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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유효진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

이수지도 좀 난처했다. 그녀는 임찬혁이 싫어서 적대시했던 거였지, 유효진은 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해예요, 언니. 저는 단지 임찬혁 씨가 언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언니가 불쌍해서 그런 거예요.”

“언니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 그냥 임찬혁 씨를 들어가게 하자.”

이수지는 일부러 아량이 넓은 듯이 말했다.

“됐어요, 됐어. 전 그냥 화가 났을 뿐이었어요. 수지 언니 분이 이렇게까지 말하셨으니 체면을 세워 들여야죠. 그냥 다 제가 쏠게요.”

동명훈도 손을 저으며 말했다.

“명훈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넓으시네요. 임찬혁 너도 좀 배워, 남자는 저렇게 마음이 넓어야 해.”

이향은 임찬혁을 향해 말했다. 동명훈과 비교하니 그녀는 더욱 임찬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임찬혁은 원래 가려 했지만 유효진이 중간에 끼여 난처할가봐 걱정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께 들어갔다. 기껏해서 마지막에 그가 계산을 하면 될 일이었다.

“전 동명훈이고요 다이아몬드 회원이에요. 미리 룸을 예약했어요.”

동명훈은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회원 카드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다이아몬드 회원님. 저 따라오세요!”

직원은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를 보자 더욱 공손한 태도로 동명훈 등을 데리고 룸으로 걸어갔다.

“명훈 도련님, 여기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도 있어요? 정말 대단해요!”

이때, 계속 말을 끼지 못하던 유청미가 다가와 대단하는 듯이 말했다

“중화원 호텔이 수도의 어느 천년 된 명문가가 연 거라고 알고 있거든요. 회원 관리가 무척 엄하다고 하죠. 당신 같은 다이아몬드 회원은 용국 전체에서 100명 밖에 없잖아요!”

“아는 게 많으시네요. 제 다이아몬드 회원 카드는 확실히 보기 드물어요. 용국 각지에 흩어져 있죠. 해주시 전체에서는 20장을 넘지 않아요.”

동명훈은 유청미의 칭찬에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득의양양해졌다.

“카드 보여주실 수 있나요?”

이향이 얼른 다가갔다.

동명훈은 회원 카드를 이향에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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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효진 누님, 설진 누님, 그리고 이향 이모님 해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건배 하시죠.”동명훈은 활짝 웃으면서 술잔을 들고 모두에게 한 잔 마시라고 권유했다.“명훈 도련님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매우 만족스러워요.”이향은 싱글벙글 웃으며 술잔을 들어 사람들과 함께 한 잔을 마셨다.“참, 임찬혁, 너도 빨리 명훈 도련님에게 술 한 잔 권해. 모두 같은 남자인데, 왜 명훈 도련님만 우수하고 넌 그렇지 못해?”이향은 술잔을 내려놓고 임찬혁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제가 오늘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서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비록 이향 등에게는 이 음식들이 희귀하겠지만 그는 요 며칠 너무 먹은 탓에 질려서 식욕이 별로 없었다.“먼저들 드세요. 전 나가서 좀 돌아볼게요.”임찬혁이 말을 마치고 나갔다.“허허, 내가 보기엔 여기에 있을 면목이 없어서 저러는 것 같아.”이향은 나가는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자자, 신경쓰지 마시고 먼저 먹읍시다!”동명훈의 말에 모두들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밖에 나간 임찬혁은 호텔 문어귀에 세워진 아주 큰 화물차 한대와, 밑으로 수산물을 옮겨가는 직원들을 보았다. 이때, 몸집이 큰 랍스터 한 마리가 임찬혁의 눈길을 끌었다.온 몸이 묶여있는 그 랍스터의 집게는 무척 굵었는데, 무게가 150키로 정도는 무조건 나갈 것 같았다. 네명의 직원들이 들어야 겨우 옮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임찬혁도 지금까지 이렇게 큰 랍스터를 본 적이 없었다. ‘저정도면 랍스터 중의 왕인 것 같은데.’임찬혁은 유효진이 랍스터 매니아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생각을 마친 그는 앞으로 걸어갔다.“이 랍스터 대외적으로 파는 건가요?”임찬혁이 물었다.“네, 방금 호주에서 운반되어 왔어요. 저희 호텔은 매년 외국에서 특별한 식재료를 들여온답니다. 다른 호텔에서는 먹을 수 없어요.”프론트 데스크의 직원이 공손한 태도로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녀는 임찬혁의 손에 지존 회원카드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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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세상에 이렇게 큰 랍스터가 있다고?”유설진이 비명을 질렀다.“지금까지 이렇게 큰 랍스터는 본 적이 없어. 냄새 너무 좋다!”늘 의젓하던 유효진 조차도 아름다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쳤다. “역시 중화원 호텔이라니까. 이렇게 큰 랍스터가 있다니!”이수지도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모두 일어서서 랍스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미 많이 먹었지만, 지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 랍스터는 저희 호텔에서 1년에 한 번 선보이는 간판 요리, 용비사해입니다.”“그럼 맛있게 드세요.”말을 마친 직원이 나갈 준비를 했다.“잠깐만요!”동명훈이 직원을 불러세웠다.“저는 이 요리를 주문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이곳은 뒷배경이 엄청난 중화원 호텔이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똑똑히 묻지 않고서는 감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 요리는 특별히 이곳의 귀한 손님에게 주는 것입니다.”직원은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명훈아, 이 랍스터는 너에게 주는 건가 봐!”“잘됐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랍스터를 먹어 본 적이 없어. 나는 집게 먹을래!” 이수지는 무척 흥분해 하며 말했다.“명훈 도련님이 이렇게나 대단하시다니. 이렇게 귀중한 랍스터를 바로 주다니요, 정말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지네요.”이향은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명훈이 좀 대단한데?”이원훈도 만족스럽게 수염을 만졌다. 그도 중화원 호텔의 배경이 속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중화원 호텔에서 이렇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신분의 상징이었다.“와, 저 오늘 또 새로운 걸 경험했잖아요. 만약 명훈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먹어보기는 커녕 이렇게 큰 랍스터가 있는 줄도 몰랐을 거예요.”유청미도 깜짝 놀라서 말했다.“중화원 호텔은 정말 서비스가 좋다니까요. 이것도 그들의 마음이니까 서비스로 준 이상 모두 뜨거울 때 드세요.”동명훈은 활짝 웃었다.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섰기 때문이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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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훈, 이수지, 이향과 유청미 등은 모두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찬혁은 지금 백수일 뿐만 아니라 아무런 배경도 없고, 해주에 온지도 며칠 되지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중화원 호텔의 귀한 손님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동명훈은 몸값이 수 백억일 뿐만 아니라 중화원 호텔의 다이아몬드 회원카드도 가지고 있다. 이치대로라면, 그들 중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은 마땅히 동명훈이어야 했다.그들은 지금 머리가 너무 뒤죽박죽이 되서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는 여기 다이아몬드 회원이야! 근데 임찬혁 저 놈이 뭐가 되서 가장 귀한 손님이라는 거야?”동명훈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할수 없어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멱살을 잡으며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몸을 떨었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점잖게 굴던 동명훈이 왜 갑자기 이렇게 사나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거 놔!”이때, 임찬혁 앞으로 나가 동명훈의 손목에 손가락을 튕겼다. 갑자기 느껴진 통증에 동명훈은 무의식적으로 직원의 멱살을 놓아주었다.“왜 무고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해? 왜, 못 받아들이겠어?”임찬혁은 콧방귀를 뀌며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저 여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너희들 모두 한패인 게 틀림없다고!”동명훈은 손목을 만지면서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방금 전에 나간 것도 저 직원이랑 손 잡고 나를 속이려고 한 거였지? 우리 앞에서 체면 좀 세우겠다고 궁리를 한게 분명해.”동명훈은 말할수록 자신의 말이 맞다거 생각됐다.“명훈이 말이 맞아!”이수지는 이마를 툭 치며 맞장구를 쳤다.“나 당신 이름 기억했어. 더 솔직하게 안 말하면 바로 신고할 거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우리 룸에서 가장 존귀한 손님이 명훈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할아버지여야 해. 어쨌든 임찬혁일 리가 없어!”이수지는 직원을 협박했다.이향, 유청미도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임찬혁과 직원이 손을 잡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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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이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이 카드가 가짜라면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것 역시 그들이다. 임찬혁이 무료로 소비한 모든 것을모두 그들이 매꿔야 하기 때문이었다. 동명훈의 걱정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다.사실 모두가 이 카드가 가짜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었다.“됐어요. 나가 봐요.”임찬혁은 손을 저으며 직원을 내보냈다.룸 전체가 조용해졌다. 모두 넋이 나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 이 카드 어디서 났어? 훔쳐온 거 아니야?”이수지가 갑자기 물었다.“네가 그렇다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이건 네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만약 네가 내가 이 카드를 훔쳤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신고해.” 임찬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당신!”이수지는 말문이 막혔다.임찬혁의 말에 유설진은 크게 웃었다.“형부가 여기 지존 회원이시니까 앞으로 자주 식사하러 와도 될까요?”유설진이 흥분해서 말했다.“매일 와도 돼요. 오늘 그냥 여기서 묵어요.”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유청미, 이향, 이원훈 등과 이수지, 동명훈은 지금 모두 난감했다.왜냐하면 이 카드가 어떻게 왔든 지간에 이 랍스터는 임찬혁에게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시말하면 내기에 따라 동명훈은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야 했다.“유청미, 뭐 잊은 거 없어?”임찬혁은 유청미를 바라보았다.“뭘?”유청미는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왜 갑자기 말을 걸었는지 몰랐다.“방금 증인하겠다며. 진 사람이 누구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그럼 네가 누가 승자인지 빨리 공표해.”임찬혁은 장난기 어린 눈빛을 하고 말했다. 그는 유청미가 동명훈에게 아부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유청미가 정말 공평하게 이 일을 맡을지 두고 볼 생각이었다.“그건...”유청미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원래 틀림없이 임찬혁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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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남은 음식의 대부분의 모두 동명훈의 얼굴을 명중했다. 얼굴이 기름 범벅이 된 그는 그 모습이 너무 비참해보였다.“임찬혁, 가만 안둬!”동명훈은 화가 나서 임찬혁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지금 이 자리에는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의 할아버지도, 친척들도 있었다. 모두 그가 훌륭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기분이 줄곧 좋았었다. 그러나 지금, 임찬혁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얼굴에 남은 음식을 박았다.‘창피해!’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다!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임찬혁과 싸우고만 싶었다.그러나 그의 주먹이 임찬혁의 몸에 닿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잡혀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손가락이 부러질 것처럼 뚜두둑 소리를 내 아파서 이를 물게 했다 퍽!임찬혁이 또 남은 요리 한접시를 잡고 그의 얼굴에 박았지만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퍽퍽퍽!한 접시, 한 접시의 남은 음식들이 모두 동명훈의 얼굴에 박혀졌다.곧 그의 얼굴과 옷 속, 그리고 몸에 음식 찌꺼기들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그를 매우 비참하게 만들었다.“명훈이를 놔줘요!”이수지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임찬혁을 잡아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힘은 임찬혁에게 있어서 그를 간질거리는 거랑 다를 게 없었다.“신용도 지키지 않는 쪼잔한 사람을 내가 봐줄 것 같아?”임찬혁은 여전히 동명훈의 주먹을 잡고 놓지 않았다. 동명훈은 지금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힘이 빠져 몸이 나른해져서 땅에 주저앉았다.“명훈이는 단지 농담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진지할 필요가 있어요? 모두들 오늘 어렵게 모였는데, 당신 때문에 기분을 다 잡쳤잖아요. 당신은 정말 쫌생이야.”이수지는 임찬혁을 끊임없이 비난하면서 모든 잘못을 그의 탓으로 돌렸다. “임찬혁, 빨리 명훈 도련님을 놔줘. 그 분은 신분이 존귀하다. 네가 미움을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말이야!”이향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동명훈이 모두에게 밥을 산다고 해놓고 나만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내가 그냥 얻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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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그는 유효진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억울함을 당한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됐다.모두 랍스터를 먹은 후 직원을 불러 청소 하게 했다. 임찬혁은 바로 내려가 유효진 등에게 방을 잡아주었다.모든 일이 다 끝난 후 동명훈도 돌아왔다.깨끗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머리까지 빗은 그는 다시 전의 그 부잣집 도련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명훈아, 어디 안 다쳤지?”이수지는 그를 보자마자 즉시 달려가 붙어서 그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면서 수시로 곁눈질로 임찬혁을 보았는데, 원한이 남아있는 게 분명했다.“괜찮아. 굳이 야만인이랑 같게 행동할 필요는 없지.““경매회가 곧 시작될 거예요. 오늘 저희 집에서 파는 물건도 있어요. 얼른 구경하러 가요.“동명훈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의 집에서는 이번 경매회에서 땅을 팔려고 했다. 그는 가서 그 땅이 잘 팔리는지 구경하고 싶었다. 필요할 땐 가격도 좀 올리면서 말이다.“그래요, 저도 해주시의 경매회를 구경하고 싶네요.“이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원훈은 나이가 있기도 하고 몸이 쇠약하기도 해서 더 이상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 기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동명훈을 따라 부근의 폴리 경매장으로 걸어갔다.“언니, 해주시 쪽에서 사업하시려고요?“경매를 가는 길에서 이수지가 열정적으로 물었다.“응! 해주시 쪽의 시장이 더 크니까.“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찬혁, 당신 요 며칠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이곳을 시찰했을텐데, 효진 누님이 해주시로 사업을 옮기려고 하는 지금 그쪽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네.“동명훈은 비웃음이 어린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비록 임찬혁이 어디서 그 지존 회원 카드를 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눈에 임찬혁은 여전히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하기에 사업 방면에서는 임찬혁이 유효진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가 이렇게 묻는 것도 바로 임찬혁이 무능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임찬혁이 어이가 없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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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이 땅... 읍!”이수지는 임찬혁이 돈을 밑지는 게 유효진이 돈을 밑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땅이 동명훈의 집에서 내놓은 그 쓸모없는 땅이라는 걸 발견하자맞자 그를 말리려 했으나 동명훈에 의해 입이 단단히 막혔다. “이 땅이 왜?”유효진이 물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왜 갑자기 경매에 참여했는지, 이수지가 왜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지, 동명훈이 왜 이수지의 입을 막았는지 모두 궁금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실은 수지도 이 땅을 원했거든요. 하지만 임찬혁이 원하니까 저희는 물러날게요.”동명훈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수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마지막에 거래되는 가격이 높아질 것이고 그래야 그가 더 많은 돈을 벌수있기 때문이었다. 동명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린 이수지는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임찬혁이 크게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잖아. 용운 그룹에서 명훈이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아까는 음식을 전부 명훈이한테 쏟기도 했으니까. 만약 고가로 쓸모없는 땅을 산다면 효진 언니도 저 사람이 얼마나 못났는지 알게 될 거야. 그럼 전처럼 감싸고 돌지 않겠지.’생각을 마친 이수지는 임찬혁을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전에 임찬혁이 크게 망신할 기회를 망칠 뻔했던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라고 생각되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언니...”이수지는 머리를 쓸어내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이 땅이 마음에 들어요?”“네.”임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위치가 나쁘지 않아요. 사서 효우 광장을 만들면 앞으로 장사가 잘 될 거예요.”임찬혁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유효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해주시 시장 진출 문제에 관한 건 모두 임찬혁에게 맡기기로 했으니 더 간섭할 필요가 없었다.임찬혁이 10억을 외치고나서 경매장은 조용해졌다.누구도 이 경매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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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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