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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손이림은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금세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소꿉친구와 감정이 돈독해 보였다.

임찬혁은 강서월과 윤준상이 다소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이림의 곁에 앉아 상대방이 꼬리를 드러내기만을 기다렸다.

“좋아. 나도 마침 너한테 부탁하려고 했었어.”

강서월은 흔쾌히 허락했다.

곧 그들은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교하고 예쁘게 플레이트 된 요리들이 나왔다.

손이림은 젓가락을 직접 임찬혁의 손에 건네주었는데 마치 진짜 커플처럼 능숙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본 후 윤준상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어두워졌다.

“참, 찬혁 도련님, 이림 아가씨와 연애 하는 거 보면 찬혁 도련님의 집안도 보통이 아니겠죠? 근데 전 왜 당신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까요?”

윤준상은 임찬혁을 보며 조롱조로 말했다.

천남성 전체에서 집안을 놓고 말하면 누구도 그와 비할수 없었다. 지금 이 화제를 묻는 것도 임찬혁을 난감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저희 집은 평범하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도 정상일 겁니다.”

임찬혁은 윤준상의 말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평범해도 부모님께서 수 백억 자산의 회사는 가지고 계시겠죠?”

윤준상은 임찬혁의 대답은 예상했지만 이 화제를 쉽게 바꿀 생각이 없었다.

“부모님도 아주 평범하세요. 당신네 윤씨 가문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임찬혁은 음식을 먹으면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윤준상은 원래 이 화제를 통해 임찬혁을 난처하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임찬혁의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모습에 그는 허무함을 느꼈다.

임찬혁은 열등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주 소탈했다. 이는 그를 더욱 불쾌하게 했다.

“허허, 그럼 당신과 이림 아가씨는 찐사랑인 것 같네요. 그게 아니면 당신 같이 가난한 사람은 절대 찾지 않을 거니까요.”

손이림의 체면도 고려해 윤준상은 말을 너무 듣기 거북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말 중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섞여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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