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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역시 지용은 우리 정씨 일가의 미래야, 젊은 친구가 능력이 있어!"

"보아하니 오전에 민아가 가지 않았어도 오후에 우리한테 연락이 올 거였어..."

정동철은 냉정해 보였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용아, 확실한 거냐?"

"당연하죠!" 정지용이 득의양양해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고는 스피커를 눌렀다.

"안녕하세요, 정지용 씨." 전화기 너머로 송문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지용의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송 부장님, 방금 저희 어르신한테 보고드렸습니다, 오늘 밤 저희 집으로 오신다고요, 어르신께서 연회를 준비하셨는데 대략 언제쯤 도착하실지?"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당신한테 물건을 돌려주러 가는 것뿐입니다."

"아니에요, 아닙니다, 오늘 밤 제가 모시러 갈까요?"

'아니에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대략 7시쯤 도착할 거예요."

"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지용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물건? 무슨 물건? 설마 투자 계약서?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철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용, 내 기억으로는 며칠 전 네가 전화했을 때까지만 해도 너한테 꺼지라고 한 것 같은데? 오늘은 왜..."

정지용이 잘난 척하며 말했다:"할아버지, 여자들은 다 그래요, 아무리 잘난 여인이라도 돈으로 해결하면 그만이에요, 할아버지 요즘 제가 그 여자한테 쓴 돈이 적어도 몇억은 돼요, 일이 성사되면 할아버지께서 정산해주셔야 해요."

정동철이 웃으면서 말했다:"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네가 계약만 잘 따낼 수 있다면, 우리 집안이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정산도 해주고 대표이사 자리도 너한테 줄 것이야."

"할아버지,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옆에 있던 정민아가 도저히 못 참고 말했다, 자신이 어렵게 성사시킨 계약이었다, 근데 정지용 이 인간이 갑자기 튀어나와 지금 자기 공을 가로채고 있다.

"너무하다고요?" 정지용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정민아, 계약 하나 따냈다고 잘난 척 그만 해요, 누구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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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91화

    ”할아버지.”정민아가 걱정스럽게 어르신을 바라봤다.어르신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민아, 억울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 계약서는 우리 가문 이익에 부합되지 않아. 그래도 네가 애썼다는 건 잊지 않으마. 이렇게 하는 게 어떠냐? 일이 성사되면 나중에 수익에서 몇 프로를 너에게 주마.”총지배인에 대해 한 글자로 꺼내지 않았다. 어르신은 원래부터 손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여자애들은 돈만 축내고 사업을 한다고 해도 망하는 길만 갈게 뻔하니. 게다가 정민아의 남편은 개똥에도 쓸모가 없어 더 마음이 가지 않았다.전에는 정민아가 YE 투자 회사에서 계약서를 들고 왔기 때문에 비위를 맞춰줬지만 지금은 정지용이 일을 더 잘해내니 자연스럽게 제외시킨 것이다.정민아가 침묵했다. 어르신의 말은 일언이 중천금이니 여기서 따져봤자 미움만 사게 된다. 아무리 서운해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옆에 앉은 김예훈이 정민아의 손을 잡더니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걱정 마. 정지용이 계약서를 받아올 것 같아?”김예훈의 목소리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 귀에 흘러갔다. 모두 시선이 김예훈에게 향했다.정지용이 화를 내려고 하다가 웬일로 참았다. “병신 새끼, 나랑 내기 할래? 내가 계약서를 갖고 오면 너희 둘 우리 집에서 나가는 걸로?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마.”“김예훈!”정민아가 말렸다.“좋아!”김예훈은 정지용을 상대하는 것조차 귀찮았다. “하지만 실패하면 너는 어쩌려요? 이 집에서 나가게? 그때 다른 집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빌어도 소용없을 거야!”“너!” 정지용이 삿대질을 했다. “두고 봐. 오늘 이후로 우리집 대문에 얼씬거리지도 못할 거야. 퉷!”“그만들 싸워!” 어르신의 말은 그래도 먹혔다. “다들 물러가거라. 오늘 저녁 위해 잘 준비하고. 귀한 손님이 오면 정성껏 모셔야 한다. 그러니 다 자리에 참여해. 알겠어?”“네!”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 송 부장이 집에 방문한다. 젊고 예쁜 데다가 회사에서 능력자로 인정받는다고

  • 지존 사위   제92화

    어르신이 금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시간이 다가오자 손을 흔들며 다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기억해. 오늘은 우리 가문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야. 우리가 남해시에서 일류 가문이 될지 안 될지를 결정하는 날이라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돼. 섭섭하지 않게 대접을 잘 하고. 알겠지?”“네!”모두 기쁘게 웃으며 대답했다. 모든 게 송문영에게 달렸으니 당연히 잘 해드려야 한다.그때 정지용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한테 아직 확실하지 않는 생각 있어요.”“그래, 손자야.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냐?”어르신 얼굴이 밝아졌다. 전에 정지용에게 실망했지만 오늘 오후부터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 가문 내 3대에서 원래부터 정지용을 제일 좋아했으니까.어르신이 웃으니 정지용의 득의양양한 모습이 돌아왔다. “할아버지, 저 아직 여자친구 없잖아요. 만약 송문영과 결혼을 하게 되면 앞으로 한 가족이니 자연스럽게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투자금을 550억으로 아니 1000억, 2000억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결혼을 해?” 어르신이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김씨 가문 사람도 아닌데 무슨 소용 있어?”“할아버지, 김씨 가문 사람이 우리집에 시집오겠어요? 제가 알아봤는데 송문영이 업무 능력이 좋더라고요. 비록 평범한 가족에서 태어났지만 그러기 때문에 우리 같은 명문가에 더 오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결혼한 뒤 충분한 투자를 받아내고 아무 때나 이혼해도 되잖아요.”정지용이 갑자기 송문영의 예쁜 얼굴과 볼륨감 있는 몸매를 떠올리며 흥분했다.오늘 저녁 투자금과 미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손에 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와~.”그 말에 가족들이 감탄하고 아직 결혼을 안 한 젊은이들도 눈에 불을 켰다. 그렇다면 정지용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어르신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생각을 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역시 지용이가 똑똑해.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우리

  • 지존 사위   제93화

    그 순간 주변에서 감탄 소리가 들려왔다.박스 안에는 금불상이 들어있었다. 손바닥만 한 사이즈지만 그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비록 진부한 선물이지만 가치가 상당했다.손영준과 어르신 신분이 비슷하니 방문을 한다고 해도 이 정도로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었다. 오늘 이 선물이 정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준 것이나 다름없다.“그럼, 그럼요. 다 반가운 사람들이니 여기 앉으세요. 손 회장님. 다음엔 빈손으로 오셔도 돼요. 이번만 제가 받을게요.”어르신은 뜻밖의 선물에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 체면이 걸린 문제다. 왜 송문영 혼자가 아니라 하 비서까지 오는지 의아했지만 그 정도 눈치는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손영준과 인사를 나눈 뒤 어르신이 정지용을 불렀다. “하 비서가 누구냐?”“하 비서요?” 정지용이 활짝 웃었다. “하은혜라고 YE 투자 회사 대표 비서예요. 회사 내에서 대표 다음으로 버금가는 인물이죠. 송문영과 함께라니 우리 계약 십중팔구 성사되겠어요.”“당연히 그래야지!”어르신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정지용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아직 인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또 벤츠 차 한 대가 별장에 들어왔다. 백씨 가문의 백기철 회장이 활짝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 “손 회장, 소식이 빠릅니다. 제가 먼저 도착한 줄 알았는데 한 발 늦었네요. 정 회장, 나도 오늘 약소하지만 선물을 들고 왔으니 폐가 안 됐으면 해요.”백 회장도 말하면서 손에 든 선물을 열었다. 순식간에 1940년대 도자기 꽃병이 나타나 모두의 눈을 호강시켰다. 이 물건은 적어도 몇 천만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을 보면 볼수록 우아하고 아름다웠다.어르신이 빙그레 웃었다. “백 회장, 우리 사이에 이런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돼요.”“안 돼요. 오늘은 정 회장 신세를 져야 되는데 당연한 거죠. 저녁에 YE 투자 회사 하 비서가 온다면서요? 전에 몇 번이나 회사에 가도 만나지를 못했는데 이따가 우리도 소개시켜 줘요. 우리 가문에서 투자금을 받을 수 있을지

  • 지존 사위   제94화

    송문영이 놀라는 모습을 본 어르신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놀라는 걸 보니 아직 식견이 없는 계집이구나. 그럼 상대하기 쉽지.정지용이 앞장서 악수하려고 손을 건넸다. “송 부장님, 저희 집에 오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릴게요. 이 분은 저희 정 회장님…”송문영이 예의를 갖추더니 뒤로 반발자국 물러서며 인사를 들렸다. “정 회장님 뵙겠습니다.”손을 뻗은 정지용이 잠시 멈칫 했지만 이내 안내하는 제스처를 했다.“송 부장님,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얘기 나누죠.”송문영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저 친구랑 같이 왔는데 그 친구가 동의할지 모르겠어요.”그 말 떨어지기 바쁘게 오피스룩을 입고 뒤로 머리를 하나로 묶은 미녀가 운전석에서 내렸다.정지용이 흠칫하더니 재빨리 앞으로 다가갔다. “하 비서님도 오셨군요. 제가 실례를…”하은혜는 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안내를 받고 별장에 들어갔다.아직 얼떨떨한 송문영와 하은혜가 거실에 도착하는 순간 경악했다. 앞에 보이는 광경에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파티 복장을 하고 모인 것이다.정지용이 먼저 거실 중앙에 가더니 사방을 둘러보며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여러분, 송문영 부장님 외에 영광스럽게도 YE 투자 회사 하 비서님까지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하은혜에게로 향했다.신임 대표가 무기력해서 회사의 모든 일을 하은혜가 도맡아 한다고 들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비서가 이토록 젊고 아름답다니.그 옆에 송문영까지 서있으니 두 송이 백합처럼 아름다워 모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별장 내 분위기가 후끈후끈했다. 정씨 별장에 방문한 회장님들은 이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내심 부러워서 눈이 다 빨개졌다.요 며칠 모두 하은혜를 통해서 계약을 맺었다고 들었다. 송문영 하나만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하은혜까지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사람을 합치면 YE

  • 지존 사위   제95화

    정씨 가문의 열정적인 환대에 송문영과 하은혜는 부담스러웠지만 예의상 자리에 앉았다. 정씨 가문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모님이 정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밥 한끼 정도가 아니라 체면을 줘야하니까.두 사람이 주인공 자리에 앉고 그 옆에 어르신과 정민택, 정지용이 차례로 앉았다. 반대편으로 손영준, 백기철이 나란히 자리에 함께 했다. 모두 남해시에서 알아주는 분들이라 어르신도 감히 소홀히 대하지 못했다.정씨 가문 젊은이들이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지용의 여자 복은 어디까지 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송문영 하나도 모자라 하은혜까지.“두 여사님이 함께 오시니 제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이 자리서 두 분께 한 잔 따르겠습니다.”정지용이 큰 소리로 웃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말석에 앉은 정민아를 힐끗 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정민아, 너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어? 계약서를 받아온다며? 두고 봐.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테니.”…“정 회장, 우리한테도 소개해 주시죠?”술 세 잔을 마신 손영준이 건성하게 내뱉었다. 처음부터 눈길을 하은혜에게서 떼지 않았다. 하은혜는 신임 대표처럼 번개처럼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인물이라 식사는커녕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다.손영준도 마찬가지로 YE 투자 회사의 투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니 하은혜가 정씨 별장에 간다는 소문을 듣고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다. 정씨 가문에 감탄했다. 하 비서를 초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씨 가문의 능력을 증명했다.어르신이 노련한 말투로 말했다. “하 비서님, 이 분은 남해시 손씨 가문 손영준 회장입니다.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가문과 협력한지 오래되었습니다.”하은혜는 어이없었지만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이제 보니 손 회장님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반갑습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저희 집에도 오신다면 영광으로 여기고 대접하겠습니다.”손영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만 하은혜는 받아주지 않았

  • 지존 사위   제96화

    하은혜가 뭐라고 말하려다 시야에 한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름이 끼쳤다. 김예훈!구석진 곳에서 김예훈을 발견한 것이다. 자리에 앉지 않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재빠르게 김예훈이 앉은 방향으로 다가갔다. 모든 사람들 시선이 하은혜에게 쏠렸다. 대체 무엇을 하려고 저러나 싶어 계속 쳐다보다 허술한 옷을 입은 남자 옆에 다가가는 걸 보고 얼굴색이 어두워졌다.특히 정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이 더 가관이었다.왜 김예훈에게 가지? 설마 이 자식이 뭘 잘못했나? 하은혜가 정색해서 다가가다니!어르신마저 흠칫 놀라 식은 땀을 흘렸다.하은혜는 절대 잘못 보여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만약 김예훈이 진짜 뭔가를 잘못했다면 나중에 갈기갈기 찢어버릴 셈이었다.“아씨! 왜 또 저 자식이야!” 정지용이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하은혜, 오랜만이야.” 하은혜보다 김예훈이 먼저 일어서 웃으며 인사했다.하은혜가 의아했지만 금세 눈치를 채고 웃었다. “김…김예훈, 졸업하고 얼마만이야? 이렇게 다 보는구나.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어?”그 말에 정씨 가족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교 동창이라니 참 다행이었다. 하지만 김예훈 같은 모자란 녀석이 어떻게 고위층 하은혜와 동창 사이지?정지용이 잔뜩 긴장하며 달려가더니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하 비서님, 저 자식과 말을 하지 마세요. 몰라요? 우리 집뿐만 아니라 남해시에서도 유명해요. 우리 집 데릴사위인데 매일 용돈이 2만원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가까이하지 마세요. 재수없으니까.”그 말에 하은혜가 놀란 토끼눈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김예훈이 김씨 가문에서 나갔다는 소리는 들어도 그 뒤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몰랐다. 3년 동안 이런 치욕을 받으면서 살아왔다니, 어쩐지 돌아오자마자 태도가 강렬하다 했다.정지용은 하은혜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말을 계속했다. “이런 사람은 그냥 쓰레기예요. 조만간 우리 집에서 쫓겨날 거예요. 앞으로 이 바닥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요. 김예훈! 눈에 거슬리니까 꺼져 줄래?!”김예

  • 지존 사위   제97화

    정지용은 이 광경을 보고 감격에 목이 메었다. 할아버지가 이런 보물까지 내놓을 정도로 자신에게 잘 대해주니 진짜 꿈만 같았다.회장님들은 오히려 안색이 변했다. 이 물건은 자신들 집에서 있었다. 필경 남해시 상류층 사외에서 모두 갖고 있는 물건이니까.어르신이 시선을 돌려 하은혜와 송문영을 바라봤다. “귀한 분이 오셨으니 이 참에 우리 가문 물건을 감정해 주겠어요?”하은혜와 송문영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 상자들은 딱 봐도 럭셔리 브랜드라 눈요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게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어르신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다들 보세요.”한 경비원이 제일 앞에 놓인 상자를 열자 백금으로 만든 6종의 액세서리 세트가 보였다. 목걸이부터 반지까지 큼직한 보석을 박은 액세서리들이 불빛에 반짝반짝 화려한 빛을 발산했다.“어머! 티파니 6종 세트잖아요! 약혼 선물로 유명한데!”젊은 여자들이 흥분했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티파니 세트를 받고 싶어 하니까!정민아마저 눈빛이 흔들렸다. 김예훈과 결혼할 때 깨알만 한 다이아몬드 반지도 받지 못했다.그때 임은숙이 김예훈을 매섭게 째려봤다. 만약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면 따귀를 날렸을 것이다.모자란 데릴사위를 들이는 바람에 자기 딸이 대접을 못 받았다고 생각했다.곧 두번째 상자가 열렸다. 상자안에는 심사임당 지폐가 차곡차곡 쌓였다. 세번째 상자가 열리자 안에 별장 부동산 계약서가 들어있었다.이 세가지 물건을 내놓으면서 어르신은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여러분 보세요. 별장 한 채, 액세서리 세트 그리고 현금까지. 제가 몇 년 전부터 준비한 거예요. 우리 손자 정지용이 장가갈 때 사용하려고요. 한데 제 손자가 눈이 너무 높아 마음에 드는 여자를 지금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니 이 혼수도 계속 보관만 하고 있었죠. 오늘 손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고 저한테 고백했어요. 그러니 두 사람에게 결혼 선물로 주려고 꺼냈어요.”어르신이 웃으

  • 지존 사위   제98화

    여자라면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고 싶고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 남편은…이런 생각에 정민아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쓰레기 같은 새끼!” 김소현마저 독기를 내뿜으며 김예훈을 노려봤다. “꼬라지 하고는! 프로포즈는커녕 그동안 같이 살면서 어쩌면 선물 하나 안 해주냐? 남자라면 알아서 이혼해! 우리 언니 행복하게도 못해주고 아까워 죽겠어!”“소현!”정민아가 여동생 김소현을 힐끗 봤다.“언니, 감싸주지 마. 쓰레기는 영원히 쓰레기고 병신은 영원히 병신이야. 이건 타고난 거라 절대 변하지 않아. 만약 나라면 쥐 구멍에 들어갔을 거야. 무슨 생각으로 저걸 보는 거야? 속이 찔리지도 않나 봐. 정지용이 저럴수록 자신이 얼마나 처참하고 쓸모없는지 느껴지지도 않아?”김소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언니가 무슨 액운을 타서 저런 남편을 만났는지 몰라!”모든 사람이 호기심이 발동해 눈 깜빡하지 않고 정지용만 바라봤다. 그가 지목한 결혼 대상이 누군지 궁금했다.정지용은 마치 동화속에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님처럼 기품 있게 걸었다.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자랑스러운지 몰랐다. 곧 아름다운 여신을 품에 안고 정씨 가문을 이어받을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향해 몸을 낮춰 인사하면서 말했다.“회장님들, 우리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반했어요. 이 가슴을 설레게 한 순간부터 결심했어요. 반드시 이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오늘 모두 보는 앞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제 진심을 보여드리니 지켜봐 주십시오!”정지용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한창 신나게 연극 한 장면을 보고 있는 송문영에게 향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말했다.“송문영 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와!!!”그 순간 함성소리로 거실 분위기가 떠들썩해졌다.너무 직설적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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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411화

    “하인이 사라졌다고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경찰에는 신고하셨나요?”허순재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허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말하지 못할 비밀도 많은지라 경찰에 신고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해도 진주·밀양에서 유명한 사설탐정 세 명을 모셔 왔지만 크게 발견한 점이 없었습니다. 하인들이 갑자기 증발된 느낌이에요. 하인들의 거처마저 없었더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의심될 정도라니까요. 이 일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인데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도박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 가서 맥을 한번 짚어봐도 될까요?”허순재는 의문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요. 김 회장님 하고 싶으신 대로 하면 돼요.”두둥!바로 이때, 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순재를 밀쳐내고 앞구르기를 했다.다음 순간, 갑자기 검은색 법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허순재의 옆으로 다가갔다.샤샤샥!이순간 주위에서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세 명의 승포를 입은 섬라인이 나타났다.허순재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섬라 3대 마승?”“어디서 온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은 이 정도의 피습으로 당황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신분만큼은 확인해야 했다.“섬라 대불사의 마승이요.”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용전과 비슷한 조직이지만 또 달라요. 대한민국의 용전은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섬라 마승은 돈만 주면 해서는 안 될 짓도 하거든요. 섬라왕이 도박패 지분을 갖고 싶다길래 거절한 적이 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폭군 같은 섬라왕이 체면이 깎여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걸 거예요.”허순재가 침착하게 분석에 나섰다.김예훈은 그제야 이 섬라 마승들이 자신이 아니라 허순재를 타깃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랫동안 허순재를 감시해 오던 이들은 마땅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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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천천히 송산 꼭대기에 있는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밀회하기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열몇 명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따라서 화원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허순재가 손을 흔들면서 말렸다. 김예훈과 상의할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김 회장님,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걷고 있는데 허순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첫째, 제 불효자식들이 김 회장님 여인을 의도적으로 해치려고 한 것도, 김 회장님을 모함한 것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김예훈은 멈칫도 잠시 담담하게 말했다.“도박왕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와 허씨 가문의 모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허씨 가문에서 저를 건들지만 않으면 저도 따라서 찾을 일도 없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허씨 가문은 그 정도로 눈치 없는 가문은 아닙니다.”허순재는 피식 웃고 말았다.“오늘 아침 찾아오기 전에 제 불효자식들을 통해 전에 있었던 일을 들었는데 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잘못이더라고요. 사과드리는 의미로 제 막내아들인 허준서가 갖고 있는 도박패를 드리려고요. 그리고 부산 팰리스의 모든 지분도 김 회장님의 명의로 돌리려는 생각입니다. 저희 허씨 가문의 자그마한 성의이기 때문에 꼭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거절하시면 저희 허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두번째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추하린 씨한테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내어주신 건 저희 진주·밀양 명문가에 기회를 주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늘 공평 공정한 추씨 가문의 추하린 씨가 전주 자리를 맡으면 안동 김씨 가문을 잘 다스릴 것이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좋은 일이거든요. 한 마리의 호랑이보다 두 마리가 낫지 않을까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저 말고 김서하 사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텐데요? 저는 용문당과 함께 강제적으로 진주·밀양 용전을 쳐들어가려고 했거든요.”허순재는 웃으면서 아예 화제를 돌렸다.“아, 그리고 세 번째로는 저희 허씨 가문의 풍수를 봐

  • 지존 사위   제2409화

    김예훈이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장덕수가 심문실로 들어오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쳐다보았다.“지옥으로 가기 전에 이렇게 큰 비밀을 알려준 거, 김현민과 치고받는 꼴을 보고 싶어서야? 아니면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야.”“그런거 아니에요.”김청미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김현민이 저를 버렸는데 굳이 비밀을 간직할 이유는 없잖아요. 선배가 김현민을 죽일 순 없어도 괴롭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장덕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 들어 진주 태산 쪽을 바라보았다.김현민이 김예훈을 건들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김현민이 먼저 건드렸고, 김예훈도 진실을 알아버렸으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그런데 김현민은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을 맡을 사람인데 김 회장님이 그의 상대가 될수 있을까?”...용연옥 감옥을 벗어난 김예훈은 밀양 송산 빌라로 향했다.오늘은 추하린과 함께 진주·밀양 용전을 인수·인계받으러 가기로 했다.한참을 기다렸는데 추하린 대신 불청객 한명이 찾아왔다.김예훈은 보디가드가 건넨 배첩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줘도 된다고 했다.그러고는 마당으로 가 롤스로이스 한대가 세워지기를 기다렸다.“도박왕께서 무슨 일로 이 누추한 곳을 찾으셨을까요.”차 문이 열리는 순간, 사면팔방에서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수십 명이 나타났다.이어 백발의 노인이 김예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환갑이 넘는 나이었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도박왕 허순재였다.“김 회장님, 안녕하세요.”허순재는 김예훈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처음 보는 도박왕의 모습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상대방이 찾아온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애써 모른 척하기로 했다.김예훈이 허씨 가문과 관계가 안 좋긴 해도 그렇게 원한이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최소한 소문으로만 듣던 도박왕 허순재한테는 악한 감정이 없었다.“어제 뵈러 오고 싶었는데 김 회장님께

  • 지존 사위   제2408화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이 정도로 칼 같다니. 김청미한테 모든 죄를 떠넘겼다고? 진주·밀양 용전을 잃어버렸다고 분풀이하나 보네.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한테는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겠지만 김청미한테는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이야.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에서 보호해 줬다면 어쩌면 다시 해 뜰 날을 맞이할지도 모르는데...’“이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지면 배후자인 김현민을 불어내.”김예훈은 그림과도 같은 김청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네가 증거를 내놓으면 용문당과 용연옥에서 너의 안전을 책임져 줄 거야. 나머지 인생을 해외에서 풍족하게 살 수 있게 해줄게.”“김현민을 불라고?”김청미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현민은 선배랑 만난 적도 없고, 선배를 타깃으로 명령을 내린 적도 없었어. 비록 김현민이 배후자인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모두 의미 없는 일이야. 심지어 내가 혼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 있지. 김현민이 한 의미심장한 말에 내가 알아서 움직였거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잘못을 인정하려고 오늘 나를 부른 거라면 이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봐.”“당연히 의미 있는 일이지. 이렇게 된 이상 난 용연옥을 떠날 수 없어. 나랑 함께 지옥에 갈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해. 사실 알려줄 것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 김현민이 선배를 짓밟으려고 한 진짜 이유이기도 하지.”김예훈은 김청미더러 계속해서 말해보라고 했다.”“선배와 나를 포함한 전체 경기도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일부분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족보를 봤을 때 우리 모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선배 때문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어르신이 경기도 김씨 가문을 여겨보기 시작했어.”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내가 수장 자리를 빼앗을까 봐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김청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이 모든

  • 지존 사위   제2407화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김청미는 이미 하얀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묶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여느 때와 달리 지적인 느낌이었다.김예훈은 그제야 알고 지내던 익숙한 김청미라는 느낌이 들었다.“장 옥주님은 역시 약속을 지키는 분이시네. 내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선배를 데려온 걸 보면.”김예훈이 나타나자 김청미의 표정은 감정 기복이 심했다.“용연옥 감방장님 외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김예훈은 표정 변화 없이 아무렇지 않게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날 왜 불렀는데? 마음껏 욕하려고? 아니면 내 모습을 기억해 뒀다가 귀신이 되어서까지 내버려두지 않으려고?’김예훈이 말했다.“우리가 혈연관계가 있는 점을 봐서 10분만 줄게. 10분 뒤에 바로 갈 거야. 추하린 씨와 함께 진주·밀양 용전을 다스리려면 바빠.”진주·밀양 용전을 다스린다는 말에 김청미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정민아, 하은혜, 우현아, 방수아, 추하린 같은 여자한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거 알아. 아무리 그래도 나도 선배라고 불러주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 정도로 냉정할 수 있어?”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렸다.“할수 없지 뭐. 네가 날 한두 번 죽이려고 했어? 그러고도 너를 잘해달라고? 내가 뭐 바보야? 솔직히 말해서 용연옥에 유용한 사람이 아니라면 진작에 목을 졸라 죽여버렸어.”“역시나 김 세자님은 다르네.”김청미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사실 계속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 선배가 소문으로만 듣던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맞아?”“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은데?”김예훈이 냉랭하게 물었다.“난 잘 모르겠어.”김청미의 표정은 이상하기만 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김현민이야말로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했어. 곧 대한민국 9대 국방부 총사령관직을 맡게 될 사람이라고 하잖아.”김예훈은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무슨 자격으로?”김청미가 담담하게 말했다.“김현민은

  • 지존 사위   제2406화

    추하린은 반짝이는 두눈으로 김서하, 김청미, 김병욱 등을 차례대로 쳐다보았다.자기 능력으로는 진주·밀양 용전을 접수하고 진주·밀양에서 한 획을 긋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밖에도 자기가 일어서면 추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 제일 잘나가는 명문가로 될수있는 기회인 것도 알고 있었다.성공하면 추씨 가문의 일등 공신이고, 실패하면 추씨 가문을 구렁텅이로 빠뜨린 원흉이기도 했다.추씨 가문의 미래가 어떨지는 그녀의 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었다.추하린은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최근에 있었던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제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요. 저희 아버지는 이 바닥을 벗어나 깊은 산속에서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셨는데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 추씨 가문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는 없잖습니까. 그래서 저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김예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좋아요. 그러면 지금부터 추하린 씨가 진주·밀양 용전의 전주를 맡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의견 없으시죠?”...밀양 국제공항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밀양 기관에서는 이 사건의 진범이 진두준이라는 공고를 낸 것도 모자라 200억 원을 들여 국제 수배령을 내리기도 했다.용전, 용문당, 홍성에서도 상금을 추가하는 바람에 진두준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수배자가 되고 말았다.진주·밀양 용전은 오늘부로 주인이 바뀌게 되었다.이 사건의 최대책임자인 김청미는 용연욕에 끌려가 심층 심문을 받게 되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경황이 있는지 더 확인해 보려는 의도였다.이번 사건으로 용전에서 입은 피해는 어마어마했다....다음 날 아침, 진주 빅토리아 항구 5성급 호텔에서 자고 있던 김예훈은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로비로 내려갔을 때, 오래 기다리고 있던 장덕수를 만나게 되었다.“어르신.”김예훈은 용연옥 옥주인 장덕수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컸다.어제저녁 용인주, 하은우, 박인철 등은 급한 사정이 있어 밤을

  • 지존 사위   제2405화

    “김 회장님께서 진주와 밀양의 중요성을 알고 계신다면 외부인은 관리하기 어려운 곳인 것도 아실 텐데요? 진주·밀양 용전의 독자적 운영과 고위층 퇴임은 약속드릴 수 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그 관리자가 진주·밀양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김 회장님께서 약속하신다면 저 또한 약속을 지켜드리죠. 하지만 김 회장님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없었던 일로 합시다. 용문당에서는 저희 용전에 복수하고 싶으신 대로 하셔도 좋습니다.”늘 우아함을 지키고 있던 김서하는 순간 자기편을 들어주는 성격이 드러나고 말았다.보여주는 태도를 봐도 어느정도 선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보였다.김서하의 뜻을 알아차린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진주와 밀양은 안동 김씨 가문의 구역이었다.용의 부대, 용연옥, 용전과 용문당 간의 단결을 위해 대가를 치르겠다고 해도 모자랄판에 이런 재미있는 요구를 내놓을 줄 몰랐다.진주·밀양 상류인사 중에서 용전을 진압할 만한 사람 중에 상대하기 쉬운 사람은 없었다.대부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거나 그 가문과 밀접히 연관된 사람이었다.간단히 말해서 김예훈이 김서하의 요구를 들어주면 그 누구를 관리자로 선택하든 진주·밀양 용전은 안동 김씨 가문의 손에 들어갈 것이 뻔했다.김서하는 양보하는 척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강경하게 보여주었다.이에 용인주, 장덕수 등은 하나같이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잘 따져보면 김예훈이 직접 진주·밀양 용전의 수장을 맡기에는 어려웠다.외부인으로서는 진주·밀양에 발붙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어디 가서 적합한 후보자를 찾지?’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김서하를 향해 피식 웃었다.“사모님께서 제 조건을 들어주신다는데 제가 어떻게 사모님 조건을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후보자를 용전에서 직접 뽑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김서하가 담담하게 말했다.“당연히 김 회장님께서 직접 뽑는 거죠.”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김청미, 김병욱과 곽영현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 지존 사위   제2404화

    “오늘은 제가 마침 소식을 듣고 진주로 왔기 다행이지 하마터면 용문당의 기둥인 김 회장님이 용전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유사한 사건이 얼마나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알수 없어요. 용전은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하는 거지, 누군가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전도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고요.”김청미가 죄를 인정하면서 용인주, 장덕수, 하은우는 하나둘씩 용전에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용문당, 용연옥, 용의 부대의 절대다수의 힘은 국내에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감시하고, 서로 다툼없이 평화롭게 지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질 리가 없었다.하지만 대외적인 업무를 맡은 용전은 최근 몇 년 동안 놀라운 발전을 보였기 때문에 차마 간섭할 방법이 없었다.오늘 이 사건을 빌미로 용전을 대대적으로 수색하자는 것도 어쩌면 대한민국 고위층의 뜻일 수도 있었다.김서하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태양혈을 어루만지고 있었다.그녀는 각 대표들의 발언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여러분, 김청미 씨가 잘못한 것도 사실이고, 용전도 책임을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다들 정의로운 척하지 말고 뭘 원하시는지 한번 말씀해 보시죠?”장덕수와 하은우가 힐끔 쳐다보자 용인주가 말했다.“저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김 회장님께 물어보시는 건 어떨까요?”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용인주를 힐끔 쳐다보았다.‘내가 이 기회를 빌어 용전을 손봐주고 싶어 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김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김 회장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가요? 혹은 저희가 어떻게 보상해 드리면 좋을까요?”김예훈이 김서하를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부족한 것이 없어서 보상은 필요 없습니다. 괜히 정의로운 척하기도 싫고요. 용전이 대외적으로 어떤 업무를 보고 있는지는 몰라도 오늘부로 진주·밀양 용전은 용전 본부에서 계속 관리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하고, 모든 고위직은 자리에서

  • 지존 사위   제2403화

    ‘큰 죄를 지었습니다?’간단하기 그지없는 말에 용의 부대, 용연옥, 용전, 용문당 대표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 말았다.김예훈마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힐끔 쳐다볼 정도였다.사실 그녀가 쉽게 잘못을 인정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김씨 가문 사걸 중에세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이렇게 쉽게 잘못을 인정하다니.’“김예훈 씨는 경기도에 있을 때 저희 김씨 가문을 풍비박산 내버리고 진주까지 쫓아냈기 때문에 죽도록 미웠습니다. 그래서 진주에 오고부터 계속 계획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성남에서 부산까지, 모두 저의 계획대로였죠. 김예훈 씨는 결국 제가 함정을 파놓은 진주와 밀양에 올 수밖에 없었어요. 두 번이나 암살 작전에 나선 킬러 역시 저였고요. 그런데 운이 얼마나 좋은지 전부 다 비켜 가더라고요.”김청미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밀양 국제공항 사건이 너무 크게 벌어진 바람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공권력을 남용하여 김예훈 씨를 짓밟아 버리는 것이었어요. 1부터 100까지 전부 다 짜놓은 판에 발만 내디디면 총살감이었어요. 그런데 용문당 당주님께서 직접 진주에 와서 4자 대면까지 진행할 정도로 김예훈 씨를 아낄 줄 몰랐어요. 그리고 임현우 저 자식도 돈 받고 저를 배신할 줄 몰랐고요.”김청미는 씁쓸한 표정이었다.“정말 세상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나 보네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요. 제가 용전을 먹칠했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떠안겠습니다.”김예훈은 김청미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다. 도도하기만 하던 그녀가 갑자기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고 해서 수상한 느낌이었다.김청미의 신분과 힘으로는 일을 이렇게 크게 벌였을 리가 없었다.간단히 말해서 뒤에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김청미가 나서서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뒤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김청미 씨, 당신은 진주·밀양 용전 서열 2위로써 공권력을 남용한 것도 모자라 용문당 김 회장님까지 모함하려고 했어요. 용전을 먹칠한 것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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