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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임찬혁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다.

‘드디어 꼬리를 나타냈구나.’

“냄새 좋은데? 나도 마셔볼래!”

손이림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기대하는 표정으로 컵을 들고 마실 준비를 했다.

강서월과 윤준상은 눈을 마주쳤다. 모두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로.

사실, 그들이 손이림을 부른 이유는 바로 하찬림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손이림이 정말 남자친구가 있는지 궁금했으며 그들더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이림을 수도로 데리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손이림이 강서월을 믿는 다는 점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수도로 데려간 다음 하찬림의 손에 넘길 생각이었다.

“마시지 마.”

임찬혁은 손을 뻗어 손이림의 손에 있는 매실 주스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왜?”

손이림은 깜짝 놀라 임찬혁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임찬혁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 매실 주스는 제가 직접 가져온 거예요.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가져 온 걸 이렇게 대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강서월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호통을 쳤다.

“정말 막 나가시네요. 만약 이림 아가씨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저희와 함께 밥을 먹을 자격 조차 없어요.”

“만약 다시 감히 소란을 피운다면 그때는 저도 사양하지 않을 겁니다.”

윤준상도 굳은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

“매실 주스 한 잔 엎지른 거 가지고 뭘 그렇게 화를 내요? 이 매실주스에 문제라도 있나요?”

임찬혁은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문제가 있겠어요? 절대 문제 없어요. 저도 방금 전에 이미 맛보았는 걸요. 만약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저는 어떻게 아직 멀쩡한 거죠?”

강서월은 살짝 당황했지만 얼른 부인하였다.

“그래요, 제가 괜한 걱정이 많았나 봐요.”

“사실 방금 전에 파리 한 마리가 이림이의 컵에 빠진 것을 본 것 같아서 못 마시게 한 거였어요.”

임찬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하하, 그렇군요. 모두 오해였네!”

임찬혁이 그들이 매실 주스에 약을 탄 걸 모르는 듯하자 강서월과 윤준상은 모두 긴장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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