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돌아가서 자.”임찬혁은 좀 견디기 어려웠다.만약 그가 정말 위이수를 어떻게 한다면 일이 있으면 비서가 하고 일이 없으면 비서와 한다는 말에 부합되지 않겠나?임찬혁이 이렇게 말하자 위이수는 한숨을 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만간 이 남자를 반드시 가질 것이라고 암암리에 맹세했다.위이수가 떠난후 임찬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수련상태에 들어갔다.이렇게 하면 경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수면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이튿날 새벽까지 수련한 그는 탁기를 토해내고서야 수련을 마치고 세수를 한 뒤 금봉 클럽으로 달려갔다.곧 입구에 도착할 때 손이림의 전화가 걸려왔다.“왔어? 우리 지금 킹스룸에 있거든? 얼른 와!”손이림이 재촉했다.“문 앞에 도착했어.”전화를 끊고 임찬혁은 직원에게 그를 킹스룸까지 안내해달라고 했다.룸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비할 데 없이 호화로운 룸 안에 세 사람이 앉아 있는게 보였다. 그의 눈에는 손이림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상대방은 여전히 완벽했다. 길고 윤기있는 머리, 완벽한 이목구비, 그리고 명문가 아가씨의 아우라. 그것들은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시시각각 매력을 발산했다.손이림의 맞은편에는 한 쌍의 젊은 남여가 앉아 있었다.여자는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하고 버들잎같이 가늘고 긴 눈썹을 가졌으며 눈도 둥글고 컸다. 비록 손이림에는 비할수 없지만 보기 드문 미녀이며 옷차림으로 볼 때 가정형편도 꽤 괜찮은 것 같았다.여자 옆에는 몸매가 건장한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포스가 있었고 표정이 차가웠으며 한 눈에 사람을 압도하는 귀티가 느껴졌다.“왔어?”손이림은 임찬혁이 온 것을 보고 인차 맞이했다. 마치 열애중인 여자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그런 표정 같았다.“얘는 내 소꿉친구, 강서월이야. 나랑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그리고 이 사람은 서월이 남자친구, 윤준상.”“이 준상 도련님의 아버지는 해주시의 갑부야. 둘이 좀 친해져 봐.”“마지막으로 이 사람은 내 남자
손이림은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금세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소꿉친구와 감정이 돈독해 보였다.임찬혁은 강서월과 윤준상이 다소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이림의 곁에 앉아 상대방이 꼬리를 드러내기만을 기다렸다.“좋아. 나도 마침 너한테 부탁하려고 했었어.”강서월은 흔쾌히 허락했다.곧 그들은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교하고 예쁘게 플레이트 된 요리들이 나왔다.손이림은 젓가락을 직접 임찬혁의 손에 건네주었는데 마치 진짜 커플처럼 능숙했다.그러나 이 모습을 본 후 윤준상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어두워졌다.“참, 찬혁 도련님, 이림 아가씨와 연애 하는 거 보면 찬혁 도련님의 집안도 보통이 아니겠죠? 근데 전 왜 당신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까요?”윤준상은 임찬혁을 보며 조롱조로 말했다.천남성 전체에서 집안을 놓고 말하면 누구도 그와 비할수 없었다. 지금 이 화제를 묻는 것도 임찬혁을 난감하게 하기 위해서였다.“저희 집은 평범하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도 정상일 겁니다.”임찬혁은 윤준상의 말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리 평범해도 부모님께서 수 백억 자산의 회사는 가지고 계시겠죠?”윤준상은 임찬혁의 대답은 예상했지만 이 화제를 쉽게 바꿀 생각이 없었다.“부모님도 아주 평범하세요. 당신네 윤씨 가문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임찬혁은 음식을 먹으면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윤준상은 원래 이 화제를 통해 임찬혁을 난처하게 하려고 했었다.그러나 임찬혁의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모습에 그는 허무함을 느꼈다.임찬혁은 열등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주 소탈했다. 이는 그를 더욱 불쾌하게 했다.“허허, 그럼 당신과 이림 아가씨는 찐사랑인 것 같네요. 그게 아니면 당신 같이 가난한 사람은 절대 찾지 않을 거니까요.”손이림의 체면도 고려해 윤준상은 말을 너무 듣기 거북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말 중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섞여있
임찬혁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다.‘드디어 꼬리를 나타냈구나.’“냄새 좋은데? 나도 마셔볼래!”손이림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기대하는 표정으로 컵을 들고 마실 준비를 했다.강서월과 윤준상은 눈을 마주쳤다. 모두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로.사실, 그들이 손이림을 부른 이유는 바로 하찬림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손이림이 정말 남자친구가 있는지 궁금했으며 그들더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이림을 수도로 데리고 오라고 했다.그래서 그들은 손이림이 강서월을 믿는 다는 점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수도로 데려간 다음 하찬림의 손에 넘길 생각이었다.“마시지 마.”임찬혁은 손을 뻗어 손이림의 손에 있는 매실 주스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왜?”손이림은 깜짝 놀라 임찬혁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임찬혁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 매실 주스는 제가 직접 가져온 거예요.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가져 온 걸 이렇게 대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강서월은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호통을 쳤다.“정말 막 나가시네요. 만약 이림 아가씨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저희와 함께 밥을 먹을 자격 조차 없어요.”“만약 다시 감히 소란을 피운다면 그때는 저도 사양하지 않을 겁니다.”윤준상도 굳은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매실 주스 한 잔 엎지른 거 가지고 뭘 그렇게 화를 내요? 이 매실주스에 문제라도 있나요?”임찬혁은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어떻게 문제가 있겠어요? 절대 문제 없어요. 저도 방금 전에 이미 맛보았는 걸요. 만약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저는 어떻게 아직 멀쩡한 거죠?”강서월은 살짝 당황했지만 얼른 부인하였다.“그래요, 제가 괜한 걱정이 많았나 봐요.”“사실 방금 전에 파리 한 마리가 이림이의 컵에 빠진 것을 본 것 같아서 못 마시게 한 거였어요.”임찬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하하, 그렇군요. 모두 오해였네!”임찬혁이 그들이 매실 주스에 약을 탄 걸 모르는 듯하자 강서월과 윤준상은 모두 긴장이 풀
임찬혁은 곧바로 이 물음을 윤준상에게 돌려줬다. 그는 강서월과 윤준상이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그게...”윤준상은 순식간에 말문이 막혔고 이마에는 촘촘한 땀방울이 맺혔다.“저는 위가 좋지 않아서 이런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못해요.”그는 급하게 핑계를 댔다.“허허, 이유도 많네요. 만약 제가 당신을 꼭 마시게 하겠다면 어쩌실래요?”임찬혁은 얼굴을 굳히고 눈을 가늘게 떴다.“지금 무슨 뜻인 거죠?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예요?”윤준상은 화가 나서 싸늘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지려고 하지 않았다.“다른 사람을 모르게 하고 싶었으면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죠.”임찬혁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매실 주스에 약 탄 거, 제가 모를 줄 알았어요?”임찬혁의 말을 들은 손이림, 강서월 그리고 윤준상은 놀라서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강서월과 윤준상은 당황해 했다. 이 일은 그들만이 알고있었기 때문에 임찬혁이 도대체 어떻게 안 건지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짜야? 서월이는 나랑 소꿉친구야. 그런 일을 할 리가.”손이림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그녀와 강서월은 소꿉친구로, 초등학교를 포함해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같은 곳을 다녀 감정이 남달랐다. 그러니까 그녀는 더 더욱 강서월이 자신을 해치려고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진짜야. 준상 씨한테 한 잔 마시라고 하면 알잖아? 한 모금이라도 돼.”임찬혁은 윤준상을 보며 비웃었다.“너!”임찬혁의 말에 화가 나 얼굴이 빨개진 윤준상은 이를 갈았다.이 약의 주성분이 비록 사람을 정신을 잃게 만드는 것이지만 다른 부작용도 분명 있을 것이다. 존귀한 명문가의 도련님이 어떻게 이런 걸 마시겠는가?“한 모금도 안 되겠어요?”손이림이 아무리 강서월을 신임한다 하더라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녀 역시 이 매실 주스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챘다.강서월과 윤준상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다음 생에는 똑똑하게 살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 건드리지 말고. 아니면 죽을 테니까.”윤준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손을 휘젓자 허공에 안개가 갑자기 자욱해지더니 곧 많은 빙침들이 나타났다.그와 함께 방 안의 온도도 순식간에 내려갔다.“빙백탈명침!”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여러 개의 빙침들이 바람을 가르고 빠른 속도로 임찬혁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조심해!”손이림은 안색이 급변했다. 윤준상이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미 윤준상의 ‘법술’ 을 본 적이 있던 강서월은 줄곧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설령 종사 절정이라고 하더라도 방심한 상황에서는 당하기 쉽상이다.‘그러니까 임찬혁 쯤이야 처리하기 쉽지.’슉슉슉!하지만 이때, 임찬혁도 손가락을 몇 번 튕겨 은침 몇개를 날렸다.은침들은 순식간에 빙침을 박살내었으나 기세를 꺾지 않고 그대로 날아가 모두 윤준상의 가슴에 박혔다.“아악!”윤준상은 비명을 지르면서 허공을 날아 바닥에 곤두박질쳤다.“너!”고통으로 인해 일그러진 윤준상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어려있었다. 그가 방금 전에 선보였던 빙백탈명침은 한 고인한테서 배운 것으로, 한 번도 기습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막고 반격할 수가 있지?’“내 앞에서 감히 침을 써?”임찬혁의 눈빛은 지금 매우 차가웠다. 만약 윤만성을 조사하는 게 주요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 윤준상을 죽였을 것이다.“네가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나와 겨루면 결국 죽게 될 거야.”윤준상이 땅에서 일어난 후 소매를 펄럭이자 짙은 먹물 같은 검은 기운이 쏟아져 나왔다.임찬혁을 덮친 검은 기운의 안에서는 무서운 귀신 울음소리가 간간이 울렸다.‘장 대사?’임찬혁은 윤준상이 선보인 모든 것들이 장 대사에게 배운 것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윤준상의 실력은 장 대사와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보잘 것 없는 실력으로 나대기는.”임찬혁이 윤준상을 한 손으로 날려버리자 독이 섞인 검은 기운들도
“그럼 홍표를 불러와. 그가 네 편을 들지 내 편을 들지 두고 보자고.”임찬혁은 팔짱을 끼고 대수롭지 않은듯 말했다. “그래, 두고 봐. 너는 곧 네 행동에 후회하게 될 거야.”윤준상은 핸드폰을 꺼내 홍표에게 전화 한 통을 걸었다.“홍표 님, 제가 지금 금봉 클럽에서 맞았거든요, 사람들 데리고 여기에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네? 누가 감히 도련님을 때렸습니까? 그 자식을 다져버릴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윤준상이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켜놓은 탓에 홍표의 목소리가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하하하, 들었어, 임찬혁? 우리 윤씨 가문은 천남성의 갑부야. 이 일이 누구의 잘못이든 홍표는 내 편을 들어줄 거라는 말이야, 알겠어?”“이 세상은 결코 이치를 따지지 않아.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돈이 있는지를 보지.”“내 앞에서 너는 벌레에 불과해. 내 한마디면 홍표는 나를 대신해서 너를 죽일 수도 있어.”방금 전에 들은 홍표의 말에 윤준상은 지금 완전히 안심했다. “임찬혁, 차라리 먼저 가. 저 사람들은 날 어떻게 할 수 없을 테니까.”손이림의 얼굴에는 걱정이 어려있었다. 그녀는 손씨 가문의 힘을 동원할 수 없었다. 해주시에서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정말 윤준상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니까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임찬혁을 먼저 가게 하는 것이었다. “걱정하지 마. 홍표가 말하는 어투를 들어보니까 매우 착해보이던 걸. 분명히 사리에 밝은 사람일 테니 우리에게 손 대지 않을 거야.”임찬혁은 손을 내리고 확고하게 말했다.“홍표가 사리에 밝아?”“조금 이따가 정말 그런지 알게 되겠지.”윤준상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는 임찬혁이 순진할 뿐만 아니라 멍청하다고 생각했다.그들이 말하고 있는 사이, 홍표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킹스룸에 들어왔다. 그의 우람진 체격과 압박감 넘치는 포스는 방 안의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10억 줄 테니까 얼른 병신으로 만들어줘요.”홍표를 본 윤준상
“사과하면 끝이야? 배상해.”임찬혁은 털털하게 소파에 앉아 정말 손님처럼 클레임을 하기 시작했다.“얼마면 될까요?”홍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10억. 의의 있어?”임찬혁의 태도에서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다.“아니요... 의의 없습니다. 조금 있다가 카드 번호 남겨 주세요. 제가 사람 한 명 시켜서 얼른 입금 하도록 하겠습니다.”...임찬혁의 앞에서 흑랑방의 오른팔, 홍표는 금세 말 잘 통하는 사람이 되었다.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좋았고 정말 10억을 배상하겠다고까지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이 장면을 본 윤준상은 소름이 돋아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잡아뜯었다.“홍표 님,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저와 싸움을 한 사람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러니까 얼른 손 봐주세요. 이렇게 비위를 맞추지 말고요.”윤준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는 꿈에서라도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깡패, 홍표가 정말 개과천선 했다는 말이야?’ 그가 속으로 생각했다. “임 선생님은 손님이고, 손님은 왕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배상하는 것도 당연해요.” 홍표가 차갑게 말했다.임찬혁은 그의 보스, 김연준 조차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윤준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하느님이 온다 하더라도 그는 임찬혁의 편에 설 생각이었다.“야, X발, 보여주기 식 그만해. 홍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그냥 죽이고 강에 던지면 되잖아. 배상 같은 소리 하네.”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윤준상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퍽!그의 말을 들은 홍표는 윤준상의 배에 주먹을 날렸다. “커헉!”윤준상은 짧게 신음한 후 담즙을 토해냈다.“이 일은 네가 내 구역에서 약을 탔기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이건 네 책임이지. 아직 네 잘못을 묻지도 않았는데 감히 날 욕해?”“홍표... 너 정말 미쳤구나? 깡패
“쳇,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손이림은 임찬혁을 짧게 째려봤다.“실은 내가 무용화를 이겼기 때문이야. 흑랑방의 보스가 무용화 제자 거든.”임찬혁은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진즉에 이렇게 말했으면 됐잖아.”손이림의 얼굴에는 금세 예쁜 미소가 걸렸다.“참, 요즘 실력은 늘었어? 전국 용무 랭킹 1위 차지할 자신있어?”손이림이 걱정하며 물었다. 이번에 하찬림이 그녀를 잡기 위해 그녀의 소꿉친구까지 돈을 써 고용한 일 때문에 그녀는 경각심이 더 높아졌다.만약 임찬혁이 정말 얼마 후의 전국 용무 랭킹 1위를 차지한다면, 그녀는 더 이상 하씨 가문의 세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실력이 좀 늘긴했어. 아무튼 난 이번 시합 자신 있어.”임찬혁은 생글생글 웃었다. 지금 이미 무왕의 실력이었지만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었다.그래서 전국 용무 랭킹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가 진짜로 신경쓰는 건 8월 15일에 열리는 무족 제사와 윤만성이 왜 그를 적대시 했는지였다.비록 와이프와 자식이 있긴 하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친모가 살아있는지, 이런 것들을 전부 알아낼 생각이었다...“그래, 네 말 믿어줄게. 만약 네가 나 대신 하씨 가문과의 약혼을 취소할 수 없다면, 그때 나는 너 붙잡고 안 놔줄 거야. 너랑 도망칠 거라고, 알겠어?”손이림은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임찬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소꿉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손이림은 기분이 다운돼서 임찬혁을 끌고 함께 쇼핑을 하고 밥을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여신같은 미모 덕분에 그녀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때문에 그녀와 함께 다니던 임찬혁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 2시가 넘었을 때, 위이수에게서 경영팀이 용운 그룹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임찬혁은 손이림과 헤어지고 회사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표의 신분이 아닌, 마케팅 부서 매니저의 신분으로 그들을 만났다.이 팀에서 어떤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