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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그날 밤, 이장우를 포함한 이들은 편지 한 장을 받았다.

빨간색 편지지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던 이장우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건방진 놈이 역시 눈에 보이는 게 없군. 지금 나한테 청혼을 취소하라고 강요하는 건가? 아, 아니군. 청혼을 취소하는 건 물론 진주 이씨 가문마저 짓밟으려고 하네? 그럴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나?”

맞은편에 앉은 김만태가 웃으면서 말했다.

“김세자는 이번에 너무 섣불렀어요. 비록 손씨 가문과 홍인경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이 편지를 돌림으로써 나씨 가문을 포함한 3대 가문이 결국 우리 편에 서게 한 것과 다름없잖아요. 상황이 점점 더 흥미롭게 흘러가는데요?”

이장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나성군을 비롯한 사람들이 이미 연락 와서 대책을 의논하겠다고 하더라. 이번에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우리는 어부지리로 덕만 보면 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선이 마주친 이장우와 김만태는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손씨 가문 사건 때문에 나머지 3대 가문은 하나같이 위축되어 차마 CY그룹을 상대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김예훈이 직접 세 가문을 그들의 편으로 만들어주지 않았겠는가! 인생은 정말 예측불허했다.

이장우가 말을 이어갔다.

“뭐, 이 얘기는 그렇다 치고, 그보다 방금 전해 들은 소식인데 한국 의학계 거장인 전남산 어르신이 3일 뒤에 귀국한대.”

“네? 전남산 어르신이요?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문도 있지 않아요? 그런 사람이 왜 갑자기 나타났대요?”

침착함을 유지하던 김만태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전남산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저승사자의 천적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치료한다면 목숨이 간당간당한 사람마저 기사회생한다는 소문마저 무성했다.

하지만 전남산은 5년 전에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다. 그의 도움을 받으려고 행방을 수소문한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다들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그런 분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 무려 성남시에 온다니?

김만태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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