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은 안색이 어두워져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선물을 가져오라고 할까? 아직 시간 있어.”임은숙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와서 준비하면 김세자한테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잖아?”정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김세자가 그렇게 오해를 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이때 정민아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여기 계세요. 제가 나가서 후한 선물을 준비해올게요. 그럼 괜찮을 거예요.”정군과 임은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를 악물고 큰돈을 들여 후한 선물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예훈은 정민아를 끌어당겼다. “여보, 난 오히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김세자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은 선물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아.”“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우리 쪽에서는 충분히 성의를 보여야 해.” 정민아가 대답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김세자는 떠벌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 우리가 겸손하게 있으면 오히려 우리를 더 좋아할지도 모르잖아?”“게다가 우리한테는 초대장이 없어. 지금 나가면 어떻게 들어올 거야?”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어떻게 김예훈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 시간에 나가서 선물을 준비하면 정말 늦지 않은 것일까?만약 나갔다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더 귀찮아지는 건 아닐까?“다들 봤어? 환영 파티에 참석한 온 사람이 두 손이 텅 빈 채로 오다니?”“저 집 식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예의가 하나도 없어!”“김세자가 어떤 인물인데? 듣자 하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했어! 그런 분을 만나러 오면서 감히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는다니!”“저 사람들은 낯설어 보여. 우리 성남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상황이지?”“초대장을 사서 들어왔을지도 몰라.”“이곳에 들어왔다고 해서 우리와 같은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말도 마.
백운 별원 2층 귀빈실.지금 손을 뒤로하고 서 있는 아름다운 그림자가 아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그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둑을 두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홀의 그림자를 바라볼 때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눈동자 속에는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한참 후,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김청미, 너의 사형이잖아. 내려가 보지 않아도 돼?”“오늘 파티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잖아.”말을 마친 남자가 몸을 돌려 곁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말을 한 사람은 김 씨 가문의 사걸 수장 김병욱이었다.그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바로 김청미.김병욱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가 한 말은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마치 시험을 하는 것 같았다.김청미는 그런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홀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3년이 지났어요. 너무 많이 약해졌지만 기세는 여전하네요.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그를 폐물로 취급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요.”김병욱이 말했다.“그가 위장을 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 3년 전. 그가 작은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 우리 두 사람의 의심을 사지 않았다면 오늘 이곳에 올 자격이 없었을 거야.”“3년 전에 손을 썼다면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김청미가 몸을 돌려 김병욱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오빠 혼자가 아니라 우리 4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도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저도 잘 모르겠어요...”김병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입을 열었다.“네가 아무리 그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자신이 김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거야...”“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예요. 더구나 그의 자랑이라면 과거에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전에는 자신이 김세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거예요.”김청미가 천천히 입을
홀의 중심에 있던 하은혜는 싱긋 웃으며 한 방향을 쳐다보았다.그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젓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전할 말이 있습니다.”“저희 대표님께서 자신은 이제 김 씨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니 김세자 라는 호칭도 합당하지 않겠군요. 여러분께서 이제 김 대표님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김 세제가 이제는 김세자가 아니라는 것이 대체 무슨 뜻이지?진짜 소문과 같단 말인가?3년 전, 김세자가 성남을 떠난 것이 진짜 김 씨 가문의 권력 다툼에 졌다는 뜻인가?하지만, 진짜 실패했다면 왜 다시 나타났지?김 씨 가문은 백운별원에 그의 환영식도 마련해 주었다.하지만 김 씨 가문에서는 아직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이건 대체 무슨 뜻일까?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때, 하은혜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많은 추측은 삼가해 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성남에 오신 건 단순히 휴가를 오신 게 아니기 때문이죠!”“얼마 후, 성남에 새로운 그룹이 설립될 겁니다. 수십 개의 영역을 넘나드는 대형 그룹 CY 그룹! 여러분들도 함께 참관하러 와주세요!”“꼭 갈게요!”“김세자가 설립한 회사라면 우리도 함께 손을 잡았으면 좋겠어!”“맞아 김세자는 진짜 머리가 좋아!”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하며 말했다.김세자가 혼자서 어마어마한 그룹을 설립했다.망해가는 김 씨 가문에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 다시 한번 경기도의 거물이 되었다.그가 지금 김 씨 가문과의 사이가 어떻든, 그가 다시 돌아와 막대한 그룹을 만든다는 것은 지금의 김세자가 여전히 그 시대의 김세자라는 것이기도 하다.심지어 3년 전보다 더 강하고 무시무시한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누가 이런 사람과 손을 잡고 싶지 않겠는가?김세자 세 글자는 경기도에서 제일 세력이 강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뜻한다.하지만 하은혜가 더 이상 김세자를 김세자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김세자는 언제 도착해?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관심 가는 화제였다.하은혜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사실 우리 대표님께서는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대표님께서 워낙 검소하신 분이라 이런 연회에 참석하지 않아 오늘 이곳에 온 것도 모두 저의 예측 밖이었습니다.”하은혜가 말하자 현장은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되었다.모두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김세자를 찾으려 했다.하은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의 이런 행동은 저희 대표님에 대한 실례입니다.”“대표님께서 여러분을 접대하라는 명을 저에게 전달했으니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해주세요.”하은혜의 말을 들은 정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미쳤어. 그러니까 선물을 바치라는 말이잖아. 우린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는데 망했어.”임은숙의 안색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다른 사람도 선물을 바치라는 말로 해석했다.“복 씨 가문에서 김세자에게 고동 족제비를 선물했습니다!”“윤 씨 가문에서 김세자에게 야명주를 선물했습니다!”“성남 상업회에서 김세자에게 제주도의 별장을 선물했습니다!”“....”그 시각, 연회에 있는 사람들은 미치광이들처럼 끊임없는 선물공세를 했다.오늘 김세자의 눈에 든다면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돌아갈 것이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선물을 준비했다고 보면 된다.어떤 가문에서는 외국의 섬을 선물하기도 했다.다른 사람들이 선물하는 물건들이 가문의 전 재산이라는 것을 본 정군과 임은숙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정민아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너무 부끄러워!하은혜의 곁에 있는 책상에는 각종 선물들과 수표로 쌓였다.그 모습을 본 하은혜의 예쁜 얼굴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쓰였다!“당신들 지금 우리 대표님을 무시하나요?”얼음장같이 차가운 하은혜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저마다 몸서리를 쳤다.김세자가 이제는 이런 선물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말인가?김세자가 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지?이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매우
정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다.김예훈은 자신의 장인어른이 큰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한숨을 쉬었다.그가 곁에 있는 정민아를 보며 말했다.“민아야, 나를 믿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해 보지 않을 거야!”정민아는 조금 망설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하은혜도 정민아를 발견하고 말했다.“정민아 아가씨네요.”“얼마 전 저희 대표님께서 감탄하셨습니다. 남해를 떠나면 민아 아가씨와 함께 일할 기회가 없어진다고요. 이곳에서 다시 만날 줄 몰랐네요!”“대표님이 민아 아가씨를 좋게 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우리 대표님을 이렇게 존경한다고 제가 꼭 말씀드리겠습니다!”주위 사람들은 하은혜의 말을 듣고 경악했다.그들은 정민아 가문이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그제야 정민아의 가문과 김세자가 처음부터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았다.정민아의 가문과 잘 지내면 자신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정민아 아가씨, 우리 CY 그룹의 개막식에 꼭 왕림해 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하은혜가 웃으며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나머지 가문의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다!그들은 하은혜가 사용한 단어를 주의했다. 왕림!김세자가 누구던가?하은혜가 누구던가?하은혜가 왕림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은 많은 문제가 생긴 것이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정민아를 부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정민아와 그녀의 가족들은 어떤 표정을 해야 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그들은 자신들에게 이렇게 좋은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몰랐다.정민아를 좋게 생각한 김세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마치 꿈만 같았다....연회가 끝났지만 정민아의 가족들은 아직도 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우리에게 이런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이야!”정군은 성남 상업회 거물의 명함을 손에 쥐고 손을 떨었다.이 사람들은 그가 감히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는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조금 전
집으로 돌아온 정민아의 가족은 아직도 들떠있었다.정민아가 김세자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정군과 임은숙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정민아의 말에 두 사람은 정민아가 김세자의 숨겨둔 애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진짜 그렇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진짜 그러 사이라면 자신의 딸의 배가 커지게 되면 숨겨야 된다.만약, 김세자가 데릴사위를 싫어하면 어떡하지?고민에 잠긴 두 사람은 신경을 쓴 나머지 배가 아팠다.하지만 오늘 밤은 아주 달콤한 하루라고 생각했다.오늘 정 씨 일가에 한방을 먹인 생각을 하니 너무 달콤했다. 이제 누구도 자신을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그때, 정 씨 어르신이 그에게 전화를 했다.“정군, 너는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정 씨 어르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계획대로라면, 내일 정 씨 가문의 본사에 출근을 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정 씨 어르신은 정민아의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내겠다는 뜻과 마차가지였다.“뭐라고요?”정군의 안색은 너무 어두웠다.이런 결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전화기 너머 정 씨 어르신의 차갑고도 무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너희 가족들에게 너무 실망했어! 이 순간부터 넌 이제 정 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아버지, 저는 정 씨 가문을...”정군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삼켰다.“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 네가 오늘 어떤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래? 넌 대체 우리 정 씨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앞으로 너희끼리 잘 살아!”“뚜뚜뚜...”털썩!정군은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아빠, 대체 무슨 일이에요?”한껏 긴장한 정민아가 다가와 물었다.“여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임은숙은 좋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혔다.“오늘 저녁에 있은 일을 아버지께서 아셨나 봐. 부끄럽다고 우리 가족을 가문에서 쫓아냈어...”정군의 안색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성남에서 정 씨 가문의 힘을 쓰지 못하게 되면 굶어죽으라는 말이 아닌가?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모두 정 씨
정지용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빠는 왜 그렇게 담이 작아?”“무슨 일이야?”“무슨 일이겠어?”“우리와 복 씨 가문이 이미 오래전부터 손을 잡았다고.”“그리고 우리는 이미 복현 도련님의 손을 잡았다고.”“복현 도련님이 있는데 셋째 삼촌이 어쩌겠어?”“그리고 내가 오늘 연회에서 들었는데 복현 도련님께서 셋째 삼촌 집 사람들 때문에 큰 손해를 봤대.”“우리가 먼저 쳐내지 않으면 우리도 함께 힘들어질 거야.”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참했다.정군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그리고 김세자의 환영회에서 복현 도련님의 체면을 깎아? 진짜 죽고 싶은 거지?“그리고 오늘 연회에 다른 사람들은 다 선물을 바리바리 사들고 갔는데 정민아는 빈손으로 갔대!”“김세자가 선물을 가져오지 않는 사람이 좋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나 봐!”“하하하...”정 씨 가문의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예전에는 정민아만 순진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보니 부녀가 똑같은 멍청이였어!진짜 너무 바보 같아.성남에서 십몇 년이나 지낸 정군도 아직 이렇게 순진하다니. 정 씨 어르신은 더욱 날이 선 목소리로 말했다.“그들을 우리 정 씨 가문에서 쫓아낸 것이 제일 잘한 선택이었어!”“할아버지, 진짜 잘하셨어요. 이제 그들은 더 기댈 곳이 없을 거예요! 어느 정도로 떨어지는지 우리 함께 지켜보자고요!”정지용이 말했다.오늘에 있은 일들이 너무 부끄러웠던 그들은 이 기회에 정군의 가족들을 내쳤다.정가을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할아버지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지금 사는 집도 뺏고 내칠까요?”정 씨 어르신이 말했다.“집을 왜 뺏어? 우리가 전세금을 빼면 그만이지.”“맞아요! 그러면 집주인이 알아서 쫓아내겠죠? 그리고 빚도 많이 졌다고 말하면 더 재밌겠는데요!”정지용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할아버지는 역시 우리와 생각 차이가 틀리셔..할아버지가 남해에 있을 때 그들을
정군의 가문.정민아는 자신의 이마를 매만지며 고민에 잠겼다.김예훈이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민아, 큰일도 아니지 않아? 우리 집의 정권은 더 이상 할아버지가 아니야. 이제부터는 YE 투자 회사라고.”“하 비서님은 네가 힘없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을 알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정민아는 그런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어떻게? YE 투자 회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작은 회사에 신경이라고 쓸 것 같아?”김예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누가 그래? 너 오늘 하 비서 만났잖아?”“하 비서가 너를 CY 그룹의 창업식에 초대했잖아? 그때 네가 정 씨 가문을 대표로 해서 가면 되잖아.”“정 씨 가문의 주식을 지금 YE 투자 회사가 손에 넣고 있으니 CY 그룹의 창업식에 참가하지 않으면 정 씨 가문을 버리는 건 시간문제야.”“너무 걱정하지 마. 정 씨 가문에서 너를, 우리 집을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정민아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김예훈이 자신을 걱정하여 위로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김예훈도 아무 말 하지 않고 하은혜에게 문자를 보냈다....다음날.방금 잠에서 깨어난 정 씨 어르신은 CY 그룹의 전화를 받았다.정 씨 어르신은 그제야 사실을 알게 되었다.CY 그룹은 김세자가 설립한 것이고 남해에 있는 YE 투자 회사의 새 대표도 김세자라는 것이다.그래서 정 씨 가문의 주식 51%는 자연스럽게 CY 그룹에 전의되었다.정 씨 가문은 CY 그룹이 투자한 그룹이라도 할 수도 있다. 정 씨 가문도 CY 그룹의 힘을 받은 것이다.CY 그룹에서 정 씨 어르신에게 창립식에 대표로 보낼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했다.정 씨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김세자가 어떤 사람인지 겨우 알게 되었으니 창립식에 참가하겠다고 대답했다.CY 그룹의 창립식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정 씨 가문에 경사가 났다고 할 수 있다.인맥을 넓힐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CY 그룹의 이름을 빌려 정 씨 가문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여