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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사과하면 끝이야? 배상해.”

임찬혁은 털털하게 소파에 앉아 정말 손님처럼 클레임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면 될까요?”

홍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10억. 의의 있어?”

임찬혁의 태도에서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요... 의의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카드 번호 남겨 주세요. 제가 사람 한 명 시켜서 얼른 입금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찬혁의 앞에서 흑랑방의 오른팔, 홍표는 금세 말 잘 통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좋았고 정말 10억을 배상하겠다고까지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이 장면을 본 윤준상은 소름이 돋아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잡아뜯었다.

“홍표 님,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저와 싸움을 한 사람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얼른 손 봐주세요. 이렇게 비위를 맞추지 말고요.”

윤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는 꿈에서라도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깡패, 홍표가 정말 개과천선 했다는 말이야?’

그가 속으로 생각했다.

“임 선생님은 손님이고, 손님은 왕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배상하는 것도 당연해요.”

홍표가 차갑게 말했다.

임찬혁은 그의 보스, 김연준 조차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윤준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하느님이 온다 하더라도 그는 임찬혁의 편에 설 생각이었다.

“야, X발, 보여주기 식 그만해. 홍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냥 죽이고 강에 던지면 되잖아. 배상 같은 소리 하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윤준상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퍽!

그의 말을 들은 홍표는 윤준상의 배에 주먹을 날렸다.

“커헉!”

윤준상은 짧게 신음한 후 담즙을 토해냈다.

“이 일은 네가 내 구역에서 약을 탔기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이건 네 책임이지. 아직 네 잘못을 묻지도 않았는데 감히 날 욕해?”

“홍표... 너 정말 미쳤구나?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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