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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정씨 가문의 열정적인 환대에 송문영과 하은혜는 부담스러웠지만 예의상 자리에 앉았다. 정씨 가문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모님이 정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밥 한끼 정도가 아니라 체면을 줘야하니까.

두 사람이 주인공 자리에 앉고 그 옆에 어르신과 정민택, 정지용이 차례로 앉았다. 반대편으로 손영준, 백기철이 나란히 자리에 함께 했다. 모두 남해시에서 알아주는 분들이라 어르신도 감히 소홀히 대하지 못했다.

정씨 가문 젊은이들이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지용의 여자 복은 어디까지 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송문영 하나도 모자라 하은혜까지.

“두 여사님이 함께 오시니 제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이 자리서 두 분께 한 잔 따르겠습니다.”

정지용이 큰 소리로 웃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말석에 앉은 정민아를 힐끗 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정민아, 너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어? 계약서를 받아온다며? 두고 봐.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테니.”

“정 회장, 우리한테도 소개해 주시죠?”

술 세 잔을 마신 손영준이 건성하게 내뱉었다. 처음부터 눈길을 하은혜에게서 떼지 않았다. 하은혜는 신임 대표처럼 번개처럼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인물이라 식사는커녕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다.

손영준도 마찬가지로 YE 투자 회사의 투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니 하은혜가 정씨 별장에 간다는 소문을 듣고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다. 정씨 가문에 감탄했다. 하 비서를 초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씨 가문의 능력을 증명했다.

어르신이 노련한 말투로 말했다. “하 비서님, 이 분은 남해시 손씨 가문 손영준 회장입니다.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가문과 협력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은혜는 어이없었지만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이제 보니 손 회장님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저희 집에도 오신다면 영광으로 여기고 대접하겠습니다.”

손영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만 하은혜는 받아주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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