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혁아, 마음에 두지 마.”양금희가 임찬혁 옆으로 다가가 위로했다. 그녀는 임찬혁을 믿었지만 지금 모든 사람들이 동명훈을 믿고 있어 어쩔 방법이 없었다.“괜찮아, 마음에 두지 않아.” 임찬혁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작은 일을 당연히 마음에 담아둘리가 없었다.그의 실력으로는 언제든지 진상을 밝힐 수 있으니까.그에게 있어서 동명훈은 바보에 지나지 않았다.사람들은 곧 자리로 돌아가 남은 일을 처리했다.어느덧 모두가 고대하던 퇴근시간이 다가왔다.“모두 금봉 클럽에 모이자고요. 차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좀 태우고 가고, 차 얻어 타지 못한 사람들은 혼자 택시 타고 가요.”장해동은 말을 마치고 양금희의 곁에 다가갔다. “양금희 씨, 스쿠터를 타고 온 것 같던데, 내 차 타고 갈래요?”“네,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양금희는 확실히 차가 없었기에 그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했다.“매니저님, 찬혁이도 차가 없어서 그러는데, 같이 가는게 어때요?” 양금희가 곧바로 말했다.어차피 겨우 차를 얻어 타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녀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아, 다른 사람도 태우기로 해서 자리가 하나밖에 없어요. 임찬혁 씨는 다른 차 타고 가야할 것 같아.”“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출발하죠!” 장해동은 시계를 보고 재촉했다.“그럼 찬혁이를 태우고 가세요. 저는 스쿠터가 있으니까 그거 타고 가면 돼요.”양금희는 어여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찬혁이는 스쿠터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니까.’“괜찮아요, 금희 씨는 매니저님과 함께 가요. 제 차에 자리가 남아있으니 임찬혁 씨는 제 차 타면 돼요.” 옆에 있던 동명훈이 말했다.“어... 알겠어요.”“찬혁아, 나는 먼저 매니저님과 갈테니까 너는 팀장님이랑 함께 와.”양금희는 임찬혁에게 인사를 하고 장해동과 나갔다.그러나 그녀는 장해동의 BMW에 탄 후 그가 출발 하려고 시동을 거는 것을 발견했다. “매니저님, 다른 사람도 있다면서
“임찬혁 씨 혼자 택시 타고 가요. 전 여태껏 다른 사람을 태운 적이 없으니까.”임찬혁도 그들과 함께 밖에 나왔으나 동명훈은 이수지만 태우고 그의 곁을 지나갔다.이수지는 임찬혁을 힐끗 보고 앞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마치 날개를 자랑하는 공작새처럼 오만했다.임찬혁은 딱히 상관없었다. 원래부터 동명훈의 차를 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임찬혁 씨, 그렇게 잘난 사람이 왜 차도 없어요?”다른 동료들도 모두 속속들이 차를 몰고 그를 조롱하며 그의 곁을 지나갔다.차가 없는 일부 사람들도 모두 차를 탔으나 아무도 임찬혁을 태우고 가려 하지 않았다“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차를 살 수 있겠어?”“차를 살 수 없으니 택시를 탈 수밖에 없지. 아, 내가 다 창피하다니까.”...임찬혁은 그들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길가에 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끼익.이때 한정판 벤틀리 한 대가 앞에 멈춰 서더니 곧 차문이 열리고 김연준이 차에서 내렸다.“임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환영하기 위해 금봉 클럽에 연회석을 배치해놨습니다.”김연준은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왜 임찬혁 같은 거물이 빚을 받으러 직접 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한 곳의 관리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는 다 해야했다.“우리 회사도 금봉 클럽에서 회식을 하니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 우리는 다음에 다시 모이자.”김연준의 출현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임찬혁은 즉시 차에 올랐다. 만약 양금희가 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회식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회사의 일부 사람들이 양금희를 보는 눈빛이 순수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에서 양금희에게 일부러 술을 많이 먹일지도 모르니까 그는 반드시 가야했다. 예쁜 여자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 방을 잡는 일은 널리고 널렸으니까.벤틀리의 속도는 당연히 일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 김연준은 여러 대의 용운 그룹의 차를 앞질렀다.동명훈 등은 임찬혁보다 먼저 갔지만, 임찬혁이 도착했을 때 그들
“몇 억짜리 벤틀리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머리를 걸치고 말 하는 거예요?”“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 거야? 진짜 또라이라니까.”사람들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임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다. 고급차를 몰고 택시를 뛰는 사람들은 거의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런 고급차들은 제일 많아봤자 몇 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수억원 대의 고급차를 모는 사람에게는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테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친구라고 해도 믿지 않고, 택시라고 해도 믿지 않네. 다들 내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임찬혁은 키득거리며 바보를 보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모두들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임찬혁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수지는 벤틀리 주인이 임찬혁의 친구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고 그들은 그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를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건 모순이 아닌가?즉, 그들 모두 임찬혁을 도와 이수지의 말을 반박한 셈이었다.모두들 말문이 막혔고, 이수지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떻게 임찬혁을 반박해야 할지 몰라 얼굴이 빨개졌다. “모두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가요.”이때 장해동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였다. 하지만 임찬혁을 보는 눈빛은 음산했다.고백을 거절한 양금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찬혁의 곁으로 달려간 것에 그는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맞아요, 맞아, 모두 빨리 들어가요, 밖이 춥잖아요.”동명훈도 재촉하자 사람들은 그제서야 하나둘씩 금봉 클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그들의 표정은 모두 좀 어색했다.그들은 그런 한정판 벤틀리를 만져본 적도 없지만, 그들에게 무시당하던 임찬혁은 그 벤틀리에서 내렸으니까.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임찬혁을 비웃을 자격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의 주의력은 곧 금봉 클럽의 입구에 집중되었다.입구에 달린 날개를 펼친 금빛 봉황 조각상이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조각상은 도금한 것이 아닌 정말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금빛 봉황
“지금도 명훈 형이랑 실적 뺏고 싶어요? 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겨우 당신만으로 공사해가 순순히 돈을 돌려줬을 것 같아요?”왕범수도 임찬혁을 폄하하면서 동명훈의 비위를 맞추었다.모두들 임찬혁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왕범수의 말에 모두 찬성하는 것 같았다. “허허, 하지만 제 집은 이런 곳보다 훨씬 호화로운 걸요. 다들 견문이 짧으시네.” 임찬혁은 소파에 앉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빌레오,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궁전이었다. 그곳에 비하면 여긴 초가집에 불과했다.“당신 집이 여기보다 더 호화롭다고요?”왕범수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말했다. “망상증 있는 거 아니예요? 누가보면 황궁에 사는줄 알겠네.”“허풍을 떨어도 적당히라는 게 있어야지. 이렇게 하면 더 업신여김을 받을 뿐이에요.”많은 사람들이 바보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 양금희 조차도 임찬혁의 말에 멍해졌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집이 이곳보다 호화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모두들 개의치 마세요. 임찬혁 씨가 이런 곳에 처음 와서 충격 먹어서 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다들 이해해요.”동명훈은 모든 사람들이 임찬혁을 미친놈으로 간주하는 것을 보고 입가에 비웃음을 자아냈다. 겉으로는 임찬혁을 변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자신이 얼마나 마음 넓은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명훈 형을 봐, 역시 리더답다니까. 얼마나 마음이 넓어!”“나는 방금 전 그 차도 임찬혁이 우리 앞에서 허풍 떨려고 빌려온 것 같아.”“그 정도의 차를 하루 빌리려면 몇 백만 원이 필요해요. 전 임찬혁 씨가 그냥 한 번 빌렸을 것 같아요.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도 대출 받아서 빌린 것 같아요. 우리 앞에서 허세 부리기 위해서!”왕범수는 임찬혁이 고급차를 탄 것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며 욕하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고급차를 타본 적이 있는 외에 나머지 일들은 모두 임찬혁이 시궁창에서 사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
동명훈은 장해동의 눈빛을 관찰하며 그의 속셈을 눈치챘다.‘양금희를 노리는구만.’동명훈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양금희는 전체 마케팅부에서 가장 예쁘니까 다른 마음을 품는게 어쩌면 당연했다. 만약 이수지가 매일 그와 함께 있지 않았더라면 그 조차도 양금희에게 빠졌을 것이다.“죄송하지만 전 정말 술을 마시지 않아요” 장해동이 자신에게 한 짓을 회상한 양금희는 이 술을 더욱 마시고 싶지 않았다.“오늘 저와 장 매니저님이 모두 있는데, 정말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 술에 취하더라도 장 매니저님이 바래다주면 되잖아요.”장해동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동명훈은 굳은 얼굴로 술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잔 안의 술은 흔들리며 절반 가까이 밖에 쏟아졌다.“저희 회사에 필요한 건 단결할 수 있고, 동료를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저희를 믿지도 않죠. 그러니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금희 씨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모르겠네요.”동명훈은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만약 양금희가 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해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장해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만약 자신이 양금희와 관계가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그에게 감사해 할 것이다.장해동이 동명훈이 화 내는 것을 못 본척하며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조용해졌다. 룸 안의 분위기는 한동안 좀 다운되어 있었다.양금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단지 술을 마시지 않은 걸로 동명훈에게 이렇게까지 꾸지람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이 일을 잃고 싶지 않았다.“전 정말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일 뿐, 다른 분들을 믿지 못하는게 아니에요.”양금희는 정말 좀 놀랐다. 그녀는 해주시에 온지 얼마 안됐을 뿐더러 집도 반년 동안 전세 맡았고 스쿠터도 샀다. 만약 이 일을 잃는다면 그녀는 많은 압력에 시달리게 될
지금 싸우면 손해를 보는 것은 동명훈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가서 그를 도와주지 않을 수도 없고 도와준다고 해도 임찬혁의 적수가 아닐 것이 분명하니 싸우게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임찬혁 씨, 당신 담이 정말 크구나. 감히 명훈 형한테 술을 뿌려?”“당신 눈에 상사라는 게 있기는 해? 너무 오만한 거 아니야?”“빨리 명훈 형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 회사에 당신 자리는 없을 거야!”왕범수는 임찬혁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 임찬혁의 전투력을 직접 보았었으니까.“임찬혁, 당신 미쳤어? 여기가 당신 횡포 부리는 곳이야? 이 사이코 자식이.”이수지는 종이로 동명훈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술을 끼얹는다는 건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것과 같았으니까.“내가 금희 대신 술을 못 마시게 하니까 저 사람이라도 대신해 마시게 해야지 어쩌겠어.” 임찬혁이 콧방귀를 뀌며 담담하게 말했다.“팀장님, 죄송해요. 찬혁이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어요!” 양금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일이 이 지경까지 될 줄 몰랐다.임찬혁이 동명훈에게 술을 끼얹었으니 두 사람 모두 해고될 게 뻔했다.그녀의 예상대로 동명훈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임찬혁, 오늘 일은 내가 잘 기억해둘게. 날 이렇게 대하다니, 해고 될 준비해!”“나를 해고하려고? 네겐 그럴 권리 없을 것 같은데.” 임찬혁은 동명훈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럼 내겐 그럴 권리가 있나? 이렇게 방자하다니. 내가 안중에 없는 거야?”장해동은 책상을 치고 일어서서 임찬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용운 그룹에서, 당신도 직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니잖아. 당신이 나를 해고하기 전에, 난 위 대표님한테 여성 직원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게 상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위인지 물어봐야겠어.”임찬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장해동을 힐끗 쳐다봤다.그의 말에 장해동은 몸을 굳히고 말문이 막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따지고 말하
“꺄아! 변태!”이수지는 너무 놀라서 손바닥으로 뚱보의 얼굴을 때렸다.“젠장, 내가 너를 만져주는 건 네 복이야!”뚱보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수지가 땅에 넘어지도록 강하게 뺨을 때렸다. “변태짓 한 것도 모자라 날 때리기까지 해? 당신 딱 기다려!”이수지는 다른 두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새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가리고 울면서 룸으로 달려갔다.“명훈아, 누가 나 괴롭혔어!” 이수지는 룸에 들어가자마자 울면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벌떡 일어나 하나같이 분노한 기색을 띠었다. “젠장, 누가 감히 너를 괴롭혀?”동명훈은 분노한 수사자 같았다. 남자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의 여자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었다.“방금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서 어떤 변태자식이 내 가슴을 만진 것도 모자라 뺨도 때렸어...” 이수지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매우 뚱뚱한 사람이었는데 술 좀 마신 것 같더라구요.”“진짜 화났어요. 그 사람 지금 화장실 쪽에 있어요!”그 두 명의 여자 동료도 화가 나서 말했다. “X발, 죽여버릴 거야.”동명훈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이수지의 가슴, 그것은 그만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만지다니, 이건 그의 것을 뺏는게 아닌가?“안내해. 그 놈, 죽여버릴 거니까.”동명훈은 술병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감히 형수님을 괴롭혀? 우리도 가자!”“맞을 짓을 골라한다니까. 우리 명훈 형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손 좀 봐주자고.”술이 좀 들어가 담이 커졌는지 모두 하나둘씩 술병을 들고 동명훈의 뒤를 따라 나갔다.특히 주우영과 왕범수는 그들의 여자친구가 성추행을 당했을 때보다 더 화나보였다.그들이 나가는 것을 보고 임찬혁은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이수지는 앞에서 길을 안내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화장실 쪽으로 갔다.그들은 모두 기세등등했다. 어떤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 따라 올라가 구경하기도 했다
“용이 형 안심해요. 제가 반드시 형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잘 손봐줄 테니까.”홍표는 얼굴에 짙은 살기를 드러내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감시카메라 돌려서 누가 이 분에게 손 댔는지 봐봐. 그 자식 죽여버릴 거니까.”...한편, 다이아 룸.동명훈 등은 마치 전쟁터에서 이기고 온 군사들처럼 룸에 돌아와 또 한바탕 술 타임을 가졌다.그들은 방금 전의 그 싸움에 빠져있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제일 자극적인 운동은 싸움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았다.“방금 전에 명훈 형 정말 너무 용감했어. 가자마자 술병으로 대가리를 깼다니까. 한 100키로 정도 되어보이는 그 뚱뚱한 남자가 명훈 형 한방에 쓰러졌어!”“명훈 형은 정말 못하는게 없다니까. 자자, 다들 명훈 형을 위해 건배!”주우영은 숭배하는 표정으로 동명훈과 건배했다.이수지도 행복한 표정으로 동명훈의 곁에 기대어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동명훈이 너무 든든했다.이수지는 곧 구석에 앉아있는 임찬혁을 힐끗 보았다.‘겁쟁이 같은게. 방금 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데 자기는 그냥 여기 숨어있다니.’그녀는 다시한번 유효진과 임찬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임찬혁, 넌 남자 맞아? 수지는 그래도 네 사촌 처제잖아. 처제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 할 수 있어?”동명훈은 화제를 임찬혁에게 돌렸다. 전에 이수지가 그에게 임찬혁이 그녀의 사촌 형부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그는 지금 마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장군처럼 사람들의 아부와 존경을 받고, 미인까지 품고 있었다. 심지어 이건 그의 축하연이다. 곧 승진할 수도 있고...남자로서 어깨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당신들만 있으면 되잖아? 그리고 걔가 언제 날 형부로 생각했어?”임찬혁이 느긋하게 말했다. “찌질한 건 찌질한 거지, 무슨 핑계가 그렇게 많아? 진짜 아무 열정도 없다니까!”“당신은 우리와 함께 앉을 자격이 없어. 남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