘 저희 집 상황이 좋지도 않은데 저런 사람을 들이면 재수 옴붙을 거예요. 저런 사람은 멀리하는 게 좋아요.”이광수의 말에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3화

    방금 그들은 임찬혁이 전과가 있다고, 유씨 가문이 가져온 선물이 싸구려라고 놀렸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한 자루의 보석을 내놓는다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나?평소에도 적지 않은 보석들을 보아왔던 그들이기에 한 눈에 자루 안에 담긴 것들이 모두 값이 꽤 나가는 좋은 보석들이라는 걸 알아챘다. 이광수가 가짜라고 우기는 것도 일부터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인 걸 그들 모두 잘 알고있었다. “가짜라고 생각하면 당신네 집은 이거 가지지 말아요...”이때, 중년 여성 한 명이 앞으로 나가서 자루 안에 손을 넣은 뒤 한 손 가득 보석을 쥐고 자신의 옷 주머니 안에 넣었다.“주운희, 이건 임찬혁이 우리 모두에게 준 거야. 그런데 그렇게 많이 가져가? 염치 있니?”주운희가 보석을 가진 걸 본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나가 보석을 빼앗기 시작했다.공짜로 받은 걸 안 가지면 바보 아니겠나?“우리한테도 좀 남겨 줘요. 그렇게 많이 가져놓고는 더 가지려고요?”“당신 남편이 이것들 가짜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뺏는 거야? 그거 다 내놔!”“야, 너 내 발 밟았어!”“너 내 머리 잡았어! 이미 주머니에 넣은 것도 빼앗아? 오늘 너 죽고 나 죽자!”“너가 날 때리잖아? 그럼 넌 오늘 죽었어.”처음에 각자 보석을 가지던 사람들은 점차 다른 사람의 보석을 빼앗기 시작했고, 얼마 안 가서 이 쟁탈전은 곧 싸움으로 번졌다. 마당은 금세 난장판이 되었다.이광수의 와이프 조차도 싸움에 참여했다.방금 전까지 함께 유씨 가문을 비웃고 임찬혁이 재수 없다고 놀렸던 사람들은 지금 모두 임찬혁의 선물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은 채 서로를 공격했다.이렇게 많은 보석들을 선물한 임찬혁의 씀씀이에 이수지도 적지않게 놀랐지만 속이 시원하기는 했다. 방금 전까지 오만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보석 때문에 추태를 부리고 있으니까.“지금은 들어가도 될까요?”유효진은 그들을 하찮게 여겼지만 감정을 감추고 시선을 돌려 이광수를 보며 물었다.“들어오는 건 괜찮지만 우리의 인정을 받기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4화

    “그래. 술 안 마실 거면 내가 왜 여기를 왔겠어? 당신 남자야, 아니야? 남자면 나랑 술 마시자니까?”이가휘는 일부러 임찬혁을 도발했다.“전과자였으면 쫄보는 아닐텐데? 어떻게 술도 못 마실 수가 있어?”“남자답지 않게 사네. 가져온 보석들도 훔친 거 아니야?”“오늘 이 술 마시지 않으면 다음부터 우리 집에 못 올 줄 알아. 너무 분위기를 망치잖아.”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맞춰 같이 욕했다. “그냥 이렇게 마시면 재미없지. 제대로 마실 거면 다섯 병부터 시작해야지.”임찬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어차피 오늘 유효진을 따라 얼굴만 비칠 생각이었기에 이 사람들이 아무리 듣기 거북한 말을 해도 참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와서 자기를 손 봐주길 바라니까 바람대로 해줘야지.’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바보를 보는 듯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바이주 다섯 병? 지금 날 겁주려는 거야? 다섯 병이면 2.5 킬로그램이야. 다 마시면 병원 들어가야 한다고.”“망언하는 거 아니야? 다섯 병은 말할 것도 없고 2병이라도 취해서 인사불성이 될텐데.”“내가 팔로우한 술 잘 마시는 유튜버도 1.5킬로그램 마시고 끝났거든? 그것도 술인지, 아니면 물인지 모르는 걸로 말이야. 그런데 네가 다섯 병?”모두들 임찬혁이 지금 허풍을 떨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일반인이라면 다섯 병의 바이주를 마실 수 없을 테니까.이수지도 임찬혁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이가휘가 일부러 이러는 걸 정말 알아채지 못한 건가?’“쳇! 내가 겁 먹을 줄 알고? 네가 다섯 병을 마실 수 있으면 나도 마실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먼저 마셔야 해.”이가휘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는 임찬혁이 절대로 다섯 병을 마실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술 가져와.”임찬혁은 더 이상 그와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술과 물이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찬혁 씨, 흥분하지 마요...”유효진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임찬혁이 싸움을

  • 지존님은 딸바보   제405화

    그들은 괴물을 보는 것처럼 임찬혁을 바라보면서 자기가 꿈을 꾸는줄 알고 계속 눈을 비볐다.‘저게 사람이야?’‘바이주 여섯 병을 단숨에 마시고 아무 일도 없는게 말이 돼?’방금 전까지 임찬혁을 취하게 하겠다며 자신만만했던 사람들 역시 입을 크게 벌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물론 이광수도 놀란 상태였다.솔직히 그는 이향을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들이면 그의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사람을 데리고 가서 임찬혁을 취하게 한 다음 그들을 난감하게 하려 했다.‘하지만 지금 난감한게 우리가 됐어.’이수지도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임찬혁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늘 허풍을 떠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진짜로 주량이 좋을 줄이야.’“찬혁 씨... 괜찮아요?”유효진은 긴장한 기색으로 임찬혁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괜찮아요. 제가 무슨 일이 있겠어요.”임찬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똑똑하게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유효진은 그제서야 안심했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한편, 이가휘는 잔뜩 놀라서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말도 안 돼, 당신이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수 있을리가!”그가 소리쳤다.“다른 사람들도 보는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가짜로 마시겠어?”임찬혁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았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정 못 마시겠으면 구석에 꺼져있어. 주량도 안 좋으면서 덤비는 거 꼴불견이니까.”상대방이 먼저 누차 도발했기 때문에 임찬혁도 더 이상 봐주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당신!”이가휘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찬혁을 포함한 유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그는 줄곧 오만한 태도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지금 이렇게까지 말했기 때문에 그는 매우 난감했다.“이 까짓거, 마시면 될 거 아니야!”이가휘는 바이주 한 병을 따서 임 찬혁이 했던 대로 병 채로 바로 마시기 시작했지만 반 병만에 한계에 처했다.“가휘야, 그만 마셔!”이광수의 와이프, 즉 이가휘의 어머니가 상황이 잘못된 것을 보고

Latest chapter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4화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