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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지금 싸우면 손해를 보는 것은 동명훈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가서 그를 도와주지 않을 수도 없고 도와준다고 해도 임찬혁의 적수가 아닐 것이 분명하니 싸우게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임찬혁 씨, 당신 담이 정말 크구나. 감히 명훈 형한테 술을 뿌려?”

“당신 눈에 상사라는 게 있기는 해? 너무 오만한 거 아니야?”

“빨리 명훈 형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 회사에 당신 자리는 없을 거야!”

왕범수는 임찬혁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 임찬혁의 전투력을 직접 보았었으니까.

“임찬혁, 당신 미쳤어? 여기가 당신 횡포 부리는 곳이야? 이 사이코 자식이.”

이수지는 종이로 동명훈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술을 끼얹는다는 건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것과 같았으니까.

“내가 금희 대신 술을 못 마시게 하니까 저 사람이라도 대신해 마시게 해야지 어쩌겠어.” 임찬혁이 콧방귀를 뀌며 담담하게 말했다.

“팀장님, 죄송해요. 찬혁이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어요!” 양금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일이 이 지경까지 될 줄 몰랐다.

임찬혁이 동명훈에게 술을 끼얹었으니 두 사람 모두 해고될 게 뻔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동명훈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임찬혁, 오늘 일은 내가 잘 기억해둘게. 날 이렇게 대하다니, 해고 될 준비해!”

“나를 해고하려고? 네겐 그럴 권리 없을 것 같은데.” 임찬혁은 동명훈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럼 내겐 그럴 권리가 있나? 이렇게 방자하다니. 내가 안중에 없는 거야?”

장해동은 책상을 치고 일어서서 임찬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용운 그룹에서, 당신도 직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니잖아. 당신이 나를 해고하기 전에, 난 위 대표님한테 여성 직원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게 상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위인지 물어봐야겠어.”

임찬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장해동을 힐끗 쳐다봤다.

그의 말에 장해동은 몸을 굳히고 말문이 막혀 입을 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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