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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몇 억짜리 벤틀리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

“머리를 걸치고 말 하는 거예요?”

“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 거야? 진짜 또라이라니까.”

사람들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임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다.

고급차를 몰고 택시를 뛰는 사람들은 거의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고급차들은 제일 많아봤자 몇 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수억원 대의 고급차를 모는 사람에게는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테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친구라고 해도 믿지 않고, 택시라고 해도 믿지 않네. 다들 내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임찬혁은 키득거리며 바보를 보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임찬혁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수지는 벤틀리 주인이 임찬혁의 친구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고 그들은 그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를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건 모순이 아닌가?

즉, 그들 모두 임찬혁을 도와 이수지의 말을 반박한 셈이었다.

모두들 말문이 막혔고, 이수지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떻게 임찬혁을 반박해야 할지 몰라 얼굴이 빨개졌다.

“모두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가요.”

이때 장해동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였다. 하지만 임찬혁을 보는 눈빛은 음산했다.

고백을 거절한 양금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찬혁의 곁으로 달려간 것에 그는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맞아요, 맞아, 모두 빨리 들어가요, 밖이 춥잖아요.”

동명훈도 재촉하자 사람들은 그제서야 하나둘씩 금봉 클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표정은 모두 좀 어색했다.

그들은 그런 한정판 벤틀리를 만져본 적도 없지만, 그들에게 무시당하던 임찬혁은 그 벤틀리에서 내렸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임찬혁을 비웃을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주의력은 곧 금봉 클럽의 입구에 집중되었다.

입구에 달린 날개를 펼친 금빛 봉황 조각상이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조각상은 도금한 것이 아닌 정말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금빛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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