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똑똑하게 살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 건드리지 말고. 아니면 죽을 테니까.”윤준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손을 휘젓자 허공에 안개가 갑자기 자욱해지더니 곧 많은 빙침들이 나타났다.그와 함께 방 안의 온도도 순식간에 내려갔다.“빙백탈명침!”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여러 개의 빙침들이 바람을 가르고 빠른 속도로 임찬혁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조심해!”손이림은 안색이 급변했다. 윤준상이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미 윤준상의 ‘법술’ 을 본 적이 있던 강서월은 줄곧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설령 종사 절정이라고 하더라도 방심한 상황에서는 당하기 쉽상이다.‘그러니까 임찬혁 쯤이야 처리하기 쉽지.’슉슉슉!하지만 이때, 임찬혁도 손가락을 몇 번 튕겨 은침 몇개를 날렸다.은침들은 순식간에 빙침을 박살내었으나 기세를 꺾지 않고 그대로 날아가 모두 윤준상의 가슴에 박혔다.“아악!”윤준상은 비명을 지르면서 허공을 날아 바닥에 곤두박질쳤다.“너!”고통으로 인해 일그러진 윤준상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어려있었다. 그가 방금 전에 선보였던 빙백탈명침은 한 고인한테서 배운 것으로, 한 번도 기습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막고 반격할 수가 있지?’“내 앞에서 감히 침을 써?”임찬혁의 눈빛은 지금 매우 차가웠다. 만약 윤만성을 조사하는 게 주요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 윤준상을 죽였을 것이다.“네가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나와 겨루면 결국 죽게 될 거야.”윤준상이 땅에서 일어난 후 소매를 펄럭이자 짙은 먹물 같은 검은 기운이 쏟아져 나왔다.임찬혁을 덮친 검은 기운의 안에서는 무서운 귀신 울음소리가 간간이 울렸다.‘장 대사?’임찬혁은 윤준상이 선보인 모든 것들이 장 대사에게 배운 것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윤준상의 실력은 장 대사와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보잘 것 없는 실력으로 나대기는.”임찬혁이 윤준상을 한 손으로 날려버리자 독이 섞인 검은 기운들도
“그럼 홍표를 불러와. 그가 네 편을 들지 내 편을 들지 두고 보자고.”임찬혁은 팔짱을 끼고 대수롭지 않은듯 말했다. “그래, 두고 봐. 너는 곧 네 행동에 후회하게 될 거야.”윤준상은 핸드폰을 꺼내 홍표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다.“홍표 님, 제가 지금 금봉 클럽에서 맞았거든요, 사람들 데리고 여기에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네? 누가 감히 도련님을 때렸습니까? 그 자식을 다져버릴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윤준상이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켜놓은 탓에 홍표의 목소리가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하하하, 들었어, 임찬혁? 우리 윤씨 가문은 천남성의 갑부야. 이 일이 누구의 잘못이든 홍표는 내 편을 들어줄 거라는 말이야, 알겠어?”“이 세상은 결코 이치를 따지지 않아.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돈이 있는지를 보지.”“내 앞에서 너는 벌레에 불과해. 내 한마디면 홍표는 나를 대신해서 너를 죽일 수도 있어.”방금 전에 들은 홍표의 말에 윤준상은 지금 완전히 안심했다. “임찬혁, 차라리 먼저 가. 저 사람들은 날 어떻게 할 수 없을 테니까.”손이림의 얼굴에는 걱정이 어려있었다. 그녀는 손씨 가문의 힘을 동원할 수 없었다. 해주시에서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정말 윤준상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니까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임찬혁을 먼저 가게 하는 것이었다. “걱정하지 마. 홍표가 말하는 어투를 들어보니까 매우 착해보이던 걸. 분명히 사리에 밝은 사람일 테니 우리에게 손 대지 않을 거야.”임찬혁은 손을 내리고 확고하게 말했다.“홍표가 사리에 밝아?”“조금 이따가 정말 그런지 알게 되겠지.”윤준상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는 임찬혁이 순진할 뿐만 아니라 멍청하다고 생각했다.그들이 말하고 있는 사이, 홍표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킹스룸에 들어왔다. 그의 우람진 체격과 압박감 넘치는 포스는 방 안의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10억 줄 테니까 얼른 병신으로 만들어줘요.”홍표를 본 윤준상
“사과하면 끝이야? 배상해.”임찬혁은 털털하게 소파에 앉아 정말 손님처럼 클레임을 하기 시작했다.“얼마면 될까요?”홍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10억. 의의 있어?”임찬혁의 태도에서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다.“아니요... 의의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카드 번호 남겨 주세요. 제가 사람 한 명 시켜서 얼른 입금 하도록 하겠습니다.”...임찬혁의 앞에서 흑랑방의 오른팔, 홍표는 금세 말 잘 통하는 사람이 되었다.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좋았고 정말 10억을 배상하겠다고까지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이 장면을 본 윤준상은 소름이 돋아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잡아뜯었다.“홍표 님,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저와 싸움을 한 사람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얼른 손 봐주세요. 이렇게 비위를 맞추지 말고요.”윤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는 꿈에서라도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깡패, 홍표가 정말 개과천선 했다는 말이야?’ 그가 속으로 생각했다. “임 선생님은 손님이고, 손님은 왕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배상하는 것도 당연해요.” 홍표가 차갑게 말했다.임찬혁은 그의 보스, 김연준 조차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윤준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하느님이 온다 하더라도 그는 임찬혁의 편에 설 생각이었다.“야, X발, 보여주기 식 그만해. 홍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냥 죽이고 강에 던지면 되잖아. 배상 같은 소리 하네.”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윤준상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퍽!그의 말을 들은 홍표는 윤준상의 배에 주먹을 날렸다. “커헉!”윤준상은 짧게 신음한 후 담즙을 토해냈다.“이 일은 네가 내 구역에서 약을 탔기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이건 네 책임이지. 아직 네 잘못을 묻지도 않았는데 감히 날 욕해?”“홍표... 너 정말 미쳤구나? 깡패
“쳇,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손이림은 임찬혁을 짧게 째려봤다.“실은 내가 무용화를 이겼기 때문이야. 흑랑방의 보스가 무용화 제자 거든.”임찬혁은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진즉에 이렇게 말했으면 됐잖아.”손이림의 얼굴에는 금세 예쁜 미소가 걸렸다.“참, 요즘 실력은 늘었어? 전국 용무 랭킹 1위 차지할 자신있어?”손이림이 걱정하며 물었다. 이번에 하찬림이 그녀를 잡기 위해 그녀의 소꿉친구까지 돈을 써 고용한 일 때문에 그녀는 경각심이 더 높아졌다.만약 임찬혁이 정말 얼마 후의 전국 용무 랭킹 1위를 차지한다면, 그녀는 더 이상 하씨 가문의 세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실력이 좀 늘긴했어. 아무튼 난 이번 시합 자신 있어.”임찬혁은 생글생글 웃었다. 지금 이미 무왕의 실력이었지만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었다.그래서 전국 용무 랭킹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가 진짜로 신경쓰는 건 8월 15일에 열리는 무족 제사와 윤만성이 왜 그를 적대시 했는지였다.비록 와이프와 자식이 있긴 하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친모가 살아있는지, 이런 것들을 전부 알아낼 생각이었다...“그래, 네 말 믿어줄게. 만약 네가 나 대신 하씨 가문과의 약혼을 취소할 수 없다면, 그때 나는 너 붙잡고 안 놔줄 거야. 너랑 도망칠 거라고, 알겠어?”손이림은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임찬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소꿉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손이림은 기분이 다운돼서 임찬혁을 끌고 함께 쇼핑을 하고 밥을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여신같은 미모 덕분에 그녀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때문에 그녀와 함께 다니던 임찬혁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가 넘었을 때, 위이수에게서 경영팀이 용운 그룹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임찬혁은 손이림과 헤어지고 회사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표의 신분이 아닌, 마케팅 부서 매니저의 신분으로 그들을 만났다.이 팀에서 어떤 사람은
“당신 말이 맞아요. 해주시는 확실히 경주보다 더 크죠. 그냥 와요, 제가 용운 그룹에 연락해 당신 그룹이랑 합작하라고 말 해줄게요.”임찬혁은 유효진의 말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비록 잠시동안은 용운 그룹의 대표라는 것을 폭로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회사가 유효진과 합작하게 하는 것은 그래도 간단했다.“저와 합작하라고 말 해준다고요?”유효진 다소 믿을수 없었다. 현재 천남성 전체에서 용운 그룹과 합작하려고 하는 경쟁사들은 많고도 믾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신있어 하는 거야?’“제가 회사 대신 빚을 돌려받아서 회사에서 절 매니저로 승진시켰어요.”“하지만 저에겐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미 사직했어요. 용운 그룹에 들어간 것도 단지 당신의 외할아버지의 입을 막기 위해서기도 했고요. 하지만 사직하기 전에 이미 합작 건에 대해 미리 말했고 윗 분들도 허락하셨어요.”임찬혁은 유효진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알겠어요, 내일 갈게요!”유효진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찬혁이 친어머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임찬혁은 경지가 높기에 그녀는 일반인과 그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그녀는 좀 감동했다. 임찬혁이 굳이 외할아버지에게 뭘 증명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용운 그룹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전화를 끊은 후 임찬혁은 이튿날 새벽까지 수련상태에 들어갔다.원래는 유효진을 데리러 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에게 직접 중화원 호텔로 가라고 했다.왜냐하면 이수지의 남자친구, 동명훈이 그녀가 해주시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반드시 해주시 시민인 자신이 모셔야 된다며 해주시에서 가장 좋은 중화원 호텔에서 밥을 사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그녀에게 그러라고 했다. 그도 중화원 호텔에 묵고있기에 그렇게 하면 굳이 번거롭게 왔다갔다할 필요가 없었다. 곧 12시가 되었을 때, 그는 유효진의 전화를 받고 내려갔다.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고급차 몇 대에서 사
이원훈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짜도 매니저 자리까지 못 올라가는지 알아? 그렇게 좋은 기회를 이렇게 놓치다니!”이원훈은 탄식하면서 답답해서 소리쳤다.유효진 외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란 얼굴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들도 임찬혁이 이렇게 무모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전 원래부터 일 할 생각 없었어요. 용운 그룹에 들어간 이유도 그냥 당신께 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였고요. 제 실력을 이미 증명했으니 당연히 사직해야죠. 당신도 더 이상 저와 효진이의 이혼 얘기 꺼내지 마세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이원훈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지만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어차피 용운 그룹의 이름을 내세워 얻어걸린 것들이잖아요. 아직도 그게 다 자기 실력 때문인 줄 알아요?”이수지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당신이 사직하지 않았어도 조만간 해고됐을 걸요?”“이 일은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내 목적은 내기를 이기는 것이었으니까.”“모두 빨리 들어가세요,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임찬혁은 더 이상 이 화제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들어간다고? 오늘은 내가 쏘는 거라, 당신은 아마 못 들어갈 것 같은데.”동명훈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용운 그룹에서 권력을 가지자마자 나를 해고했잖아. 근데 내가 사는 밥을 먹고 싶어? 꿈 깨.”“내가 말했었지, 당신이 용운 그룹에서는 대단한 인물일지 몰라도 밖에서는 아니라고. 이미 회사를 사직도 했겠다, 내 앞에서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나대?”동명훈은 암찬혁이 주동적으로 사직했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바보라고 비웃었다.만약 임찬혁이 계속 용운 그룹에 있었다면 여전히 위세를 부릴 자격이 되었기에 그도 어쩔 수 없었다.그러나 현재 용운 그룹이라는 뒷배경이 없어진 임찬혁은 그의 앞에서 한 마리 벌레에 불과했다. 그러니 당연히 당했던 치욕을 갚을 생각이었다. “뭐? 임찬혁, 이 바보 같은게. 명훈 도련님은 우리랑 거의 한 집 식구야. 그런데 명훈
유효진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이수지도 좀 난처했다. 그녀는 임찬혁이 싫어서 적대시했던 거였지, 유효진은 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해예요, 언니. 저는 단지 임찬혁 씨가 언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언니가 불쌍해서 그런 거예요.”“언니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 그냥 임찬혁 씨를 들어가게 하자.”이수지는 일부러 아량이 넓은 듯이 말했다. “됐어요, 됐어. 전 그냥 화가 났을 뿐이었어요. 수지 언니 분이 이렇게까지 말하셨으니 체면을 세워 들여야죠. 그냥 다 제가 쏠게요.”동명훈도 손을 저으며 말했다.“명훈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넓으시네요. 임찬혁 너도 좀 배워, 남자는 저렇게 마음이 넓어야 해.”이향은 임찬혁을 향해 말했다. 동명훈과 비교하니 그녀는 더욱 임찬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임찬혁은 원래 가려 했지만 유효진이 중간에 끼여 난처할가봐 걱정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께 들어갔다. 기껏해서 마지막에 그가 계산을 하면 될 일이었다.“전 동명훈이고요 다이아몬드 회원이에요. 미리 룸을 예약했어요.”동명훈은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회원 카드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다이아몬드 회원님. 저 따라오세요!”직원은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를 보자 더욱 공손한 태도로 동명훈 등을 데리고 룸으로 걸어갔다.“명훈 도련님, 여기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도 있어요? 정말 대단해요!”이때, 계속 말을 끼지 못하던 유청미가 다가와 대단하는 듯이 말했다 “중화원 호텔이 수도의 어느 천년 된 명문가가 연 거라고 알고 있거든요. 회원 관리가 무척 엄하다고 하죠. 당신 같은 다이아몬드 회원은 용국 전체에서 100명 밖에 없잖아요!”“아는 게 많으시네요. 제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는 확실히 보기 드물어요. 용국 각지에 흩어져 있죠. 해주시 전체에서는 20장을 넘지 않아요.”동명훈은 유청미의 칭찬에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득의양양해졌다.“카드 보여주실 수 있나요?”이향이 얼른 다가갔다.동명훈은 회원 카드를 이향에게 건
“자, 효진 누님, 설진 누님, 그리고 이향 이모님 해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건배 하시죠.”동명훈은 활짝 웃으면서 술잔을 들고 모두에게 한 잔 마시라고 권유했다.“명훈 도련님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매우 만족스러워요.”이향은 싱글벙글 웃으며 술잔을 들어 사람들과 함께 한 잔을 마셨다.“참, 임찬혁, 너도 빨리 명훈 도련님에게 술 한 잔 권해. 모두 같은 남자인데, 왜 명훈 도련님만 우수하고 넌 그렇지 못해?”이향은 술잔을 내려놓고 임찬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제가 오늘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서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이향 등에게는 이 음식들이 희귀하겠지만 그는 요 며칠 너무 먹은 탓에 질려서 식욕이 별로 없었다.“먼저들 드세요. 전 나가서 좀 돌아볼게요.”임찬혁이 말을 마치고 나갔다.“허허, 내가 보기엔 여기에 있을 면목이 없어서 저러는 것 같아.”이향은 나가는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자자,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먹읍시다!”동명훈의 말에 모두들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밖에 나간 임찬혁은 호텔 문어귀에 세워진 아주 큰 화물차 한대와, 밑으로 수산물을 옮겨가는 직원들을 보았다. 이때, 몸집이 큰 랍스터 한 마리가 임찬혁의 눈길을 끌었다.온 몸이 묶여있는 그 랍스터의 집게는 무척 굵었는데, 무게가 150키로 정도는 무조건 나갈 것 같았다. 네명의 직원들이 들어야 겨우 옮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임찬혁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랍스터를 본 적이 없었다. ‘저정도면 랍스터 중의 왕인 것 같은데.’임찬혁은 유효진이 랍스터 매니아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생각을 마친 그는 앞으로 걸어갔다.“이 랍스터 대외적으로 파는 건가요?”임찬혁이 물었다.“네, 방금 호주에서 운반되어 왔어요. 저희 호텔은 매년 외국에서 특별한 식재료를 들여온답니다. 다른 호텔에서는 먹을 수 없어요.”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이 공손한 태도로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녀는 임찬혁의 손에 지존 회원카드가 있다는 것을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