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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동명훈은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는 홍표와 카톡을 주고받은 후 한번도 연락하지 못했으며 감히 선톡을 보내지도 못했다.

전혀 친분이 없기 때문에 만약 경솔하게 연락한다면, 상대방이 그를 삭제할 수도 있어서.

그러나 그는 겉으로 여전히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의 허점도 드러내지 않았다.

“감히 연락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요? 진짜 친구가 어떻게 밥 한 번 먹는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사진을 보니 상대방은 당신을 상대하지도 않던데.”

“어쩌다 밥 한번 같이 먹을 기회가 생겨서 이때다 싶어 사진 찍은 거죠?”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진은 동명훈이 아이돌을 만난 팬처럼 이 흔치 않은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기념으로 찍어뒀을 것이다.

‘만약 정말 친구라면 함께 놀러 가지 않는 한 자주 사진을 찍을 리가 없지.’

‘심지어 사진도 겨우 찍은 것 같고. 홍표는 카메라도 보지 않았는 걸.’

사람은 무엇이 부족할수록 더욱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임찬혁은 동명훈이 홍표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닐 거라고 여겼다.

동명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말이 완전히 맞았기 때문이었다.

“하하,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시네요? 여기에 있긴 너무 아까운 인재인 걸. 얼른 소설 쓰러 가요. 응원 할 테니까요.”

동명훈은 무척 당당했다. 어차피 이곳에는 그를 제외하고는 홍표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나를 의심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

“이번 일이 만약 명훈이 덕분이 아니라면 방금 감옥에서 나온 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당신 덕분이라는 거예요? 정말 겨우 당신의 힘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장 매니저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당신 혼자만 우기고 있는 거 알아요? 내가 다 창피하네요.”

“앞으로 기회는 많잖아요. 만약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천천히 자신을 증명하면 되죠.”

이수지는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당당하게 말했다.

“수지 씨가 너무 잘 말했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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