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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꺄아! 변태!”

이수지는 너무 놀라서 손바닥으로 뚱보의 얼굴을 때렸다.

“젠장, 내가 너를 만져주는 건 네 복이야!”

뚱보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수지가 땅에 넘어지도록 강하게 뺨을 때렸다.

“변태짓 한 것도 모자라 날 때리기까지 해? 당신 딱 기다려!”

이수지는 다른 두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새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가리고 울면서 룸으로 달려갔다.

“명훈아, 누가 나 괴롭혔어!”

이수지는 룸에 들어가자마자 울면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벌떡 일어나 하나같이 분노한 기색을 띠었다.

“젠장, 누가 감히 너를 괴롭혀?”

동명훈은 분노한 수사자 같았다. 남자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의 여자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었다.

“방금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서 어떤 변태자식이 내 가슴을 만진 것도 모자라 뺨도 때렸어...” 이수지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매우 뚱뚱한 사람이었는데 술 좀 마신 것 같더라구요.”

“진짜 화났어요. 그 사람 지금 화장실 쪽에 있어요!”

그 두 명의 여자 동료도 화가 나서 말했다.

“X발, 죽여버릴 거야.”

동명훈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이수지의 가슴, 그것은 그만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만지다니, 이건 그의 것을 뺏는게 아닌가?

“안내해. 그 놈, 죽여버릴 거니까.”

동명훈은 술병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감히 형수님을 괴롭혀? 우리도 가자!”

“맞을 짓을 골라한다니까. 우리 명훈 형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손 좀 봐주자고.”

술이 좀 들어가 담이 커졌는지 모두 하나둘씩 술병을 들고 동명훈의 뒤를 따라 나갔다.

특히 주우영과 왕범수는 그들의 여자친구가 성추행을 당했을 때보다 더 화나보였다.

그들이 나가는 것을 보고 임찬혁은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

이수지는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화장실 쪽으로 갔다.

그들은 모두 기세등등했다. 어떤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 따라 올라가 구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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