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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동명훈과 장해동은 한통속이므로 임찬혁은 동명훈을 회사에 남겨둘 생각이 없었다.

“임찬혁 씨...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아요?”

“수지는 당신의 처제잖아요. 그리고 전 수지의 남자친구죠. 그러니까 저까지 해고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동명훈이 지금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수지는 임찬혁 와이프의 사촌 여동생이다. 즉 그와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처제? 직접 물어봐요, 나를 형부로 삼은 적이 있나.”

임찬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그리고 수지는 수지고, 그쪽은 그쪽이죠. 용운 그룹은 당신 같은 사람 못 받아들이니까 다른 일 찾아봐요.”

임찬혁은 조금도 인정사정없이 말했다.

동명훈 같은 사람은 절대 본분을 지킬 수 없다. 그러니 회사에 남기면 귀찮아질 수밖에 없었다.

일말의 희망도 없는 걸 보고난 뒤, 동명훈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 대신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너가 뭐 우쭐할게 있어? 그냥 운이 좋아서 위이수의 인정을 받았을 뿐이잖아. 정말 네 자신이 대단한 것 같아?”

“우리 집에는 수 백억의 재산이 있어. 네가 용운 그룹에서 한평생을 일해도 벌지 못할 돈이란 말이야.”

말을 마친 동명훈은 주위에 있던 경비들을 확 밀치고 화가 난 채로 떠났다.

임찬혁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용운 그룹 전부가 다 그의 것인데 동명훈 집의 그까짓 재산 따위가 뭐란 말인가?

“당신은 너무 자신만만해요. 당신 같이 오만한 성격은 회사에 어울리지 않아. 이쯤하고 앞으로 그 성격 좀 고쳐요.”

이수지는 임찬혁이 자신에게 조금의 체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상대방을 노려본 후 몸을 돌리고 떠났다.

이씨 가문은 현재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만약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파산하는 것도 한순간의 일일 것이다.

그녀가 자세를 낮추고 용운 그룹에 입사한 이유도 바로 용운 그룹에서 한 자리 차지해 회사의 능력으로 이씨 가문을 기사회생 시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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