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형 안심해요. 제가 반드시 형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잘 손봐줄 테니까.”홍표는 얼굴에 짙은 살기를 드러내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감시카메라 돌려서 누가 이 분에게 손 댔는지 봐봐. 그 자식 죽여버릴 거니까.”...한편, 다이아 룸.동명훈 등은 마치 전쟁터에서 이기고 온 군사들처럼 룸에 돌아와 또 한바탕 술 타임을 가졌다.그들은 방금 전의 그 싸움에 빠져있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제일 자극적인 운동은 싸움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았다.“방금 전에 명훈 형 정말 너무 용감했어. 가자마자 술병으로 대가리를 깼다니까. 한 100키로 정도 되어보이는 그 뚱뚱한 남자가 명훈 형 한방에 쓰러졌어!”“명훈 형은 정말 못하는게 없다니까. 자자, 다들 명훈 형을 위해 건배!”주우영은 숭배하는 표정으로 동명훈과 건배했다.이수지도 행복한 표정으로 동명훈의 곁에 기대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동명훈이 너무 든든했다.이수지는 곧 구석에 앉아있는 임찬혁을 힐끗 보았다.‘겁쟁이 같은게. 방금 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데 자기는 그냥 여기 숨어있다니.’그녀는 다시한번 유효진과 임찬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임찬혁, 넌 남자 맞아? 수지는 그래도 네 사촌 처제잖아. 처제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 할 수 있어?”동명훈은 화제를 임찬혁에게 돌렸다. 전에 이수지가 그에게 임찬혁이 그녀의 사촌 형부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그는 지금 마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장군처럼 사람들의 아부와 존경을 받고, 미인까지 품고 있었다. 심지어 이건 그의 축하연이다. 곧 승진할 수도 있고...남자로서 어깨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당신들만 있으면 되잖아? 그리고 걔가 언제 날 형부로 생각했어?”임찬혁이 느긋하게 말했다. “찌질한 건 찌질한 거지, 무슨 핑계가 그렇게 많아? 진짜 아무 열정도 없다니까!”“당신은 우리와 함께 앉을 자격이 없어. 남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
“홍... 홍표 님?”모두 입구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홍표를 알아봤다. 원래 홍표를 모르던 일부 사람들도 모두 동명훈의 휴대폰에서 홍표의 사진을 보았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지금 입구에 서 있는 크고 우람한 사람은 마치 작은 산처럼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압박감을 주어 사람들이 감히 숨도 함부로 못 쉬게 했다. 저게 홍표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흑랑방의 2인자답게 이 기세는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게 절대 아니었다. “홍표 님 오셨어요?”“명훈 형, 홍표 님이 해외여행 갔다면서요? 형을 깜짝 놀래켜주고 싶었나 봐요!”주우영은 홍표가 이전에 그들에게 맞았던 뚱뚱한 사람 대신 손 봐주기 위해 왔다는 것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홍표가 그저 동명훈이 같이 술 한 잔 하자고 해서 온 줄 알았다. “정말 홍표 님이시네. 하하, 명훈 형 대단한데요?” 조금 세게 취해있던 왕범수는 기뻐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들은 모두 홍표가 동명훈과 함께 술을 마시러 온 줄 알았다.그리고 이수지는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명훈이가 정말 저런 거물급 인물을 알 줄이야. 정말 훌륭한 사윗감이라니까.’반면 동명훈은 어리둥절해 있었다.왜냐하면 홍표는 그가 부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에 그는 사람들에게 홍표가 해외여행을 갔다고 둘러댔었다. 그러나 지금 문 앞에 서있는 홍표에 그는 어안이 벙벙해져 어떻게 또 둘러대야 할 지 몰랐다. 이때 주우영 등의 홍표가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기 위해 온 것 아니냐는 말은 정말 좋은 핑계였다.‘설마 홍표가 정말로 우리와 함께 술을 마시러 온 건가?’임찬혁은 홍표를 몇 눈 힐끗 쳐다보며 이상한 점을 감지했다. 지금 홍표에게서는 짙은 살기가 느껴졌다.그리고 정말 같이 술을 마시러 온 거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올 필요도 없었다.“홍표 님, 제가 홍표 님을 정말 존경하거든요. 자, 먼저 사진 한 장
동명훈의 여자친구로서 그녀는 지금 매우 자랑스러웠다.“홍... 홍표 님!” 동명훈은 웃음을 짜내고 홍표를 향해 걸어갔다.“저 동명훈이에요. 지난번에 함께 밥을 먹었었는데, 아직도 기억하세요?”“그 두 사람은 모두 제 친군데, 술을 많이 마셔서 좀 정신이 없어요. 제 체면을 봐서 그들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동명훈은 아주 친한 듯이 말했다.그도 홍표가 그가 여기에 와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인사를 하려고 일부러 얼굴을 비친 것이라고 생각했다.“홍표 님, 저희 모두 명훈 형의 친구라고 말했잖아요. 봐요, 저희가 속이지 않았죠? 같은 편이라니까.”주우영과 왕범수는 동명훈이 그들을 대신해 말하는 것을 보고 모두 득의양양한 기색을 보였다.“홍표 님, 기왕 온 바에 함께 한 잔 합시다.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가는 걸로 하자구요.” 동명훈이 계속 말했다.짝!홍표가 동명훈의 뺨을 후려쳤다. 이 따귀에 동명훈은 넋이 나갔다.“망할 자식, 너 나 알아?”“방금 누가 우리 용이 형 때렸어? 모두 나와!”홍표의 눈빛은 칼처럼 예리했다. 그의 큰소리에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이수지, 장해동, 주우영 등은 모두 충격받은 표정을 지어보였다!‘어떻게 된 거야?’‘홍표가 동명훈을 모른다고?’‘진짜 따지러 온 거야?’‘하지만 동명훈은 홍표와 자신이 좋은 친구라서 홍표의 언질 때문에 공사해가 돈을 갚은 거라고 했잖아?’‘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동명훈은 뺨을 가렸다. 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곧 겁에 질린 표정을 했다. 무서운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쳐지나갔기 때문에.‘설마 방금 전에 때린 사람이 홍표가 말한 용이 형인가?’‘그럼 홍표는 그 사람 복수하러 온 거야?’‘만약 정말 그렇다면 우린 이제 끝장이야.’여기까지 생각한 동명훈은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바로 저 놈들이 나를 때렸어!”이때 마천용이 사람들 속에서 비집고 나와 손에 술병 두개를 쥐고 동명훈의 머리를 깠다.쨍그랑! 쨍그랑!
이젠 모든 사람들이 동명훈과 홍표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다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임찬혁의 실적을 빼앗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에 불과했다.홍표가 해외여행을 간 것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동명훈이 꾸며낸 것이었다.그들은 너무 난감했다. 동명훈을 믿었으나 배신을 당했으니.임찬혁은 현재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으나 그들은 임찬혁을 볼 용기조차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수지를 희롱했던 그 뚱보가 홍표의 손님이라는 것이다.방금 전에 마천용을 피 터지게 때렸린 동명훈 등에게 홍표가 대신해서 벌을 주고 있다.홍표는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마귀였다. 이 눈앞의 고비를 어떻게 넘기겠느냐가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홍표 님, 저는 이수지예요. 이원훈은 제 할아버지고요. 모든게 오해예요. 저희 이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 봐줄 수 있을까요?”이수지는 놀라서 울다가 홍표 옆에 와서 용기를 내어 말했다.이씨 가문은 해주에서 좀 유명하다고 할수 있지만 단지 돈만 있을뿐 홍표라는 이 흑랑방의 제2인자 앞에서는 여전히 비천한 존재였다.심지어 이 일은 분명히 마천용이 먼저 그녀를 희롱한 거라 그녀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감히 따지지 못하고, 홍표에게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동명훈은 그녀의 남자친구이다. 상대방이 맞는 것을 보며 그녀는 무척 괴로웠다...“흥! 이씨 가문이 뭐라고. 너는 커녕 이원훈, 그 늙은이가 와도 나한테 체면을 봐달라는 말 따윈 못할 걸?”홍표는 이수지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 "만약 네가 여자가 아니었면, 나는 너도 함께 때렸을 거야!"이 광경을 보고 모두 몸을 떨었다. 여자 직원들은 두려워서 서로에게 기대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 이런 잔인한 장면은 그녀들의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그리고 방금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던 남자 직원들도 모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자신이 흥분해서 동명훈을 따라 사람을 때리러 나가지 않는 것이
동명훈 등이 거의 죽은 개처럼 된 것을 보고, 홍표는 부하들에게 그만하라고 명령했다.마천용도 전반 과정에 가죽띠를 들고 끊임없이 동명훈 등의 몸을 번갈아 가면서 때렸다. 너무 때린 나머지 힘들어서 숨까지 찼다.동명훈, 장해동과 주우영 등은 모두 머리를 안고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있었는데 얼굴은 피범벅이 되고 몸은 온통 피멍으로 덮여있었다. “명훈아, 괜찮아?” 이수지는 얼른 가서 동명훈의 상황을 살펴보며 눈물을 흘렸다.다른 사람들은 장해동 등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전부 소파에 기대어 얌전히 홍표의 말을 기다렸다.“용이 형, 보세요. 마음에 드십니까?”홍표는 무술 고수였기에 목소리에는 위압감이 담겨져 있었다. 그가 입을 연 순간, 동명훈 등은 모두 긴장해서 자기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만약 저 뚱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계속 맞아야 하는 거야?’동명훈은 후회해 마지않았다. 저 뚱보의 권력이 저렇게 셀 줄 알았더라면 대방이 이수지의 가슴을 만져도 그쯤했을 것이다. 어차피 만진다고 해서 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이제 그가 임찬혁의 실적을 가로챈 일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홍표라는 거물에게도 철저히 미움을 샀다...“많이 때리긴 했지만, 아직 화가 다 풀리지는 않았어!”마용천은 이수지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마치 상대방을 잡아먹을 것처럼. 그리고 그의 시선은 곧 양금희에게 떨어졌다. 양금희를 본 순간 그의 눈엔 놀라움이 어렸다. “저 두 년을 내 방에 보내. 오늘 제대로 화 풀고 내일 계약 체결할 테니까!”마천용은 이수지와 양금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안심하시고 제게 맡기세요.” 홍표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그는 또 몇 십억을 벌수 있었다.마천용에게 여자를 보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쉬운 일이었다. “이 년아, 방금 네 가슴을 쥐었다고 날 때렸지? 이따가 미친듯이 쥐어줄게.”마천용은 거칠게 이수지의 턱을 잡았다. 눈에는 짙은 소유욕이 어려있었다.“제가 잘
풀썩.남자의 손이 양금희의 몸에 닿기도 전에 그는 임찬혁이 날린 의자에 맞아 기절했다!모두의 시선이 임찬혁에게 집중되었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임찬혁을 쳐다보았다. 모두 그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홍표 앞에서 그의 사람을 때리다니, 죽으려는 게 아닌가?홍표 본인의 전투력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예전에 혼자 한무리의 깡패 그룹을 무너뜨린 것으로 이름을 날렸다.지금 이렇게 많은 부하들이 룸 안에 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곳은 또 홍표의 구역이라 전화 한통이면 언제든지 몇 천명을 부를 수 있었다.그러니 홍표가 그들을 때린다고 해도, 아니, 심지어 죽인다고 해도 아무도 반항할 용기 조차 없었다.쌍방의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양금희를 위해 홍표의 부하를 공격하다니?원래 이미 절망했던 동명훈의 얼굴에 놀라움이 어렸다. 만약 임찬혁이 구석에서 가만히 지켜 보고만 있었다면 오늘 가장 재수 없는 사람은 틀림없이 그였을 것이다.그러나 임찬혁은 너무 오만하고 어렸다.양금희 앞에서 잘난 체하기 위해 홍표의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 말이다. 이제 홍표는 반드시 임찬혁에게 모든 분노를 풀 것이다.마치 연예계에서 일부 스타들의 스캔들이 폭로됐을 때, 이슈를 누르기 위해 일부러 더욱 큰 뉴스를 하나 더 만들어 사람들의 주의력을 돌리는 것처럼 방금 전 이 행위 때문에 홍표의 분풀이 대상은 임찬혁으로 바뀔 것이다.“임찬혁, 너 정말 담이 크구나. 감히 홍표 님의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 눈에 뵈는게 없어?”“홍표 님, 저 녀석이야말로 지금 대놓고 당신과 맞서겠다는 겁니다. 저희는 약간의 오해 때문에 용이 형의 기분을 망쳤지만 저 놈은 다릅니다. 빨리 저 놈을 죽이세요!”동명훈은 홍표의 호감을 얻기 위해 얼른 나서서 그를 도와 임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명훈이 말이 맞습니다. 저희는 모두 홍표 님을 존경하고 있어요. 그러니 임찬혁이야말로 가장 손 봐줘야 할 사람이에요.” 장해동도 튀어나와 말했다.“홍표 님이 저희를 때려죽이신다고 해도 저희는
임찬혁이 양금희를 위해 나서는 걸 본 그는 무의식적으로 임찬혁이 양금희의 남자친구일 것이라고 여겼다.“홍표, 내가 너랑 이야기 하고 있잖아. 나랑 프로젝트 같이 안 할 거야? 얼른 죽여버려!”마천용이 계속 재촉했다.“프로젝트는 개뿔.”홍표가 갑자기 뛰어올라 자신의 엘보우를 마천용의 어깨에 박아 쓰러뜨렸다.“홍표... 너 미쳤어? 어떻게 날 때릴 수 있어?”홍표에게 얻어맞은 마천용은 너무 아파 눈이 희번떡 해졌다. 그는 홍표가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마땅히 공격해야 할 건 자신이 아니라 임찬혁이 아닌가?“임 선생님이랑 비교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겨우 그 따위 프로젝트를 내가 아까워 할 것 같아?”말을 하며 홍표는 상대방을 죽일 기세로 미친듯이 밟았다.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눈을 크게 떴다.이수지, 동명훈 그리고 장해동 등은 눈을 너무 크게 뜬 나머지 눈이 찢어질 것 같았다.그들이 이렇게 맞은 이유, 아니, 심지어 이수지와 양금희가 끌려갈 뻔한 이유는 모두 홍표가 마천용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왜 지금 홍표가 임찬혁의 편을 들고 마천용을 때리는 건가?‘이... 이건 말도 안돼!’ 룸 안의 사람들은 지금 이 장면이 이해 되지 않아 모두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그들은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양금희도 멍해졌다. 그녀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주우영과 왕범수 등은 더욱 넋이 나간 상태였다. 머리는 하얘졌고고 영혼도 가출했다.“끌고 나가!” 홍표는 때리던 동작을 멈추고 부하들에게 마천용을 끌고 나가게 했다.비록 마천용과 같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었지만 그건 그냥 몇 십억의 프로젝트일 뿐, 임찬혁은 말 한마디로 자신의 생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어느게 더 중요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금희야, 가자!”임찬혁은 홍표가 그를 알아본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양금희를 끌고 떠나려 했다.“임 선생님, 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가요?”
동명훈은 정말 미칠 것 같았다.‘젠장! 홍표가 널 모르면 널 위해 마천용을 때리겠어? 널 모르면 너한테 우릴 어떻게 할 거냐고 묻겠냐고? 이유를 찾더라도 좀 그럴싸한 걸 찾아야 될 것 아니야?’‘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해.’“헤헤, 진짜 농담 잘 한다니까. 너랑 홍표랑 좋은 친구인 게 알리는데.”동명훈은 지금 비록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여전히 활짝 웃음을 띠고 계속 말했다. “그러니까 제발 자비를 베풀어서 우리를 내보내라고 해줘.”“X발! 이 개자식이. 내가 언제 너랑 아는 사이가 됐냐?”임찬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홍표는 동명훈이 임찬혁의 실적을 빼앗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기 친 것을 알고 크게 화가 나서 동명훈을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명훈아!” 이수지는 남자친구가 또 맞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우리에게 화가 난 건 나도 알아요. 당신 실적을 뺏은 것도 명훈이가 잘못했고. 하지만 사적인 원한을 이렇게 공적으로 갚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홍표 님이 당신을 중요시 하는 걸 누가 몰라? 그냥 말 한마디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당신은 내 사촌 형부잖아요. 그럼 명훈이는 당신 사돈이나 다름 없어. 그런데 굳이 이렇게 속 좁게 놀아야겠어요?”이수지가 너무 당당하게 말 한 나머지 지금 되려 임찬혁이 속이 좁아 일부러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되었다.“이제야 내가 네 형부라는 것을 알았어? 미안하지만, 나는 차마 네 형부는 못 할 것 같네. 그리고 저 동명훈, 난 그냥 저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뭐 어쩔래?”임찬혁도 화가 났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딱히 상관이 없었으나 지금은 홍표가 동명훈을 제대로 손 봐주길 바랬다.‘역시!’홍표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앞으로 걸어가서 또 동명훈에게 발길질을 했다. 동명훈은 맞으며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이수지, 야 이 X발년아, 그만 말해!”동명훈은 머리를 안고 소리 질렀다.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지금 가서 이수지를 때려놓고 싶었다. ‘지금 임찬혁이 모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