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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작가: 황시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6-02 19:00:00
“그게 무슨 말이죠? 분명 제가 빚을 돌려받았잖아요. 이게 어떻게 동명훈 씨 덕분이라는 거죠?”

임찬혁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원하던 팀장직이 걸려있는 문제였으니까.

“맞아요, 이 돈은 찬혁이가 돌려받은 거잖아요. 동 팀장님은 가지도 않았는데 왜 저 분 덕분이라는 거예요?”

양금희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장해동과 동명훈을 보고 있었다. 방금 전에 박수를 치긴 했지만 그들도 지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임찬혁 씨, 정말 당신 때문에 공사해가 돈을 순순히 돌려준 것 같아요?”

“사실대로 말해줄게요. 제가 흑랑방의 홍표와 아는 사이라 전에 말해뒀기 때문에 저를 봐서 돈을 갚은 거예요.”

“그래서 이 일은 모두 제 덕분이에요. 당신이랑 아무런 연관도 없어.”

동명훈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그를 제외하고는 여기에서 홍표 정도의 인물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더 불가능하고.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하면 다 믿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

“허허, 홍표를 아신다고요? 증거 있어요?” 임찬혁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있죠. 저한테는 홍표의 카톡이 있는 걸요. 당신은 있어요?”

동명훈은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고 펑을 눌러 홍표가 올린 게시물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헐! 진짜로 홍표 님 카톡이야. 전에 한번 운 좋게 뵌 적이 있는데 진짜 홍표 님의 카톡임이 틀림없어!”

“명훈 형이 정말 홍표 님의 카톡이 있을 줄이야. 너무 대단해!”

“이곳은 홍표 님이 흑랑방을 대표해서 지키고 있는 구역이잖아. 만약 내 카톡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다면 난 아마 평생 자랑하고 다닐 거야!”

...

모두들 비집고 와서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전 홍표의 카톡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사진도 찍은 적이 있어요.”

말하면서 동명훈은 사진을 찾아 보여줬다. 이는 그와 홍표가 한 책상에서 밥을 먹을 때 찍은 것이었다.

“정말이야! 정말 친구인 게 틀림없어! 명훈 형은 정말 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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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훈은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는 홍표와 카톡을 주고받은 후 한번도 연락하지 못했으며 감히 선톡을 보내지도 못했다.전혀 친분이 없기 때문에 만약 경솔하게 연락한다면, 상대방이 그를 삭제할 수도 있어서. 그러나 그는 겉으로 여전히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의 허점도 드러내지 않았다.“감히 연락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요? 진짜 친구가 어떻게 밥 한 번 먹는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사진을 보니 상대방은 당신을 상대하지도 않던데.”“어쩌다 밥 한번 같이 먹을 기회가 생겨서 이때다 싶어 사진 찍은 거죠?”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진은 동명훈이 아이돌을 만난 팬처럼 이 흔치 않은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기념으로 찍어뒀을 것이다.‘만약 정말 친구라면 함께 놀러 가지 않는 한 자주 사진을 찍을 리가 없지.’‘심지어 사진도 겨우 찍은 것 같고. 홍표는 카메라도 보지 않았는 걸.’사람은 무엇이 부족할수록 더욱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임찬혁은 동명훈이 홍표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닐 거라고 여겼다.동명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말이 완전히 맞았기 때문이었다.“하하,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시네요? 여기에 있긴 너무 아까운 인재인 걸. 얼른 소설 쓰러 가요. 응원 할 테니까요.”동명훈은 무척 당당했다. 어차피 이곳에는 그를 제외하고는 홍표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아무리 나를 의심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이번 일이 만약 명훈이 덕분이 아니라면 방금 감옥에서 나온 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당신 덕분이라는 거예요? 정말 겨우 당신의 힘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요?”“그리고 장 매니저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당신 혼자만 우기고 있는 거 알아요? 내가 다 창피하네요.”“앞으로 기회는 많잖아요. 만약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천천히 자신을 증명하면 되죠.”이수지는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당당하게 말했다.“수지 씨가 너무 잘 말했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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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328화

    “찬혁아, 마음에 두지 마.”양금희가 임찬혁 옆으로 다가가 위로했다. 그녀는 임찬혁을 믿었지만 지금 모든 사람들이 동명훈을 믿고 있어 어쩔 방법이 없었다.“괜찮아, 마음에 두지 않아.” 임찬혁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작은 일을 당연히 마음에 담아둘리가 없었다.그의 실력으로는 언제든지 진상을 밝힐 수 있으니까.그에게 있어서 동명훈은 바보에 지나지 않았다.사람들은 곧 자리로 돌아가 남은 일을 처리했다.어느덧 모두가 고대하던 퇴근시간이 다가왔다.“모두 금봉 클럽에 모이자고요. 차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좀 태우고 가고, 차 얻어 타지 못한 사람들은 혼자 택시 타고 가요.”장해동은 말을 마치고 양금희의 곁에 다가갔다. “양금희 씨, 스쿠터를 타고 온 것 같던데, 내 차 타고 갈래요?”“네,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양금희는 확실히 차가 없었기에 그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했다.“매니저님, 찬혁이도 차가 없어서 그러는데, 같이 가는게 어때요?” 양금희가 곧바로 말했다.어차피 겨우 차를 얻어 타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녀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아, 다른 사람도 태우기로 해서 자리가 하나밖에 없어요. 임찬혁 씨는 다른 차 타고 가야할 것 같아.”“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출발하죠!” 장해동은 시계를 보고 재촉했다.“그럼 찬혁이를 태우고 가세요. 저는 스쿠터가 있으니까 그거 타고 가면 돼요.”양금희는 어여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찬혁이는 스쿠터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니까.’“괜찮아요, 금희 씨는 매니저님과 함께 가요. 제 차에 자리가 남아있으니 임찬혁 씨는 제 차 타면 돼요.” 옆에 있던 동명훈이 말했다.“어... 알겠어요.”“찬혁아, 나는 먼저 매니저님과 갈테니까 너는 팀장님이랑 함께 와.”양금희는 임찬혁에게 인사를 하고 장해동과 나갔다.그러나 그녀는 장해동의 BMW에 탄 후 그가 출발 하려고 시동을 거는 것을 발견했다. “매니저님, 다른 사람도 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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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329화

    “임찬혁 씨 혼자 택시 타고 가요. 전 여태껏 다른 사람을 태운 적이 없으니까.”임찬혁도 그들과 함께 밖에 나왔으나 동명훈은 이수지만 태우고 그의 곁을 지나갔다.이수지는 임찬혁을 힐끗 보고 앞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마치 날개를 자랑하는 공작새처럼 오만했다.임찬혁은 딱히 상관없었다. 원래부터 동명훈의 차를 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임찬혁 씨, 그렇게 잘난 사람이 왜 차도 없어요?”다른 동료들도 모두 속속들이 차를 몰고 그를 조롱하며 그의 곁을 지나갔다.차가 없는 일부 사람들도 모두 차를 탔으나 아무도 임찬혁을 태우고 가려 하지 않았다“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차를 살 수 있겠어?”“차를 살 수 없으니 택시를 탈 수밖에 없지. 아, 내가 다 창피하다니까.”...임찬혁은 그들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길가에 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끼익.이때 한정판 벤틀리 한 대가 앞에 멈춰 서더니 곧 차문이 열리고 김연준이 차에서 내렸다.“임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환영하기 위해 금봉 클럽에 연회석을 배치해놨습니다.”김연준은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왜 임찬혁 같은 거물이 빚을 받으러 직접 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한 곳의 관리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는 다 해야했다.“우리 회사도 금봉 클럽에서 회식을 하니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 우리는 다음에 다시 모이자.”김연준의 출현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임찬혁은 즉시 차에 올랐다. 만약 양금희가 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회식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회사의 일부 사람들이 양금희를 보는 눈빛이 순수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에서 양금희에게 일부러 술을 많이 먹일지도 모르니까 그는 반드시 가야했다. 예쁜 여자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 방을 잡는 일은 널리고 널렸으니까.벤틀리의 속도는 당연히 일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 김연준은 여러 대의 용운 그룹의 차를 앞질렀다.동명훈 등은 임찬혁보다 먼저 갔지만, 임찬혁이 도착했을 때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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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330화

    “몇 억짜리 벤틀리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머리를 걸치고 말 하는 거예요?”“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 거야? 진짜 또라이라니까.”사람들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임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다. 고급차를 몰고 택시를 뛰는 사람들은 거의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런 고급차들은 제일 많아봤자 몇 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수억원 대의 고급차를 모는 사람에게는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테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친구라고 해도 믿지 않고, 택시라고 해도 믿지 않네. 다들 내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임찬혁은 키득거리며 바보를 보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모두들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임찬혁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수지는 벤틀리 주인이 임찬혁의 친구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고 그들은 그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를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건 모순이 아닌가?즉, 그들 모두 임찬혁을 도와 이수지의 말을 반박한 셈이었다.모두들 말문이 막혔고, 이수지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떻게 임찬혁을 반박해야 할지 몰라 얼굴이 빨개졌다. “모두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가요.”이때 장해동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였다. 하지만 임찬혁을 보는 눈빛은 음산했다.고백을 거절한 양금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찬혁의 곁으로 달려간 것에 그는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맞아요, 맞아, 모두 빨리 들어가요, 밖이 춥잖아요.”동명훈도 재촉하자 사람들은 그제서야 하나둘씩 금봉 클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그들의 표정은 모두 좀 어색했다.그들은 그런 한정판 벤틀리를 만져본 적도 없지만, 그들에게 무시당하던 임찬혁은 그 벤틀리에서 내렸으니까.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임찬혁을 비웃을 자격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의 주의력은 곧 금봉 클럽의 입구에 집중되었다.입구에 달린 날개를 펼친 금빛 봉황 조각상이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조각상은 도금한 것이 아닌 정말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금빛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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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331화

    “지금도 명훈 형이랑 실적 뺏고 싶어요? 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겨우 당신만으로 공사해가 순순히 돈을 돌려줬을 것 같아요?”왕범수도 임찬혁을 폄하하면서 동명훈의 비위를 맞추었다.모두들 임찬혁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왕범수의 말에 모두 찬성하는 것 같았다. “허허, 하지만 제 집은 이런 곳보다 훨씬 호화로운 걸요. 다들 견문이 짧으시네.” 임찬혁은 소파에 앉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빌레오,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궁전이었다. 그곳에 비하면 여긴 초가집에 불과했다.“당신 집이 여기보다 더 호화롭다고요?”왕범수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말했다. “망상증 있는 거 아니예요? 누가보면 황궁에 사는줄 알겠네.”“허풍을 떨어도 적당히라는 게 있어야지. 이렇게 하면 더 업신여김을 받을 뿐이에요.”많은 사람들이 바보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 양금희 조차도 임찬혁의 말에 멍해졌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집이 이곳보다 호화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모두들 개의치 마세요. 임찬혁 씨가 이런 곳에 처음 와서 충격 먹어서 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다들 이해해요.”동명훈은 모든 사람들이 임찬혁을 미친놈으로 간주하는 것을 보고 입가에 비웃음을 자아냈다. 겉으로는 임찬혁을 변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자신이 얼마나 마음 넓은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명훈 형을 봐, 역시 리더답다니까. 얼마나 마음이 넓어!”“나는 방금 전 그 차도 임찬혁이 우리 앞에서 허풍 떨려고 빌려온 것 같아.”“그 정도의 차를 하루 빌리려면 몇 백만 원이 필요해요. 전 임찬혁 씨가 그냥 한 번 빌렸을 것 같아요.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도 대출 받아서 빌린 것 같아요. 우리 앞에서 허세 부리기 위해서!”왕범수는 임찬혁이 고급차를 탄 것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며 욕하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고급차를 타본 적이 있는 외에 나머지 일들은 모두 임찬혁이 시궁창에서 사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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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님은 딸바보   제332화

    동명훈은 장해동의 눈빛을 관찰하며 그의 속셈을 눈치챘다.‘양금희를 노리는구만.’동명훈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양금희는 전체 마케팅부에서 가장 예쁘니까 다른 마음을 품는게 어쩌면 당연했다. 만약 이수지가 매일 그와 함께 있지 않았더라면 그 조차도 양금희에게 빠졌을 것이다.“죄송하지만 전 정말 술을 마시지 않아요” 장해동이 자신에게 한 짓을 회상한 양금희는 이 술을 더욱 마시고 싶지 않았다.“오늘 저와 장 매니저님이 모두 있는데, 정말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 술에 취하더라도 장 매니저님이 바래다주면 되잖아요.”장해동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동명훈은 굳은 얼굴로 술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잔 안의 술은 흔들리며 절반 가까이 밖에 쏟아졌다.“저희 회사에 필요한 건 단결할 수 있고, 동료를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저희를 믿지도 않죠. 그러니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금희 씨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모르겠네요.”동명훈은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만약 양금희가 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해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장해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만약 자신이 양금희와 관계가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그에게 감사해 할 것이다.장해동이 동명훈이 화 내는 것을 못 본척하며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조용해졌다. 룸 안의 분위기는 한동안 좀 다운되어 있었다.양금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단지 술을 마시지 않은 걸로 동명훈에게 이렇게까지 꾸지람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이 일을 잃고 싶지 않았다.“전 정말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일 뿐, 다른 분들을 믿지 못하는게 아니에요.”양금희는 정말 좀 놀랐다. 그녀는 해주시에 온지 얼마 안됐을 뿐더러 집도 반년 동안 전세 맡았고 스쿠터도 샀다. 만약 이 일을 잃는다면 그녀는 많은 압력에 시달리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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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8화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7화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6화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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